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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검사 프린세스 5회-핑크 돼지 김소연의 변신이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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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한 마혜리의 활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검프>는 본격적인 마검사의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도저히 치유 불가할 것 같은 마혜리가 바닥을 경험하고 조금씩 검사란 무엇인지, 타인과의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판타지 같은 마검사가 부러운 이유


1. 찌그러진 쿠키와 눈높이

마검사의 무 개념이 만들어낸 판단 착오는 토마토를 머리에 뒤집어쓰는 것으로 절정을 이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당한 테러에 가까운 일로 심한 충격을 받은 마검사는 새벽 일찍 메모를 남기고 급하게 공항으로 향합니다.

더 이상 검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도 타인을 바라볼 용기도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현실을 도피하는 것 외에는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비행기에 오르려는 순간 항상 자신이 어려운 일에 처하면 나서서 도와주던 서변이 이번에도 그녀를 막아섭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망치지 말라는 서변의 이야기가 머리에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위축된 마음은 도리어 서변을 화나게 만들 뿐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자리를 잡고 출발을 기다리는 마검사는 짧은 순간 꿈을 꿉니다. 자신이 맡았던 아동 성범죄의 피해자인 지민이가 옆 자리에 앉아 자신을 도와달라고 합니다.

너무 애절하게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지민이의 모습을 보며 화들짝 놀라 깨어나지만 그녀를 막아서는 또 다른 무리는 바로 검사들이었습니다.

현실의 공포와 자신이 뿌리칠 수 없는 과제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던 마검은 어린 아이의 성폭행 사건을 그대로 방치해버린다면 더 큰 죄를 짓는 것과 다름없음을 깨닫고 다시 돌아옵니다. 타인의 한심스런 시선들도 참아가며 섣불리 보낸 사표도 무마시키고 일에 매진하는 마검사는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마검사가 좋아하는 세준 딸의 말을 듣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를 구워 지민이 집으로 향합니다. 자신의 태도가 문제가 되어 토마토 세례도 받았고 검사 교체까지 요구 받았음을 깨닫고 정중하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합니다. 그렇게 아이와 마주한 마검사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아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성희롱을 당한 아이는 인형들의 하체를 양말로 꽁꽁 감싸 자신의 고통을 내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그런 아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내며, 아이의 마음으로 지민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공소장이 만들어지고 처음으로 검사장에게 칭찬을 받은 마검은 현장에서도 자신이 지민이를 맡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습니다.

공포에 떨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진술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집에서 편하게 이야기했던 내용들도 법정이라는 경직된 공간에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겁에 질려있는 지민이를 위해 마검사는 검사 복을 벗고 춤을 추며 처음 마음을 열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맞춰 안무 동작을 해 보이는 마검사를 바라보며 지민이는 조용하게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아이 눈높이에서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마검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게 경험으로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도 유사한 성희롱 사건을 벌이고 한국으로 쫓겨 온 가해자를 완벽하게 제압한 그녀는 첫 임무를 멋지게 수행함으로서 수렁에 빠졌던 자신을 스스로 건져냈습니다.

2. 우리에게 마검사는 존재하는가?

아동 성희롱 사건을 마치고 나오는 그녀에게 기자들의 인터뷰는 이어집니다. '정말 미인 이시네요'라는 감탄에 선배 검사들이 매일 하는 일이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재판정에서 쇼를 하는 검사는 흔치 않다고 호들갑스럽게 질문을 이어갑니다. 말초적인 질문만을 하는 기자에게 "쇼가 아니라 피해자와의 대화"라고 이야기 하는 그녀는 신세대 검사이기에 가능한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찌그러진 쿠키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마검사. 그녀는 그렇게 아주 조금씩 검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숭고함과 특별함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가장 믿었던 어른에게 성희롱을 당한 아이 사건을 통해 사명감을 가지게 된 그녀의 활약은 이제 시작일 뿐이지요.

머리만 똑똑하면 20대 초중반에도 판검사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영글지 못한 인성으로 머리만 영특한 판검사들은 너무 많습니다. 과거 영감이라 불리던 그들은 법을 책에서만 배웠지 실생활에서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피해자들에게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 어색하고 어눌한 모습들을 <검프>에서는 마검사를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한 케이스를 통해 신세대 검사들이 가질 수 있는 온갖 폐단을 보여주며 현실 인식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혼합해 법조인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검프>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마검사가 꿈꾸고 해나가는 일련의 일들이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들이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야기의 서술 구조가 무척이나 판타지처럼 다가오기 때문이겠죠.  

정치 검사들이 판치고 권력에 기생하고, 권력에 의해 법집행마저 휘둘리는 일부 판검사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우리에게 마검사와 그녀 주변의 법조인들은 마치 환상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특별하기만 합니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지루한 인물들이어야만 하는 검사들이 너무 인간적이고 특별해 마치 상상이나 꿈을 꾸는 듯한 것은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판검사들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드라마는 최악의 신세대 검사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존재감을 찾아가는 마검사를 통해 우리 시대의 검사의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녀가 얼마나 공명정대하고 권력에 휩쓸리지 않는 정의로운 검사로 우뚝 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경험하며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는 그녀이기에 많은 것들을 기대하게 합니다. 

90kg이 넘는 뚱보 소연의 모습이 6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그녀가 왜 그토록 외모에 집착했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보여집니다. 이런 또 다른 자신의 약점은 마검사가 사랑하는 윤검사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질듯 하지요.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정신없던 마검사가 조금씩 자신의 직업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려 합니다. 어느 지점까지 나아가며 우리에게 참 검사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떡검이란 이야기를 들으며 수모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부 검사들에게 판타지 같은 검사 이야기는 어떻게 보여 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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