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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괴물 5회-연쇄살인범에 대한 또 다른 반전, 충격이다

by 자이미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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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반전이 등장했다. 정말 그가 범인일까? 설마 자신의 딸을 아버지가 그렇게 했을까? 반전에 반전을 가하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괴물>은 최근 방송되는 드라마들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 이런 장르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환호를 보낼 수밖에 없을 정도다.

 

동식과 주원은 함께 할 수밖에는 없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함께 하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누구보다 그들은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숨기거나 외면하는 이 사건에 이 둘만 미쳐있다.

주원은 동식이 범인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와 접촉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상하다. 그가 범인일 것이라는 확신이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확실했던 동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상황이 펼쳐지며 주원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기자들 앞에서 20년 전부터 연쇄살인이 이어져왔었다는 발표는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현직 경찰의 발표하는 점에서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를 막아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주원의 아버지인 한기환이었다.

 

아들을 궁지에 몰면서도 한기환이 이런 발표를 한 것은 그의 과거 때문이다. 이미 4회에도 등장했듯, 한기환은 문주시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도해원, 이창진과 엮여있다. 지금이야 그들과 멀어지려 노력하지만, 20년 전 문주시에서 근무하던 그에게 이들은 중요한 존재들이었다.

 

도시 개발을 하려던 사업은 살인사건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만약 그 사건만 없었다면 문주시에서 이창진은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고, 도해원은 그렇게 염원하던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살인사건은 모든 것을 망쳤다.

 

20년이 지나 다시 개발사업이 발표되자 살인 혹은 실종 사건이 벌어졌다. 사체가 만양에서 발견되었고, 그곳에 살던 대학생이 사라졌다. 사건이 커지면 커질수록 개발사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권을 가진 자들이 이 사건에 집중하는 이유다.

 

동식을 다시 찾은 주원의 분노에 반박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주원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동식은 주원의 분노에 차분하게 반박하며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한다. 피해자는 7명인데, 주원은 이금화라는 이름을 언급했다.

 

공개되지도 않은 피해자 이름을 주원이 알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노련한 형사 동식은 충분히 알고 있다. 동식이 주원을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주원은 편법을 동원했다. 비록 아버지에 의해 위기를 맞았지만, 주원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은 동식에게는 수확이다. 여전히 갈길은 멀지만 이 둘은 그렇게 부딪치며 닳아 서로에게 적합한 존재가 되어 가는 중이다.

개발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 다른 누구도 아닌 민정이 아버지 진묵이 연설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동식은 분노했다. 실종된 딸을 염려하는 아버지를 불러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이 무리들에 분노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이 과정에서 소란이 일어나며 폭력 행위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들 속에 주원까지 합류하며 동식과의 파트너십은 더욱 강화되어가는 중이다. 물론 이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주원의 원칙주의가 분노로 바뀌어 다시 동식과 다투는 이유가 되지만, 유연함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주원은 이 소란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동식이 정제의 어머니인 도해원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정제가 자신을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붙잡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이 놓으면 어떻게 될지는 아줌마가 더 잘 알거라는 경고는 주원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동식에게 배운 유연함을 당장 권 검사에게 응용해 박정제 정보를 얻어냈다. 박정제는 유학을 가지도 않았고, 그 기간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더욱 자신이 '사슴'을 죽였다고 했다. 더욱 사슴 인간을 죽였다는 발언은 주원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왔다.

 

박정제가 동식이 보호하고 있는 범인이라고 주원은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원의 이런 확신은 다시 한 번 동식을 만나며 무너졌다. 이 정도로 살인마를 정제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는 반박에 주원은 대응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원이 동식을 압박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하게 지훈과 나눈 대화를 들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동식의 호출로 찾아온 지훈은 사건이 벌어진 날을 언급했다. 지훈이 동식이 긴급 체포된 사실을 기레기에게 알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민정이 죽인 사람 형이 아니니까"

 

지훈이 기레기에게 그런 연락을 한 것은 동식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훈은 민정이를 짝사랑했다. 그래서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민정이를 뒤쫓았다. 동식과 통화를 하던 민정이 누군가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 대상은 바로 정제였다. 정제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뛰어가던 민정. 그렇게 두 사람은 사라졌다. 이를 목격한 지훈은 범인이 정제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를 누구에게도 말할 수는 없었다. 다만, 확실하게 동식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훈은 억울한 피해자가 된 그를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

 

자신은 스토커가 아니라는 말을 내뱉으며 힘겨워하는 지훈은 여전히 어린아이나 다름없었다. 민정을 죽인 범인에 대한 고민보다 자신이 스토커로 오해받는 것이 두려운 이기심은 그렇게 나오기도 하니 말이다. 주원은 이 대화를 들었고, 이를 통해 동식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주원에게는 이금화라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그가 보낸 문자를 보고 동식이 범인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이금화는 생전에 자신에게 "그 경찰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이는 경찰이지만 동식이 아니라는 의미나 다름없다. 회식하는 현장에 있던 이들 중 범인이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다.

 

동식이 아니라면 정제가 범인이라 확신하는 주원의 추리가 나쁘지 않다. 모든 기록들은 정제가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흐름상 박정제는 살인범이 아닌 목격자일 가능성이 점점 크게 다가온다. 물론 적극적이지 않은 공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5회 말미에 정제와 사라진 민정이 만나는 장면을 본 이는 지훈만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다른 누구도 아닌 민정의 아버지인 진묵이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묵이 정제와 만난 민정이 싫어 그런 극단적 방식을 택했을까?

 

어눌하고 주눅든 모습만 보이던 진묵이 전혀 다른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목격자 뒤에 또 다른 목격자를 배치함으로써 만양 사람들 모두가 한 번은 용의자 선상에 오르도록 하는 전략으로 보이니 말이다.

 

흥미로운 전개다. 스릴러로서 가치와 미스터리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버디 무비의 강점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품고 끌어가는 <괴물>은 정말 괴물처럼 존재감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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