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구미호 여우누이뎐 5회-만신이 연이에게 건넨 물건의 의미

by 자이미 2010. 7. 20.
반응형
순탄한 삶을 살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연이. 하루만 참았어도 평생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던 구산댁. 그 하루를 넘기지 못해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어린 딸을 지켜내기 위한 구미호의 모정과 죽어가는 딸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도 달갑게 받아들이려는 양부인의 모정 싸움은 이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합니다.

구미호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연이



양부인은 만신이 보낸 비방전을 보고서야 왜 두수가 구산댁을 두둔하고 연이를 옆에 두려하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딸이 생사를 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이를 구하려는 그의 모습들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왜 그렇게 연이와 구산댁을 애틋하게 아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재물인 연이가 좋은 음식을 먹고 잘 버텨줘야만 자신의 딸이 살아날 수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 양부인은 내치거나 죽이고 싶었던 아이가 살갑게 다가오고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기까지 합니다.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보지 못하고 연이를 죽여 버리라는 명을 내렸다는 것이죠. 어린 아이를 죽여서까지 분풀이를 하고 싶었던 양부인에 의해 산채로 물에 수장되어버린 연이는 죽음 직전에 다시 한 번 여우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우물에 빠져 죽음직전 강한 삶의 의지로 살아났듯 강물에 빠진 연이는 다시 어린 구미호로서의 본능을 드러내며 도주를 합니다.

우연하게 비방전을 보게 되어 양부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된 구산댁은 급히 연이를 찾아 헤매지만 쉽지 않습니다. 만능에 가까운 구미호로서의 능력도 발휘되지 않고 나약하게 자식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린 구산댁은 기존 구미호와는 너무 달리 인간적인 구미호였습니다.

자신을 해하려는 무리들을 피해 숨어있던 연이를 끝까지 뒤쫓던 무리들을 한 칼에 제압한 이가 등장합니다. 연이를 죽음에서 구해낸 존재는 구미호를 잡으려는 퇴마사였지요. 매번 대결을 벌이지만 이기지 못했던 그는 구미호에게 딸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녀를 통해 구미호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퇴마사는 연이를 앞세워 구미호 잡이에 나섭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본능은 어쩔 수 없는 법 자신을 통해 무언가를 하려는 낯선 남자에게 두려움(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만든 흰색 가루)을 느낀 연이는 기지를 발휘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연이의 도주는 시작되고 연이를 구하기 위한 두수와 구산댁의 질주도 함께 합니다.

퇴마사가 좀 더 강한 존재이면 좋았을 텐데 나약한 퇴마사의 등장으로 긴장감보다는 조잡함을 봐야 하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구미호에 대항하는 특별한 존재인 퇴마사가 두수 집 종보다 못한 실력을 가졌다면 구미호를 잡는 퇴마사로서의 존재감은 무딜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죽음 직전에서 두수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연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을 함께 토로합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알 수 없는 어린 연이는 그래서 무섭고 슬프기만 합니다. 그런 연이를 따뜻하게 품으며 한 없이 애처롭게 바라보는 구산댁은 연이의 베개에 숨겨진 비방전을 발견합니다.

더 이상 자신의 딸을 해하려는 무리들과는 타협도 관용도 없을 것이라는 구산댁의 다짐은 본격적인 구미호의 본능으로 자식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습니다. 죽어가는 딸과 죽이려는 딸을 둔 구산댁과 양부인의 모성애 대결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초옥이 자신의 죽음을 감지하고 그동안 못되게 굴었던 자신을 용서하라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모습은 여린 연이의 가슴을 흔들게 됩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존재에 대한 용서를 넘어 계략임에도 불구하고 초옥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려 합니다.

그렇게 연이는 수의를 직접 만들게 되고 그런 딸의 모습이 안쓰럽지만 죽어가는 어린 초옥의 모습과 자신에게 진정으로 다가오는 두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에 머물게 되는 구산댁에게는 의도하지 않았던 위험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두수를 만나러 온 만신은 우연히 연이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들고 있는 수의를 연이의 몸에 대보며 너무 크다며 누구를 위한 수의인줄 알고 만드느냐고 묻습니다. 자신이 입을 수의를 만드는지 너는 정녕 모르고 있느냐고 말하는 듯한 만신의 이야기와 기묘한 웃음 등은 음모를 숨긴 채 그들의 생사이탈 권을 쥔 채 게임이라도 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영문을 알지 못한 채 어른들에 의해 휩쓸려가는 연이는 만신이 자신의 손에 전해준 죽음의 선물을 엉겁결에 받은 채 어머니의 품에 안깁니다. 언젠가는 만나야만 했던 만신과 구미호는 두수의 집에서 마주합니다.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구미호와 그런 구미호를 재물로 삼아 인간의 삶을 흥정하는 만신의 대결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만신이 연이에게 건넨 것은 다름 아닌 엽전이었습니다. 엽전을 연이에게 건넨 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저승길 가는 노잣돈으로 만신이 연이에게 쥐어준 것이지요. 연이에게 웃으며 이야기를 했지만 초옥을 살리기 위한 수의라는 것은 초옥을 위함이 아닌 연이를 위한 수의였고 그런 연이를 위해 저승길 노잣돈을 건넨 만신의 모습은 섬뜩했습니다.

착한 아이니까 주는 것이라는 만신은 구미호라는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나오지는 않지만 기묘한 존재라는 것만큼은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 노잣돈은 구미호가 되어가는 연이를 더욱 본능에 충실하도록 만드는 부적 같은 존재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본능은 조금씩 깨어나고 인간을 믿고 인간이 되고자 했었던 구미호의 운명은 다시 한 번 인간에 의해 죽음 직전까지 몰리게 됩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지 듯 연이가 좋아하는 도령이 여우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죽여야 한다는 구산댁의 모습에서 갈등은 심화되고 그렇게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 그들의 관계는 <구미호 여우누이뎐>을 더욱 흥미롭게 이끌 듯합니다.  

인간인 양부인의 모성애와 여우인 구산댁의 모성애가 충돌하며 벌이는 싸움도 흥미롭습니다. 구산댁의 매력에 빠져들며 처음 목적이었던 연이의 생명과 바꾼 초옥의 삶에서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게 되어가는 두수의 변화도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구미호가 다시 한 번 죽음의 소용돌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사랑한 죄로 인간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상황에서 맞이하는 위기는 그래서 슬프기만 합니다. 인간을 사랑하기에 마음껏 증오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본능마저 버릴 수 없는 운명은 구미호 모녀들을 더욱 힘겹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엽전을 연이에게 건네는 만신의 등장은 이 드라마가 공포라는 장르임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기묘함을 드러낸 손톱이며 무섭도록 차가운 얼굴에서 만들어지는 웃음은 잔혹함을 배가시켜주고 있었습니다.

인간을 사랑한 여우의 이야기는 뱀파이어의 이야기처럼 해서는 안 되는 금지된 일들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재미의 핵심입니다. 인간을 사랑한 죄로 인간에게 매번 죽음의 시련을 겪어야만 하는 구미호의 아픈 삶이 애처롭게 다가옵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