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혜수의 W 마지막 회 무엇을 남겼나

by 자이미 2010. 10. 30.
반응형
우리의 시각을 국내가 아닌 세계 곳곳으로 넓게 해주었던 <김혜수의 W>가 석연찮은 이유로 강제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후 플러스>와 함께 수익성을 이유로 폐지된 시사 프로그램은 우리의 시각을 협소하게 만들고 비판을 무디게 함으로서 비판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에게만 이득이 되는 상황은 모두를 바보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W, 2년 후에는 부활할 수 있을까?



시사 프로그램을 단순한 시청률이라는 자대만으로 재단하는 것만큼 우매한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경쟁력을 이유로 공공의 기능을 축소하고 성공한 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MBC의 행태는 김재철 사장이기에 가능한 무모함이겠지요. 
<김혜수의 W> 마지막 회는 그들이 꾸준하게 추구해왔던 반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았습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현지 취재를 간 곳은 테러 문제가 가장 심각한 파키스탄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여준 칠레 탄광이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극명한 두 곳을 찾은 이유는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회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그들의 바람이 마지막 방송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러리스트라 명명된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미 제국주의가 만든 필연적 산물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전쟁을 위해 무력화 시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득에만 눈이 멀었던 미국은 상황이 변화며 가장 힘겨운 적이 되어버린 그들과 맞서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전쟁이 영토를 확장하는 형식의 땅따먹기 식 전쟁이었다면 현대전은 경제 전쟁이라 부르는 게 적합할 정도로 철저하게 돈을 위해 전쟁을 벌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가공된 정보들은 거짓을 참으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거짓된 정의는 공공연한 살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소국 국민들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 전쟁의 현실입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강대국들이 돈을 위한 전쟁을 벌인다면 몇몇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이념과 가치의 차이가 만들어낸 증오입니다. 종교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들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극단적인 대립 상황들 때문입니다.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이고 기독교는 평화를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등식으로 몰아가는 서구 강대국의 논리는 더욱 테러만 빈번하게 만들 뿐입니다. 팔레스타인을 절망에 빠트리고 죽음으로 내모는 이스라엘의 만행은 테러가 무엇이고 서방세계가 말하는 좋은 편과 나쁜 편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합니다. 

분쟁 지역에서 미군을 빠른 시간 안에 철수시키겠다던 오바마는 더욱 많은 미군들을 분쟁 지역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바마를 통해 변화하는 미국을 이야기했지만 시스템이 만들어낸 권력 구조 속에 대통령은 그저 단순한 거수기일 뿐임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한 지구에서 전쟁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총을 들지 않은 이들만 죽을 수밖에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만들고 조장하는 이는 평화를 수호한다는 거대 강국들임을 우린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극단적인 빈부의 차를 조장하고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제국주의자들이 멈추지 않는 한 세계 평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전쟁은 가장 나약한 이들 먼저 죽을 수밖에 가장 흉악한 범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샤롬과 앗살람은 모두 '평화'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인도 모두 평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작은 열망들과 용기들이 모인다면 언젠가는 평화는 우리 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겁니다.

칠백 미터 갱도에 묻힌 칠레 광부의 이야기는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극적인 감동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이 구조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정도로 세계인들은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그들의 생존을 염원하고 있었습니다. 

빛 한줌 들어가지 않는 깊은 갱도에서도 죽음과 절망 앞에서 희망을 잃지 않았던 33인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식량과 죽음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희망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가족이었을 겁니다.  

32번째로 구조된 아리엘 티코나의 딸 이름 에스페란자는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합니다. 칠백 미터 땅 속에 묻힌 상태에서 태어난 그 아이에게 '에스페란자'라는 이름보다 극적이고 의미 있는 이름은 없을 듯합니다. 어둠 속에 갇힌 채 죽음이 지배하던 17일 째 되던 날 구조대의 드릴 끝에 "우리는 살아있습니다"라는 메시지는 모두를 감동시킨 희망이었습니다. 

어부들은 생계를 포기하고 자신들이 잡은 물고기들로 지친 가족들을 달래고 매몰된 광산에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절망 속에서 단 한명의 광부라고 구해내겠다는 의지는 매몰 된지 61일 되는 날 첫 번째 매몰자가 지상으로 올라오며 막연한 희망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 감동 이야기는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되며 모두를 감동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꿈꾸고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그들은 결국 33인 모두가 생존하는 기적을 연출해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 칠레 광부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섭섭하고 먹먹하다. 5년간 함께 했던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심경이다. 그러나 다시금 국제 시사프로그램을 부활시킬 것이란 희망은 남아 있다. 29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서 그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가 아닌 우물 밖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 <김혜수의 W>는 아쉽게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그들이 바라본 세상에 대한 올바른 시선은 많은 이들에게 보다 넓고 깊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미국중심의 시각을 강요당해왔던 대한민국에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던 <W>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억한다는 뜻 이라고, 그리고 희망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에서 온다는 것을.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희망 그것 역시 사랑이 아닐까요?"


김혜수가 건넨 이 말은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결국 바라던 세상은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W>는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전해주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세계인을 통해 획일적 시각이 아닌 다양함을 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먼저 찾도록 해주었고 차별과 폭력이 아닌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하도록 해주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이야기하고 하고 절망은 곧 희망의 시작임을 말 해왔습니다. 비록 그들이 잠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희망의 노래를 멈춰야 하지만 언젠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을 믿고 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약자의 편에서 평화를 추구하고 사랑을 실천하기를 원했던 <W>는 케냐 지라니 합창단이 부르는 '하쿠나 마타타(다 잘 될 거에요)'처럼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면 모든 것이 잘 될거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마지막(End)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잠시 동안의 헤어짐(And)을 알고 있기에 <W>와의 마지막 인사는 잠시 동안의 안녕일 뿐입니다. 2년 후가 되면 보다 깊어진 시각을 가지고 우리 곁으로 다가올 <W>를 기대하며 오랜 이별을 감내해야만 할 듯합니다.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