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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스텔라 데이지는 또 다른 세월호 참사다

by 자이미 2017.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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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3년이 지나 인양되었다. 악의적인 지연으로 인해 뒤늦게 인양된 세월호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분노했다. 광장의 촛불은 이런 부도덕한 권력에 분노했다. 그렇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적폐는 여전하다. 스텔라 데이지 침몰사건 역시 세월호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하다;

스텔라 데이지 생존자 수색을 포기한 선주와 정부, 적폐 청산하지 않으면 힘들다



스텔라 데이지 침몰 사고를 잊은 이들도 많다. 아니 스텔라 데이지가 뭔지도 모르는 이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반가웠다.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63빌딩보다 더 큰 거대한 배가 갑작스럽게 침몰했다. 그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생존자 확인조차 하지 않는 현실이다. 


침몰 후 두 명의 필리핀 선원들은 구조가 되었다. 하지만 남은 이들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 불가다. 노후한 선박은 이미 침몰이 예고되었고, 이런 현실 속에서 예고된 참사에 책임을 지려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이제 국가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되었다.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을 태운 초대형 광탄선은 출항한 지 5일 만에 갑작스럽게 침몰했다. 선장의 다급한 마지막 문자에는 2번 포트에서 물이 센다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리고 그들은 거대한 배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폴라리스 쉬핑이라는 회사는 초대형 광탄선을 운영하는 선박회사다. 이 회사는 다른 곳과 달리 노후한 선박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선박회사였다. 보유하고 있는 선박의 80%이상이 모두 노후화되었다는 점에서 사고는 이미 예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 국내에는 갑작스럽게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보다 더 위험한 선박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많은 선원들은 이 선박들을 타고 수천 미터의 깊이의 바다 위에서 6개월 이상 일을 해야만 한다. 거대한 파도와 폭풍우에도 전혀 흔릴 수 없는 초대형 광탄석은 안전해야만 한다. 


거대한 폭풍 앞에서도 배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한다. 63빌딩보다 더 큰 배가 파도에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의아한 일일 것이다. 그런 배가 삽시간에 침몰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거대함이 곧 빠른 침몰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2번 포트에서 물이 새며 기울고, 그렇게 기운 배는 삽시간에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배가 한쪽으로 기울며 물이 들어차고 엄청난 양의 광물은 무게를 더하게 되고 갑작스럽게 침몰하게 되었다. 잔잔한 남대서양에서 갑작스럽게 거대한 배가 침몰한 것은 인재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배는 문제가 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선원들은 배 전체가 고장으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수리에 집중해야만 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언제 침몰해도 이상할 것 없는 배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주는 왜 이런 노후화된 배가 왜 교체되지 않았을까?


침몰 가능성이 높은 배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폐기하는 비용보다 침몰하는 것이 선주에게는 더욱 큰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스텔라 데이지가 침몰하면 400억이 넘는 돈을 보험사에게 받을 수 있다. 이 배를 폐기하면 고철 값이 전부지만 사고가 나면 400억이 넘는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폴라리스 쉬핑은 악의적으로 방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20여 명의 선원의 목숨을 담보 삼고 거액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노후 된 선박을 방치했다는 사실은 방송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배의 균열을 나무 판지로 덮었다는 말도 안 되는 증언은 경악스럽게 한다. 수십 만 톤의 광물을 싣는 거대한 배가 균열이 있었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선박 회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겨우 나무 판지로 덧대는 것을 이를 대체했다는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폴라리스 쉬핑의 김완중 회장이 보인 행태는 이들이 얼마나 부도덕한 집단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녹취된 내용을 보면 김완중 회장의 발언은 악마나 다름 없었다. 겉으로는 큰 반성을 하는 듯하지만 뒤로는 실종자 가족들을 협박하는 행태는 조폭이나 다름없었다. 


취재진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김완중 회장은 모두를 우롱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거대한 보험료만 의미 있는 이 자들의 행태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세무 전문가의 진단 결과 폴라리스 쉬핑은 기괴한 회사라고 한다. 엄청난 수익과 달리 이상한 수익 구조 등 좀처럼 정상적이라 할 수 없는 운영 행태는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선원들은 말 그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일회용일 뿐이었다. 다른 회사와 달리 근속 기간이 짧은 이유 역시 충분히 설명되는 부분이다. 다른 곳이 10년 이상의 평균 근속 기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채 3년이 안 되는 것은 그만큼 선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불안하면 왜 타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지만 실종된 선원들 중 일부가 대체 근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 배를 탄 이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탔을 뿐이다. 선택의 자유가 협소한 그들에게 왜 배를 탔느냐고 타박하는 것은 황당한 일일 뿐이라는 말이다. 


스텔라 데이지와 세월호는 너무 닮았다. 두 배는 모두 일본의 노후선을 들여와 개조를 했다. 그리고 엄청난 화물을 실었고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선박 회사는 이를 방치했고,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정부는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 이 말도 안되는 배는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세월호 역시 침몰하기 전에 안전 평가를 받았다. 안전 평가를 엉망으로 하지 않았다면 이는 설명이 안 된다. 해양수산부나 외교부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은 아무런 상관없다고 주장할 뿐이다. 해외 선박 사고의 경우 컨트롤 타워가 외교부에 있음에도 이들은 자신들이 주무부처라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다. 


사고 후 구명벌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미군의 최고 성능 초계기는 분명 '오렌지 색'을 발견했다고 했지만 외교부는 그저 기름 띠라고 발표를 했다. 이후 미군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그저 외교적인 채널이 아니면 확인이 불가하다는 말만 하고 있다. 


구명벌의 예상 지점을 추론하는 방법 역시 경악스럽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수 개월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제작진이 찾은 교수는 단 이틀 만에 예상 항로를 정확하게 분석해 냈다. 더욱 당혹스러운 일은 이 정도 분석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산하 연구 기관은 절대 할 수 없다는 분석을 누구라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현실이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현재 정부 기관의 주요 요직에 있는 자들의 행태가 얼마나 엉망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인적 쇄신 없이 그저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변할 수 없음은 명확하다. 


수많은 적폐들이 쌓인 현실 속에서 야당은 그저 야당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개혁에 앞장서는 인사들을 막는 것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그 자들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 자격조차 없는 자들이다. 


스텔라 데이지는 세월호다. 그리고 김완중과 유병헌, 폴라리스 쉬핑과 청해진해운은 거짓말처럼 닮았다. 그리고 두 배의 침몰과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인 이들의 행태 역시 너무나 닮아 경악스럽게 한다. 시스템 전체를 바꾸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바로 설 수 없다. 적폐 청산이 빠르게 이어져야만 하는 이유는 스텔라 데이지 참사 만으로도 충분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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