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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9회-하연수 여진구 키스 후 냉랭함 고경표가 깨어나야만 하는 이유

by 자이미 201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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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이 지구로 다가오며 많은 이들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구 종말을 앞두고 변하는 이들의 모습은 <감자별 2013QR3>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감자별의 등장으로 혜성과 키스를 한 진아는 지구 종말이 오지 않게 되자 그 민망함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수커플의 키스, 그 민망함이 주는 재미;

행성 접근 후 벌어진 현실, 결국 잘난척 대마왕 노민혁이 중요해졌다

 

 

 

 

 

지구 종말은 사이비 종교가 자주 꺼내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인간들의 불안을 자극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사이비 종교업자들이 판을 치던 세상은 허무한 반복으로 이제는 조용합니다. <감자별 2013QR3>은 지구 종말을 눈앞에 둔 인간들의 모습과 이 모든 것이 사라진 이후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감자별이 지구에 근접한다는 소식을 듣고 술이 취해 키스를 하던 진아와 혜성은 하늘에 그대로 멈춰선 감자별을 보고 당황해합니다. 이런 현상은 그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구 종말이 온다는 소식에 도망치거나,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포기하던 이들도 더는 위기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콩콩의 새로운 대표인 민혁이었습니다. 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던 그때 회사 2층에서 로비로 떨어져 머리를 다친 그는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모두가 정상을 찾았음에도 수술을 받고 깨어나지 못하는 민혁은 가장 큰 변수로 남겨졌습니다.

 

재벌 밴드를 보러갔던 수영은 아수라장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기타 연주를 하던 장율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란 수영에게 재벌 아들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사이에도 홀로 남아 기타를 치는 이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그녀에게는 자연스러웠습니다.

 

아들이 뇌를 다쳐 긴급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우유부단한 노수동의 진가가 확실하게 드러난 회 차였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자신의 친구가 있는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지 아니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만 하는 그에게는 결정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순간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함에도 수동은 그저 혼란 속에서 고민만 할 뿐이었습니다.

 

콩콩의 전 대표였고, 스카이 콩콩도 개발한 인물로 알려진 노수동이지만 사실 그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현재의 콩콩을 만들게 해준 스카이 콩콩은 진아의 아버지이자 수동의 후배가 만든 개발품이었습니다. 삽자루를 타다 스카이 콩콩을 구상하고, 이를 상품으로 만들어 회사를 만들자고 했던 인물도 진아 아버지였습니다. 공장까지 모든 것을 책임졌던 진아의 아버지가 없었다면 콩콩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은혜를 고작 1년에 한 번 20kg 쌀 한포대로 마무리하는 수동의 행동은 우유부단과 무기력함 그대로였습니다.

 

호돌이 상품 대박 사건도 수동의 역할은 그저 고민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수동의 부인인 유정이 사과궤짝에 돈을 채워 뇌물을 먹여 위기의 콩콩을 살린 것은 부인의 몫이었습니다. 인생 전부를 그저 자신의 의지와 결단 없이 살아온 수동의 현실은 여전히 우유부단할 뿐입니다. 아들 수술에 대한 결정도 하지 못하던 그는 기부금을 넣는 과정에서 5만원을 내고 생색을 내고 돌아서, 바지 주머니에 있던 만 원짜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정도였습니다.

혜성과 키스를 한 후 모든 것이 끝났어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였습니다. 똥까지 튼 친구 사이에 벌어진 이 민망한 상황이 어색한 진아에게 혜성은 그날 키스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미묘한 감정이 사랑인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던 진아로서는 크게 한 방을 맞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아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혜성이었습니다. 자신이 먼저 했어야 할 말을 혜성이 함으로서 자신이 뭔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느낌을 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화장실에 오면 자신도 당당하게 혜성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그날 이후 혜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두 번씩 화장실을 쓰던 혜성이 종적을 감추자 이 모든 것이 키스 때문이라 짐작한 진아는 안절부절 합니다. 3일이 지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혜성을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진아는 감을 가지고 그를 찾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염려와 달리 아무렇지도 않게 작업을 하고 있는 혜성을 보며 당황한 것은 진아였습니다.

 

화장실을 가지 않은 것은 감을 먹은 후 변비 때문이라는 말에 허망해진 진아는 자신도 그날 키스가 아무것도 아니었다면서, 혜성이 남자면 파리가 새라는 말도 안 되는 비유로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이 황당한 상황이 답답하기만 한 진아가 과연 혜성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이후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콩콩을 차지하려는 오이사는 혼란 속에서 민혁을 밀어 죽이려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목숨을 건지기는 했지만, 깨어나기 전에 자신들의 음모가 모두 담긴 USB를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문제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민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파편이 머리에 남겨진 상황에서 봉합 수술을 받은 민혁은 하버드 출신의 자랑대마왕에서 어떤 식으로 변할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변화가 곧 <감자별 2013QR3>의 진짜 시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시트콤의 특성상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구축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20회 가까이 캐릭터별 성격들을 구축하고 이를 시청자들과 소통한 후에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탄력을 받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진중하게 기다려야만 할 듯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병욱 특유의 시트콤의 매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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