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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42회-김병욱 피디의 권력 풍자의 힘, 일곱 명의 못난 왕들

by 자이미 201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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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가져야 하는 덕목들에 대해서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시트콤에서 그들은 왕이 가져서는 안 되는 덕목들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우리 사회의 한심한 권력들에 대한 풍자라도 하듯 등장하는 한심한 왕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줄리엔과 오이사의 의외의 궁합;

여섯 명의 왕이 보여준 결코 가져서는 안 되는 권력자들의 덕목이 흥미롭다

 

 

 

 

줄리엔에게 영어를 배우는 오이사는 자신과 잘 맞는 그가 좋습니다. 콩콩을 가지기 위해 모든 것이라도 하려는 오 이사이지만 마음이 약하고 겁까지 많은 오이사는 정이 그리운 존재였습니다. 외롭기만 하던 오이사에게 줄리엔은 단순한 영어 가정교사가 아닌 친구와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이사 중 유일하게 영어로 문제가 되고 있던 오이사는 줄리엔에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 보다 한국어 사용 능력이 탁월한 줄리엔이 마음에 들었던 오이사는 점점 줄리엔에게 빠져 들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콩콩을 접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혜성과 휘순이 서운할 정도로 줄리엔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오이사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덩크슛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들어준 줄리엔과 호형호제를 하기로 하고 술을 마시던 그는 영어 일기를 쓰겠다며 나섰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USB에 담은 그 내용이 수영을 통해 수동까지 건네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줄리엔이 콩콩과 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영어 일기에 쓴 내용이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수영의 부탁으로 콩콩에서 일을 하게 된 줄리엔으로 인해 오이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줄리엔을 소개해준 이가 바로 수영이라는 사실에 뒷목을 잡게 되었습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으로 몰아간 것은 그 영어 일기를 수동이 읽었다는 사실입니다. 몰래 콩콩을 차지하려 음모를 세우던 오이사로서는 모든 것이 들통나고 끝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고문실로 불려간 오이사는 잔뜩 주눅이 들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가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엉망인 영어 일기는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했기 때문입니다. 콩콩을 집어 삼켜 큰돈을 벌면 의형제를 맺은 줄리엔에게 백지수표를 주겠다는 선언과 같은 일기였지만, 영어로 작성된 일기는 문제 투성이었습니다. 그런 작문의 문제를 지적하는 수동에게 오이사에 대한 의심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오이사의 음모가 상황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흥미로워진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수영과 장율이 한 상상이었습니다. 레스토랑에 왕 코스프레를 하며 즐거워하던 그들은 수영의 상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장율에게 왕관을 씌우고 만약 장율이 왕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며 오늘의 왕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항상 느리게 반응하는 장율이 왕이 되면 위기 대처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적이 쳐들어온 상황에서 발 빠르게 상황에 대처해야만 하는 왕이 느린 반응으로 인해 모든 것을 망쳐버리는 상황은 장율이라는 캐릭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비유였습니다. 이런 그들의 왕 만들기 상상력은 수동 집의 인물들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강아지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귀가 잘 안 들리는 할아버지 노송이 왕이 되면 엉뚱한 상황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니 충신들의 이야기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해서는 안 되는 일까지 하는 왕은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개를 주요 관직에 올리는 황당한 일까지 벌일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그렇게 개판이 된 나라가 망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에서 수영의 상상은 점점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우유부단한 아빠와 부인 말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형부, 잘난 척 대마왕인 오빠, 여진족을 끔찍이도 싫어하고, 구멍이라는 단어에 트라우마까지 가진 동생으로 이어지는 수영의 왕 만들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왕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여자 친구 수영이 과연 왕이 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는 장율의 생각은 왕 만들기의 절정이었습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수영이 왕이 되면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변덕과 물욕이 누구보다 강한 수영은 국정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조울증세가 부른 화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밖에는 없게 되니 말입니다.

 

웃자고 던진 수영의 상상이었지만, 그 왕들의 모습 속에 결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조건들이 모두 나열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우리 사회의 절대 권력자가 가져서는 안 되는 것들을 나열한 듯한, 그래서 결국 그 모든 것을 가진 절대 권력자에게 강렬한 한 방을 날리는 듯한 풍자는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귀를 막고 자신의 뜻대로만 하는 권력. 우유부단함으로 정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한심한 권력. 상황 판단이 느려 모두를 고생시키는 권력자. 정사를 재껴두고 흥에 겨운 권력자. 자신만이 잘났다고 자랑질만 일삼는 못된 권력. 특정 세력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망조든 권력. 변덕과 물욕으로 인해 국민들을 도탄에 빠트리는 권력을 일곱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감자별 2013QR3>는 최고였습니다.

 

종복 알레르기를 보이는 권력에 대한 풍자로 여진족 알레르기(여진구의 별명에서 나온 재미)로 이어지는 과정 등은 흥미롭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 한심한 권력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시트콤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 막은 불통의 정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오늘 풍자는 시트콤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었습니다. 권력이란 무엇이고, 권력이 갖춰야하는 덕목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오늘 이야기는 최고였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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