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공작도시 12회-조작과 배신, 재희와 이설 충돌은 파멸로 이어진다

by 자이미 2022. 1. 14.
반응형

준혁의 혼외자가 사망했다며 토크 콘서트를 앞둔 시점 필성의 오열은 조금은 당혹스럽게 이어졌다. 아이를 보여준다는 말 뒤에 나온 오열이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준혁의 행동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한다. 자신이 아버지와 같지 않음을 강조하는 장면에서 준혁의 자격지심은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말이다.

 

철저하게 준비된 토크 콘서트는 하나의 거대한 쇼룸이자 연극 무대이기도 했다. 온갖 미사여구와 눈물까지 결합된 쇼 케이스는 대성공을 거뒀다. 알면서도 속는 이들이 있고 몰라서 더욱 큰 기대를 하는 이들도 존재할 정도로 이들의 세상에는 진실보다 꾸며진 거짓이 지배한다.

재희는 고 비서에게 문자를 받았다. '아이 사망'이라는 간결한 문자는 재희가 염려했던 준혁 혼외자 문제를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한숙은 그렇게 재희 문제를 해결해줬고, 재희의 한숙에 대한 충성심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눈물도 흘릴 수 있는 존재가 결국 정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준혁은 잘 보여주었다. 평생 관심도 없던 형산동 문제를 그림 하나로 풀어내고, 그런 모습을 좌우에서 바라보는 재희와 이설의 묘한 표정들, 그리고 관객석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은 이 장엄한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었다.

 

쇼를 잘 마치고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재희는 한숙을 보자 달려왔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한숙이 더욱 소중하게 자리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가를 치르는 것이죠,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라는 말을 하는 재희를 바라보는 한숙의 표정은 무표정해서 더욱 기묘했다. 

 

"네가 그런 소리를 하냐"라는 표정이자 "너도 대가는 치러야지, 세상에는 공짜는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후 드러나는 과정들을 보면 한숙이 준비한 함정들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사가 끝나고 주차장에서 홀로 남겨진 곽 의원은 당황해했다. 세트처럼 몰려다니던 둘은 사라지고 경찰 출신 곽 의원만 왕따를 당한 것은 주연의 제안 때문이었다. 주연은 민지영을 통해 민 의원과 만남을 요구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에서 준혁의 대선 가도를 막으려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민 의원을 자극하며 공수처장이 아니라 대선 출마를 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주연은 과연 재희가 약속을 지킬 것 같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공수처장 자리를 두고 검찰과 경찰 조직이 싸우는데 그까짓 것 자리를 없애버리면 그만이라는 주연의 행동에 이들은 넘어갔다.

 

욕망을 자극하면 손쉽게 자신의 이득을 볼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준혁이 대통령이 되면 성진그룹마저 재희가 집어삼키게 될 것이라는 주연의 발언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 두려움이 만든 행동이지만 결국 그건 선 넘은 주연의 몰락을 부추기는 결과일 뿐이다.

 

한숙은 가짜 무덤을 만들고 아이를 바꿔치기한 과거 간호사를 대동시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돈을 주는 조건으로 만들어진 이 비밀은 그렇게 묻히게 되었다. 재희 역시 자기 아들이 준혁의 친자라는 사실도 모르고, 혈육에 대한 집착이 강한 필성 역시 친손자를 앞에 두고 친손자를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한숙은 재희와 육포를 포장하며 필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가져본 것 없이 살았던 남자의 허세를 육포와 관련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부잣집 사람들은 육포를 이렇게 쌓아두고 먹는다며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집안에 있는 육포를 모두 꺼내 가난한 사람들 나눠주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상황이 되자 필성은 자기 것에 대한 욕심에 어쩔 줄 몰라했다고 한다. "제 몫을 가져봐야 남의 것 귀한 줄 아는 법이다"라는 한숙의 발언은 그래서 끔찍하게 다가온다. 모두까기처럼 인간을 단순화하고 인간이란 욕망에 충실한 존재일 뿐이라 정의하고 있으니 말이다.

육포는 그저 드러난 모습일 뿐 그 안에는 거액의 현금 뇌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런 한숙의 모습을 보며 차근차근 배우는 재희는 과연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조강현은 자신이 준혁이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장이 될 것이라 믿고 있지만 한숙과 재희는 거래를 했다. 이를 알게 되면 과연 조강현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섭을 감시하던 고 비서는 그곳으로 들어가는 이설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가 7년 전 그 아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갤러리에 있는 도슨트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그가 자신의 아이를 찾으러 일부러 접근했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었다. 

 

한숙이 찾던 노영주 동거인이 이설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겁만 주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재희에게 이설의 과거라며 사진 한 장을 보냈고, 이설의 집에서 경고까지 한 것은 모두 고 비서의 짓이었다. 한숙은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고 공작하고 있는 것일까?

 

작가 미상의 그림을 찾기 위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그 안에 중요한 단서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누가 그렸는지 모르는 그 그림의 실체가 과연 뭔가 의미가 부여된 것인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듯하다. 

 

민 의원은 조강현을 따로 불렀다. 민 의원이 작은 여우라 불리는 주연과 만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조강현과 한숙을 늙은 여우라 칭하며 자신과 손을 잡자고 하는 제안에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민 의원이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주연의 제안처럼 자신이 대선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강현이 그의 손을 잡지 않고 재희에게 이 사실을 알린 이유로 생활력이 강해서라고 했다. 이는 그저 태어나보니 언론사주가 아버지였던 주연과 달리, 자신의 능력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오른 재희를 믿기 때문이다. 주연은 혼자 뭔가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조강현은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강현을 만나 후 재희는 준혁의 친모 위패가 모셔진 절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필성을 만난 재희는 그에게 제안을 했다. 어차피 필성도 아들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점에서 재희를 함부로 할 수 없다. 이혼시키겠다고 호언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재희는 이혼하게 되면 준혁을 철저하게 망가트리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동민은 재희의 요청으로 갤러리를 찾았고, 입구에서 '형산동 정치화 반대'라는 푯말을 들고 1인 시위하는 이를 목격했다. 토크 콘서트 후 이런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명확했다. 조강현은 국토부 장관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모든 파일은 준비되었지만 시작하기 힘들다는 조강현의 이야기에 재희는 묘수를 냈다. 정의감만 투철한 한심한 동민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갑게 맞아주고 그가 탐내는 설이와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슬쩍 준혁이 검찰 시절 국토부 장관 조사를 했다는 말도 넌지시 꺼냈다.

 

자신은 장을 보고 가겠다며 동민과 이설을 같이 보낸 상황에서 쇼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바이가 재희를 향해 질주했다. 곁에 있는 준혁을 차로 밀치고 자신이 다친 상황은 모두 재희가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재희의 제안으로 현우를 손자로 다시 받아들인 필성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한숙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소한 재희가 일은 잘한다는 판단은 했을 듯하다. 1인 시위 포스터가 든 가방을 본 필성은 재희를 향해 독하다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준혁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도 없다.

 

이 모든 것을 이용해 동민을 자극했고, 그렇게 국토부 장관의 과거 비리가 세상에 알려지자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한숙이 원했던 국토부 장관 교체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수행한 재희는 '형산동 참사 추모제'가 열린 곳을 찾아 돕는 모습까지 연출하며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현우가 할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장면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준혁과 함께 이설 이야기를 하며 특별한 감정을 언급하더니, 할아버지에게는 과일 못 먹는 부자와 달리 엄마는 포도를 좋아하고 자신은 사과 좋아한다고 했다. 이런 말을 듣고 필성은 준혁 아들 아니니 당연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이설도 사과를 좋아한다는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현우는 본능적으로 친모인 이설과 공통점을 찾고 있었지만 어른들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그것들이 모여졌을 때 이설이 현우의 친모이고, 준혁의 친자식임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변수가 생겼다. 이설은 재희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문자를 보내려던 이설은 정호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 그리고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는 재희에게 전달되었고, 문제는 시작되었다.

 

판도라 상자일 수밖에 없는 이설의 상자 속에는 산모수첩이 있었다. 그리고 노영주와 찍은 사진과 함께 아이 옷, 결정적으로 자신이 준혁에게 선물했던 커프스링크 한쪽이 담겨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명확했다.

 

이설이 직접 보여주며 설명하는 것과 아무런 설명 없이 남겨진 물건들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재희의 의심은 분노로 이어지고, 그렇게 폭주하는 재희로 인해 모든 것을 물거품이 되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상황을 만든 것은 누구일까? 

 

왜 하필 국토부 장관이 경질된 후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는 한숙이 꾸민 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호 역시 하필 그 시간에 이설을 밖으로 불러냈을까? 이런 의문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었다. 

 

을들의 전쟁이 되어버린 재희와 이설의 다툼은 결국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한숙에게만 이득이 될 뿐이다. 철저하게 이들을 농락하고 있는 한숙은 과연 정말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까? 뭔지 모를 비밀이 가득한 준일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