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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갑동이 3회-시작된 갑동이의 전설, 어설픈 형사 의도된 설정이면 대박이다

by 자이미 201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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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갑동이. 과거의 사건을 완벽하게 재현한 살인사건 이후 경찰들은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사라졌던 그리고 이제는 잊혀져가고 있던 갑동이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 때문입니다. 갑동이에 대한 사연들을 담고 살아가던 이들이 모두 갑동이가 되고 갑동이를 잡는 이 과정은 이제 시작을 알렸습니다. 

 

갑동이와 카피캣 갑동이;

캐릭터들의 일방통행, 제대로 촘촘하게 이어갈 수 있을까?

 

 

 

 

'진짜 갑동이가 돌아왔다'는 문구를 시작으로 다시 갑동이에 대한 관심은 커졌습니다. 20여 년 전 일탄부녀자연쇄살인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자청해 일탄서로 온 양철곤과 일탄에서 형사로 갑동이에 미쳐있던 하무염은 다시 악연을 시작했습니다. 

 

 

둘 모두에게 갑동이는 꼭 잡고 싶은 존재들입니다.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하고 끝나버린 갑동이를 잡았다고 생각했었던 양철곤에게는 자신의 형사 인생에 유일한 오점을 남긴 존재입니다. 하무염에게 갑동이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파괴해버린 존제입니다. 양철곤에 의해 범인이 되어야 했던 아버지.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갑동이라고 믿고 있는 양철곤을 위해서라도 하무염에게는 갑동이를 잡는 것이 중요하기만 합니다. 

 

정신과 의사인 오마리아에게도 갑동이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생이던 시절 갑동이에게 붙잡힌 그녀는 살아났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이지만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름까지 바꾸고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과 의사가 되었고, 갑동이를 잡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쳤습니다. 

 

당시 살겠다는 의지 하나로 가위바위보에서 이겼다는 기쁨에 환호했던 자신을 책망하고 자신의 삶이 곧 다른 이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죄스럽고 힘겨웠던 그녀에게 남은 삶은 모두를 파괴했던 갑동이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태오에게 갑동이는 신과 동급의 존재였습니다. 뛰어나고 명석한 지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연쇄살인범에 대한 애정만 가득한 그는 잔혹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완전범죄를 이룬 갑동이를 동경하면서도 그를 뛰어넘고 싶다는 욕망에 빠져있던 태오에게는 갑동이와의 만남은 그의 범죄본능을 더욱 키우는 역할만 하게 했습니다. 갑동이와의 조우를 통해 갑동이를 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태오는 본격적으로 연쇄살인마로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준 무염을 짝사랑하는 마지울은 상상력으로 웹툰 '짐승의 길'을 연재합니다. 과거 벌어졌던 갑동이 사건을 웹툰으로 만들기 시작한 마지울은 자신의 웹툰이 공개되자마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난 사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지울에게 갑동이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존재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오는 존재였습니다. 

 

첫 번째 살인사건이 완벽한 모방범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양철곤에게 하무염은 진정한 카피캣으로 다가왔습니다. 사건이 끝난 후 무염이 어린 시절 낚시터에서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철곤은 갑동이의 낚시 매듭은 더욱 강렬한 확증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한상훈에 의해 낚시매듭이 갑동이의 유일한 표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 큰 단서라고 확신하는 양철곤에게 하무염 부자는 갑동이와 등급인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카피캣이라 추정되는 자에 의해서 과거 갑동이 사건이 재현되며 긴장한 그들은 적극적으로 갑동이를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미 하무염을 능욕하며 그의 이름으로 언론에 '갑동이'의 정체를 알리며 도발을 해오는 연쇄살인범과의 대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공표한 것처럼 연쇄살인이 시작된다면 과거 갑동이 사건이 그대로 재현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과거 사건이 일어났던 버스정류장과 빨간 옷을 입은 여성. 그 사건이 일어났던 날짜에 맞춰 대대적인 수사를 하는 양철곤과 이에 한 발 앞서 갑동이의 뒤를 추적하는 무염의 대결 구도는 결국 모두 갑동이 카피캣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작은 있고 끝은 없다'는 오마리아의 이야기 속에서 힌트를 얻어 끝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무염은 두 번째 살인이 지푸라기에 덮인 사체라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정류장 주변의 지푸라기까지 뒤지던 무염은 뒤늦게 양철곤은 그 지역에 있는 짚은 모두 태워버리라고 지시합니다. 그저 지푸라기만 제거하면 카피캣이 범죄를 저지르지 못할 것이라는 일차원적인 행동은 어찌되었든 무염에게 실종자를 찾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짚공예를 하는 여성의 단서를 찾고 그녀가 일주일째 그 어느 곳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공방을 찾아낸 무염은 그곳에서 갑동이의 허밍이 12시 정각 울려 퍼지며, 짚더미 안에 두 번째 살인 피해자가 발견됩니다. 그렇게 갑동이의 새로운 범죄는 시작되었습니다.

무능한 경찰은 두 번째 희생자를 찾은 무염을 갑동이라 확신하고 체포합니다. 오직 갑동이는 하무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수사를 하는 양철곤에게는 다른 이가 범인일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한정적인 시각은 결국 상황을 당황스럽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양철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하무염은 마이웨이만 외치며 그저 돌진하며 사건을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정상적인 캐릭터는 갑동이를 추종하는 태오가 유일해 보입니다. 물론 그가 선보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캐릭터 역시 이미 익숙하게 봐왔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극을 이끌어가는 살인마로서는 안정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어설퍼 할 정도로 어색한 두 형사의 좌충우돌은 '갑동이'의 재미를 상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능력 없는 형사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도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지만, 무능력하기만 한 이 한심한 형사들로서는 결코 사건을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이라면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허무하고 허망한 캐릭터들의 관계는 촘촘함이 생명인 범죄수사물을 헐겁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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