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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구미호 여우누이뎐 13회-드러난 만신의 정체가 중요한 이유

by 자이미 201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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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으로 색다른 재미로 다가오는 듯하던 <구미호 여우누이뎐>도 어색한 시간들이 지나가며 아쉬움들이 늘어만 갑니다. 구미호가 구미호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인간과의 어색한 동거를 오히려 반기고 있는 상황에서 만신의 역할은 중요한 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만신의 등장은 구미호의 결말이다



1. 초옥을 둘러싼 양부인과 구미호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이의 간을 빼서 먹여야 한다는 상황은 극단적인 갈등을 부추기게 합니다.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인간과의 삶을 살려한 구미호는 인간에 대한 뿌리 깊은 저주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구미호는 더 이상 구미호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극중에서 표정만 구미호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딸을 죽인 두수에게는 여전히 연정을 품고 두수의 아내에게는 드러내놓고 증오를 일삼는 구미호의 모습은 남자 하나를 차지하기 위한 질투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초옥의 몸을 빌린 연이로 인해 두수가 자신의 딸을 죽이고 간을 꺼내간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복수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초옥의 몸을 빌린 연이는 두수를 보자 무당의 칼을 들고 두수를 찌릅니다. 자신을 죽인 원수에 대한 복수는 자신의 어미는 절대 하지 못하는 강렬한 복수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후 틈만 나면 두수를 죽이려는 행동은 연이의 적개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미호는 양부인을 궁지에 몰아넣어 집에서 쫓아내는데 모든 것을 소비합니다. 무당을 통해 보름달이 뜬 날 초옥의 심장을 칼로 찌르면 연이가 몸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말에 많은 망설임 끝에 초옥을 찌르지만 허술한 트릭에 속아 두수에게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집에서 쫓겨난 상황에서도 초옥을 찾으려는 양부인의 몸부림은 계속되어 초옥을 만신의 동굴 속으로 데려오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만신의 동굴에서 마주한 양부인과 구미호는 한 몸에 두 아이가 모두 담긴 초옥을 두고 싸움을 벌입니다.

연이를 끄집어내고 초옥을 살리려는 양부인은 망설이던 칼을 구미호에게 내밀고 최적의 타이밍에 깨어난 초옥은 끈을 풀고 자신의 어미를 구하기 위해 양부인의 칼을 대신 맞습니다. 천륜을 저버린 폐륜도 아니고 이로서 극중에서 어린 아이를 모두 죽이는 엽기스러운 참극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만 볼 뿐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만신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들의 싸움을 바라볼 뿐입니다.


2. 만신은 구미호였다?

만신이 죽은 퇴마사의 간을 빼먹는 장면을 통해 그가 구미호임을 암시했습니다. 그동안 구렁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그가 구미호라는 사실이 이런 설정을 통해 드러난 것은 무척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이런 엽기적인 상황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모든 상황들을 만신이 조장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초옥이 원인모를 병으로 아픈 것도 모두 만신의 계략이었습니다. 치료불가한 병으로 부모들을 힘겹게 하고 찾아든 구미호와 반인반수 딸 연이를 볼모로 삼아 죽일 수밖에 없도록 한건 구미호인 만신의 처벌로 보여 집니다. 구미호를 버리고 인간이 되고자 했던 구산댁은 구미호 집단에서 보자면 배신자입니다.

그런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 만신이 활동을 시작했고 그런 만신은 자신의 손으로 구미호 일가를 처리하는 방식이 아닌 주변을 활용해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딸을 죽게 만든 것은 인간이고 이로 인해 구미호로서는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 인간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첫 남편이 마지막 하루를 못 버티고 자신이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무너트린 것처럼 새롭게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게 된 인간에게 자식을 잃는 슬픔을 겪는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증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만신으로서는 순수 혈통인 구미호가 아닌 반인반수인 연이를 자신이 아닌 인간을 통해 제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통해 구미호에게 인간에 대한 극심한 증오심을 품게 하고 자신들로서는 인간의 피가 섞인 연이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퇴마사를 도운 이유도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는 문제이고 구미호를 완전하게 죽이는 일도 아니기에 이 역시 연이를 없애기 위함이었습니다. 인간 위에 군림하며 극단적인 증오를 만들어내는 만신의 존재가 기존에는 모호하고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그가 구미호일 가능성이 높아지며 모든 것들이 쉽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을 사랑한 구미호와 그런 구미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구미호의 갈등이 이 드라마의 중심이라는 것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런 모든 추측들이 의미 없음으로 마무리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보여 진 극의 상황은 만신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는 구조입니다.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극대화시켜 다시 구미호의 세계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만신이 맡고 있다면, 그는 충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여전히 인간에 대한 애증이 높은 구미호가 인간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남은 3회에서 모두 드러나겠지요.

인간의 간을 빼먹는 만신이 구미호가 아닌 인간이라는 엽기 드라마가 되는 셈이겠지요. 그로 인해 다른 이도 아닌 연이를 죽일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미호는 자연스럽게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극대화되고 이런 상황은 구미호 무리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과정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인간을 사랑해서 인간이 되고자 했던 구미호에게 자신의 자식을 인간이 죽이도록 유도함으로서 증오를 이끌어내는 방식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아이들을 부모가 죽이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은 유쾌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패륜을 미화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아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초옥과 연이에 대한 자극적인 설정은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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