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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굿 와이프 4회-유지태 위한 전도연 100초 법정 증언, 원작 잊게 하는 힘

by 자이미 201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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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리즈의 원작을 어떻게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지만 <굿 와이프>는 매력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축약되었기 때문인지 캐릭터는 더 강렬해졌고, 그런 관계는 결국 드라마의 힘을 더욱 강렬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은 반갑다. 태준이 가석방되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기 시작했다.

 

촘촘해지는 캐릭터의 힘;

복잡해진 관계들 속 드러나기 시작한 진실들, 강렬한 긴장감 원작을 넘어섰다

 

 

초반 원작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굿 와이프>는 여전히 원작과 큰 틀을 공유하고 있지만 한국적인 분위기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이제 초반 이야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전도연의 연기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니 말이다.

 

이태준의 가석방을 두고 벌어지는 미묘한 신경전과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최상일 검사와 재벌가가 얽히고설킨 상황들은 이태준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그 무엇을 담고 있는지 잘 드러나 있다. 그 과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의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4회의 핵심은 이태준의 가석방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연결되어져 있다. 부동산 알박기 문제와 이혼 소송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모든 것이 다 이태준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하다. 그 안에 이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태준 비리사건과 관련된 도광건설의 조국현 사장. 드림유시티 건설과 관련한 비자금을 받았다고 지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MJ 로펌을 찾아 혜경이 함께 하는 사건과 이어진다는 것은 우연은 아니다. 모든 것들이 하나로 이어져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720억에 달하는 알박기 사건은 중원이 어떤 인물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는 과거 연인이기도 했던 상대 변호사의 노트북을 통해 자료를 얻어낸다. 그 자료를 이용해 엄청난 소송 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리는 중원은 그런 존재였다.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여성을 위해 참석한 혜경은 그 상대가 남편 이태준을 압박하고 있는 최상일 검사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법조인 남편과 이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인은 영특하게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었다. 문제는 그 무기가 바로 혜경에게도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부부재산약정서'를 작성해 제대로 된 재산 분할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 검사의 부인은 '트라이튼 필즈'라는 말을 꺼낸다. 이 마법의 단어는 결국 최 검사가 직접 자리에 나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최 검사가 이태준의 비리를 쥔 파일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이태준의 은밀한 녹음 파일이 담겨져 있다는 '트라이튼 필즈'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가 화두로 떠오른다.


"전 이태준을 사랑하고, 증오하고 매일 매일 바뀝니다. 검사님께 상관없는 질문 그만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감옥에서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시는 겁니까? 절 감정적으로 자극해서 남편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리길 바라는 겁니까? 난 진실만을 선서하고 남편이 집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확실한 건 남편이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저와 함께 있길 바란다는 겁니다. 그래도 더 질문 있습니까?"

4회 방송의 핵심은 100초 동안 이어진 김혜경의 증인 심문 과정이었다. 남편의 가석방을 위해 아내의 증언은 중요했다. 비리만이 아니라 술집 여자와 부정한 행위까지 저지른 상황에서 가족의 동의가 이태준의 가석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집요하게 이태준의 가석방을 막기 위한 최 검사의 집착에 혜경은 담담하게 맞서기 시작했다. 더욱 집요해지자 혜경은 강력하게 최 검사를 압박하며 이태준이 가석방이 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명확하게 밝히기 시작했다. 사랑과 미움이 공존하는 결혼 생활을 명징하게 이야기하는 혜경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강렬했다. 

도광건설의 조국현 사장과 운전기사인 강기사. 그리고 이태준으로 이어지는 그 관계는 단순히 최근에 만들어진 관계는 아니었다. 15년 전 혜경이 사법연수원이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강기사는 자신이 이태준과 김혜경이 결혼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기사에도 남아 있는 그 자료 속 25살 사법연수원 졸업생은 혜경이었고, 빗길에 사고를 당한 강씨는 바로 강기사였다. 가장 힘든 시절을 보내던 강기사는 이태준을 만나며 세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태준은 이 사고 후 혜경과 결혼을 했다. 이 과정에 비밀은 존재하고 그 비밀은 곧 이태준이란 어떤 인물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큰 힌트가 담겨져 있다.

 

이태준이 가석방되어 집으로 돌아오며 이야기는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거대한 음모의 틀 속에서 과연 진실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 그리고 여전히 혜경을 좋아하는 중원은 15년 전 사건에 집착할 수밖에 없고 그 사건은 결국 그의 중반을 넘어서며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단순히 사진이나 동영상만이 아니라 혜경의 집을 몰래 들어서는 인물이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다. 도청을 하려던 그 인물이 누구인지 이를 통해 어떤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문제는 이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사건들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기대 될 수밖에 없다.

 

전도연의 차분하지만 강렬한 울림으로 이어진 100초 동안의 법정 장면은 그녀가 왜 위대한 배우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장면이었다. 유지태의 유하면서도 악한 연기 역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굿 와이프>는 이미 원작을 넘어선 재미로 다가오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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