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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강호동 밀어낸 김병만 주먹쥐고 소림사 성공할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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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이 중심이 된 소림사 적응기를 담은 <주먹쥐고 소림사>가 정규 편성되어 첫 방송을 한다. 명절마다 파일럿으로만 방송되던 이 프로그램이 2년여가 되어 정규편성을 한 것이 신기할 정도다. 남자들만의 소림사 적응이 아닌 여성들의 적응기도 함께 하며 강호동을 밀어내고 김병만은 토요일 예능 시간을 차지했다. 

 

김병만의 소림사 적응기; 

정글과 소림사 두 마리 토끼잡기, 강호동 밀어낸 김병만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강호동이 진행하던 <스타킹>은 끝났다. 물론 <뉴 스타킹>이라는 이름으로 시간대를 옮기며 새롭게 시작했지만 평일 6시대(아직 확정이 아닌 추석 파일럿으로 그친 상태)는 핵심 예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주말 예능에서 밀려나 주부들을 위한 시간에 나선 강호동은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토요일 황금 시간대에는 강호동 대신 김병만이 나서게 되었다. 금요일 심야 정글에서 보던 김병만이 토요일에는 중국의 소림사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이 정도면 SBS 예능국이 김병만에 거는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2014년 설 특집으로 준비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이후 '주먹쥐고'를 앞세워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파일럿을 좀 더 심화시켜 변화를 준 <주먹쥐고 주방장>이 방송되기도 했지만 큰 반항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소림사라는 배경 속에서 '주먹쥐고'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담았던 두 번의 파일럿 이후 잠잠했던 이들은 정규 편성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파일럿의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했는지 10월 17일 토요일 첫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소림사에 입소해 직접 소림 무술을 배우는 방식에서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김병만에게는 익숙하지만 다른 출연자들에게는 생경한 환경은 언제나 처음일 수밖에 없는 도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6개월 한정된 시간 동안 방송되는 정규 편성이지만 이번 <주먹쥐고 소림사>는 남자편과 여자편으로 나뉘어 방송이 된다. 남자편에는 김병만을 필두로 육중완, 박철민, 온주완, 김풍, 이정신 등이 함께 한다. 파일럿 방송에서 손발을 맞췄던 김병만과 육중완을 제외하고는 소림사가 처음인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여자편에는 당연하게도 김병만 육중완이 함께 하며 최정윤, 유이, 구하라, 페이, 임수향, 하재숙, 오정연이 출연한다.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소림사에서 과연 여자 연예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 될 듯하다. 여기에 <주먹쥐고 소림사>가 김병만과 육중완이 함께 이끄는 예능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파일럿과 달리 남자 연예인들은 소림사 본관에 들어가 본격적인 소림 무술을 연마한다고 한다. 보다 웅장하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볼거리는 풍성해질 듯하다. 이미 소림사 경험을 해봤던 김병만과 육중완의 리드와 소림사 무술 고수들에게 한 수 배우는 과정들은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될 것이다.

 

여자편의 경우는 그동안 경험했던 북소림사가 아닌 남소림사에서 무술을 연마한다고 한다. 서로 다른 무술 방식을 지닌 두 소림사의 차이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이겠지만 역시 무술을 연마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남자편이나 크게 다를 수는 없다. 당연하게도 여자 연예인들이 그 힘든 소림 무술을 어떻게 연마해 나가는지 관찰하는 것이 핵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여느 도전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글에 찾아가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소림사라는 공간에서 버티며 그 안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담는다. 장소와 형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정글의 법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지금이야 소림사가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과거 홍콩 영화가 대한민국을 지배하던 시절에는 '소림사'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소림사 고수들이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동경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탁월한 무술 솜씨를 보여준 수많은 홍콩 스타들이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웠다는 이야기는 더욱 '소림사'의 가치를 크게 만들기도 했다.

 

그 소림사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간직한 이들과 전혀 생소하게 다가오는 이들에게 과연 <주먹쥐고 소림사>는 어떤 감흥과 재미를 담아낼지 궁금하다. 소림 무술을 배워본 적도 없는 그들이 낯선 곳에서 하나부터 배워가기 시작하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성장 드라마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출연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프로그램 안에서 캐릭터를 잡고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강호동이 자리하던 토요일 예능 시간대를 이제는 김병만이 대신하게 되었다. 한시적인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여준다면 연장도 가능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 상황은 현재의 강호동의 위치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자 김병만의 성장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병만이 강호동을 밀어내기는 했지만 유재석이 있는 <무한도전>까지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년 동안 변함없이 토요일 6시대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무한도전>을 넘어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경쟁에서 결과적으로 승자가 된 김병만이지만 거대한 산인 <무한도전>과의 시청률 싸움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모든 연령층에게 쉽게 다가갔던 <스타킹>이 시간대를 옮기고 그 자리를 차지한 <주먹쥐고 소림사>가 과연 그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다. 시작점과 끝점이 명확한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연속성이 생명이다. 다른 일을 하면서 봐도 큰 무리 없이 볼 수 있던 <스타킹>의 편안함이 아닌 집중을 해야만 하는 <주먹쥐고 소림사>는 그만큼 새로운 시청자 팬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소림사라는 잊혀진 추억을 끄집어내고 도전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여줄 <주먹쥐고 소림사>의 성패는 치열한 타 프로그램과의 경쟁보다 먼저 그 안에서 설득력 있는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이미 두 차례 파일럿으로 보여주었던 가치 그 이상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처참한 결말을 보여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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