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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영만 종이접기 추억 고가 외제차 논란으로 흔들 수 없는 이유

by 자이미 201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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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마리텔> 방송에 출연해 큰 감동을 안겨준 종이접기의 달인인 김영만 후폭풍이 거세다. 어린 시철 추억을 공유하게 한다는 점에서 김영만의 출연은 많은 것들을 시사했다. 방송 측면에서도 백종원의 독주에 대항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가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방송은 항상 명과 암을 만들어낸다. 

 

추억이 만든 김영만 열풍;

감동 선사한 김영만 현실 속 고급 외제차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백종원의 독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김영만의 등장은 모두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물론 김영만이라는 존재를 알고 있을 때 가능한 감동이다. 종이접기 전문가인 김영만은 지난 199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KBS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자연스럽게 그 시대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들이라면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로 유명한 존재였다.

 

요즘엔 모든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게 뽀로로이지만 과거에는 김영만의 종이접기가 유명했다. 물론 현재의 뽀로로 인기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린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던 그 시절 김영만의 종이접기는 무척이나 유용하면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영만 선택은 신의 한 수이자 서글픈 현실에 대한 반영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김영만의 채널을 선택했다. 순식간에 4, 5만 명이 입장하며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본방송에서도 등장했지만 서버가 다운되어 리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은 김영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대변해준다.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함께 하는 김영만의 종이접기는 댓글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과거를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은 당연하게도 풍성하고 행복해질 수밖에 없었다. 삼포를 넘어 칠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힘겨운 현실을 잊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그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고 공유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 시점은 개개인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최소한 <마리텔> 김영만 방을 찾은 많은 이들은 동일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그저 종이를 접는 행위 하나 만으로도 재미와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시절. 그 같은 시기를 공유했던 이들은 김영만을 만나며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과거를 추억하고 행복해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불만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좀처럼 행복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많은 이들은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열풍은 자연스럽게 먹방으로 향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많은 돈을 사용하지 않아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먹는 행위는 그래서 요즘 많은 이들에게 화제일 수밖에 없다.

 

'작은 사치 신드롬'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호사다. 집을 장만하거나 차를 사는 것도 힘겨운 그들에게 값싼 하지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SPA의 유행이나 호사스러운 디저트 열풍 등도 모두 '작은 사치 신드롬'이 만든 결과다.

 

 

백종원이 다른 유명 셰프들보다 큰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도 같은 요리이지만 그는 어느 집에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이런 작은 차이는 현재 사회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과거를 추억하는 존재의 등장은 화룡점정 같은 느낌이다.

 

<무도 토토가>는 열풍이라는 말이 적합할 정도로 사회적 반항이 컸다. 그 이유는 현재 우리 사회를 정확하게 바라본 콘셉트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현재를 벗어나고 싶은 수많은 이들은 과거의 유행을 찾았다. 현재보다 행복했던 과거를 찾고자 했던 대중들은 과거 유행했던 것들에 큰 만족과 행복을 느꼈다.

 

김영만에 대한 추억 공유도 유사하다. 과거 천진난만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인 종이접기는 당연하게도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왔다. 김영만이 과거 했던 대사들에 소통하던 많은 이들이 눈물까지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현재의 불안이 컸기 때문이다.

 

과거만 추억하고 회귀하려는 행위는 권장할 수 없다. 하지만 가끔 이런 과거를 회상하는 행위는 힐링으로 다가온다. 김영만에 대한 열광 역시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 과거를 추억하는 힐링 여행이었다. 이런 힐링이 여전히 남겨진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김영만의 고급 외제차를 거론하며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종이접기와 고가의 외제차는 맞지 않다는 논리다. 힘든 이들에게 감동을 준 이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줬다는 주장이다. 힘겨운 현실에 힐링을 해준 종이접기 아저씨가 사실은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성공한 사람이니 이는 대중들을 속이는 행위라는 식의 주장은 당혹스럽다.

 

김영만에 대한 비난 보다는 희망을 보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게 비하하듯 말한 종이접기를 하던 사람이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성공한 중년이 되었다면 희망으로 바라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재벌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이 삶의 목표가 된 현실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직업이 존재하고 평생 그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바로 김영만이기 때문이다.

 

김영만이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면 비난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평생을 종이접기를 통해 성공해서 얻은 부라면 이는 비난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보다는 덜하지만 과거에도 재벌 회사에 취직하는 것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사'자 들어가는 직업은 과거나 현재나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종이접기는 직업이라고 말하기도 이상하고 성공은 더더욱 어려운 직업으로 보인다. 이런 누구도 대단하다고 보지 않았던 직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면 이는 비난이 아닌 존경으로 바라봐야 한다. 산다는 것 자체가 힘겨운 현실 속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직업군이 아닌 종이접기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은 희망 아닌가?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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