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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개콘 장동혁, 제 2의 김제동 되나?

by 자이미 201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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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권의 방송 장악 이후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보여 지는 사례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공중파 3사 일요일 오후 생방송으로 내보낸<국민대축제>는 '관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며 손아귀에 들어온 방송을 어떤 식으로 움직일 것인지 명확히 했습니다.

장동혁을 제2의 김제동으로 몰아가려는가?

무소불휘의 힘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MBC 신입 사장 내정자들이 정부에 날 센 비판을 하던 <피디 수첩>, <백분토론>에 이어 국민들에게 진한 웃음을 전달하는 <무한도전> 폐지 설까지 들고 나오며 방송 장악 후 철저하게 '눈 가리고 아웅'하겠다는 그들의 전략의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전두환이 자신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연기자를 방송에서 퇴출 시켰던 것과 비슷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제동은 방송에서 퇴출되었습니다. MBC에서 방송 하나를 하고 있지만 그 역시 신입 낙하산이 투여되며 향후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방송 중 정치적인 색채를 거의 내지 않았던 김제동의 퇴출은 故 노무현 대통령 노제등 독재 정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괘씸죄가 가장 크게 좌우한 것으로, 전두환의 부활과 다름없는 칼질 이었습니다. 여기에 MB 정권의 무한 애정을 받는 보수 단체들이 홍위병이 되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KBS <개그 콘서트> '봉숭아 학당'에 동혁이 형으로 출연하며 사회적 민감한 문제를 들고 나와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오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비싼 대학등록금', '과도한 학자금 대출 상환제', '지자체 호화청사', '너무 비싼 휴대요금제'를 개그라는 코드 속에 녹여내 즐겁게 소통을 이끌었습니다.

최근엔 국영수 위주의 교육과 국사 과목 선택 제에 대한 비판에 이어 교육계 비리를 들춰내며 반토막낸 고등어에 소금뿌리는 소리 하지 말라는 동혁이 형의 샤우팅은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왕비호가 연예인등 인물에 집중하며 비판하는 개그를 선보였다면, 동혁이 형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끄집어 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 동혁이 형이 왕비호와 다를 수밖에 없음은 이번 보수단체의 지적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감히 국가 정책에 반하는 이야기를 MB 거수기 방송에서 할 수 있느냐는 노여움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방송에서 어서 빨리 그를 끌어내 다시는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엄포와도 같습니다. 국사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돌려놓는 교육부에 "국사가 아이스크림이냐!"는 그의 호통이 과연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생각 없이 웃어넘기는 순간, 순간에 국민을 賤民(천민) 혹은 暴民(폭민)화 하여서는 안 된다. 그릇된 방송은 결국 사회 전체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한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방송이 국민의 의식에 미치는 중차대한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작진에게 다시 한 번 소재 선택과 그 표현에 있어 보다 신중함을 요청한다. 이미 국민은 타 방송사의 예를 통해 오락, 예능 프로그램까지도 이념, 정치적 편향성을 표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방개혁이라는 보수단체에서 장동혁의 샤우트에 비판하며 적시한 내용입니다. 그들의 논리를 보면, 마치 MB정권의 방송장악의 폐해를 적어 놓은 것 같아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방송 장악을 통해 국민에 대한 우민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려는 MB정권을 비판이라도 하는 듯한 이 발언을 장동혁의 바른 소리에 대입하는 그들의 모습은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지난 일요일 정권의 시녀들이 된 방송 3사의 생방송 쇼를 보며 많은 이들은 냉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군사정권으로 되돌아 간 것처럼 방송을 통해 국민들을 선동하고, 계몽하고 우민화하는 방식이 그들에게는 당연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들은 주문서를 내듯 KBS가 알아서 행동하라는 훈계까지 합니다.

어찌 보면 보수단체의 이런 비판은 장동혁을 더욱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퇴출된다면 방송 장악의 결과라는 여론은 거세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남보원마저 비판의 칼날위에 올려놓은 그들로 인해 오히려 당혹스러운 것은 MB정권의 방송 담당자들일 것입니다.

조용한 내부 정리를 통해 코너를 폐지하거나 수위를 조절할 수도 있는 사안을 대놓고 투정부리는 보수 집단에 의해, 동혁이 형은 국민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바른 말하는 그들의 퇴출은 이제 국민들의 눈과 귀, 입을 막아버리겠다는 강압적 술수로 읽히게 되었습니다.

보수단체의 이번 성명으로 인해 '장동혁은 제 2의 김제동의 위기'에 처했지만 쉽게 방송에서 퇴출당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에 대한 현 정권의 행동에 따라 독재 정권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기에 싫어도 들어야 하는 처지에 빠진 그들은 그저 자승자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을 노래방에서만 배울꺼야?"
"삼국통일을 엄정화 동생이 하고, 고구려를 송일국이 세웠어?"
"형이 못 배우고 무식하지만 쿨 하게 한마디만 할께. 설령 국사가 선택 과목이 되더라도 우리부터 올바르게 우리 역사를 선택하는 그런 올바른 선택을 하자고!"

자신을 애정이 있는 동네 형으로 설정해 우리 사회의 말도 안 되는 문제들을 쏟아내는 동혁이 형은 어른이 없는 사회에 어른을 자처하며 등장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의 입을 막는다고 제 2, 제 3의 동혁이 형이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면 큰 오산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웃을 권리조차 빼앗아가려는 그들에게는 두려움과 조바심이 지배하고 있을 뿐입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점점 똑똑해지는 국민들이 두려울 따름입니다. 80년대에는 통했던 <국풍 81>이 2010년 <국민대축제>로 새롭게 거듭났지만 냉혹한 외면을 받는 상황에 조바심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국민들에게 웃음마저 빼앗아가려고 한다면 그들은 더욱 거센 역풍을 만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동혁이 형의 끊임없는 샤우팅을 많은 이들은 지지하고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교육계 상납 비리를 피라미드에 비유하고, 강남으로 보내달라는 그들을 제비로 만드는 동혁이 형은 간만에 만나는 진정한 웃음이자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어른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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