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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종영 나영석 피디는 왜 이서진과 최지우만 만났을까?

by 자이미 201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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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 떠난 할배들과 두 짐꾼의 여행은 끝이났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그들이 가지는 여운은 시청자들과 여전히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 여행은 할배들의 건강과 우정, 그리고 사랑이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에 두 짐꾼들의 썸은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건강과 사랑, 그리고 썸을 남긴 꽃할배 여행;

이서진과 최지우와 함께 한 여행 마무리, 꽃할배의 미래를 이야기 하다

 

 

 

 

산토리니를 마지막으로 할배들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두바이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에서 흥겹고 행복한 여행을 했던 꽃할배와 두 짐꾼의 여행은 그렇게 또 하나의 흥겨움으로 남겨졌습니다. 할배들의 4번째 여행은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나영석 피디는 왜 할배들이 아니라 이서진과 최지우 두 짐꾼과 함께 마무리를 했을까?


여행을 끝. 마무리하는 자리는 모두와 함께 합니다. 여행을 갈무리하며 다음 여행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되고는 한다는 점에서 할배들이 빠진 마무리는 아쉬움과 함께 이후 <꽃보다 할배>를 예측해보게 합니다. 사실 할배들의 여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습니다.

 

첫 여행부터 그랬지만 할배들의 체력이 현재의 방송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기 때문입니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 박근형이 한 인터뷰는 <꽃보다 할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할배들은 분명 여행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침묵하던 그들과 달리, 박근형은 공개적으로 그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할배들이 중심이 되지 못하는 방송에 대한 문제재기였습니다.

 

스페인 여행에서 불거진 할배들의 불만은 체력적인 한계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여행은 긴 거리를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는 곧 할배들에게는 지독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청춘들처럼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과 유사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한다고 하지만 그 이동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이번 여행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두바이를 경유해 그리스로 향한 그들의 여행에서 이서진은 1,000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했습니다. 이는 곧 할배들 역시 그 거리를 함께 이동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체력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곧 정상적인 여행을 힘겹게 한다는 것입니다.

 

 

박근형의 불만은 결국 할배들 여행의 초심 찾기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초심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 첫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감동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첫 여행이 준 감동이 할배들에게는 최고일 수밖에 없습니다.

 

첫 여행은 다양한 감동과 함께 의욕도 만들어주었습니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적극적인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 만큼 그들에게 <꽃보다 할배> 첫 여행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전하게 할배들만을 위한 여행은 시청자보다는 여행을 떠난 할배들에게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들만의 기억과 추억을 담는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위한 장치들을 중요합니다. 그리고 <꽃보다 할배>는 세 번의 여행을 통해 진화 혹은 퇴보를 이어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여행을 기억을 담고 두 번쩨 여행을 떠나고, 그렇게 여행이 이어질수록 할배들은 익숙해졌지만 시청자들은 새로운 것들을 요구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익숙함은 여행을 하는 할배들에게는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지만, 보는 시청자들로서는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을 인지한 나영석 사단의 선택은 최지우였습니다. 할배들 입장에서는 낯선 사람이 여행에 참가한다는 사실은 부담이거나 불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추가된다는 사실은 현재의 상황에 불만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방식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나 불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쉬움들은 박근형의 입을 통해 전해진 셈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꽃보다 할배>는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있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초심 찾기를 통해 할배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여행은 해외를 주로 다니는 그들의 배낭여행에는 맞지 않는 게 많습니다. 해외까지 나가 할배들의 이야기만 듣는 여행은 뭔가 부조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여행이라면 국내 여행을 통해 힐링을 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해외여행의 백미는 그 여행지의 다양한 볼거리를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역할은 당연하게도 여행을 떠난 그들이 해야만 하는 몫입니다.

 

할배들의 여행에서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는가는 중요합니다. 할배들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보고 느끼면 그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점에서 이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능이라는 특화된 장르를 다큐멘터리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요소들을 감안하고 배합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는 것은 제작진들의 몫이고, 이를 통해 평가하는 것은 시청자들입니다.

 

할배들의 추억과 소통을 위한 여행은 어쩌면 두 번째 여행까지가 전부였을지도 모릅니다. 평생을 함께 해온 동지와 같은 할배들의 정겨움이 주가 된 여행은 스페인으로 향해 보다 다채롭게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당연한 변화였고 그런 변화 없이는 할배들의 여행이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지우 선택은 결과적으로 제작진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등장은 전체적인 방송 측면에서 보면 누군가의 역할을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방송 시간은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이야기 된다는 사실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지우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비슷한 나이의 이서진과의 결합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할배vs짐꾼'이라는 대결구도를 형서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적으로 이를 나눈 이들도 없고 그렇지도 않았지만 모두가 그런 생각들을 했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할배들의 여행에서 할배가 아닌 짐꾼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소외감은 박근형의 인터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짐꾼 하나면 충분한데 인기를 위해 여자 짐꾼을 들인 것은 자신들에게 모아졌던 초점이 분산된다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할배들의 우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시각의 다름과 시청자들의 관심, 그리고 예능으로서 생명력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고 잘 알고 있는 베테랑 제작진들의 선택은 할배들 개개인보다는 전체적인 <꽃보다 할배>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할배들은 현재의 인원들과 달리, 변할 수 있습니다. 이는 4명의 할배들이 영원히 고정이라는 원칙부터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분명 변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마무리하고 감독 편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 피디는 할배들이 아닌 두 짐꾼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할배들이 여전히 드라마와 연극, 영화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의지만 있었다면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나 피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서진과 최지우를 통해 관심을 극대화하고 그들을 통해 <꽃보다 할배>의 가치를 투영한 그는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냉철하게 현재의 흐름과 앞으로 여행 버라이어티를 고민하는 그들에게 중심은 짐꾼의 역할에 있음을 명확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다음 할배들의 여행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네 명의 할배들이 그대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습니다. 쿠바를 가고 싶다는 할배들의 바람처럼 다음 여행지로 쿠바 여행을 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그 기묘한 균형을 잘 잡았습니다.

 

할배들이 나눌 수 있는 덕담과 가치들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산토리니에서 서로의 건강을 묻고 그들의 과거를 추억하는 과정들도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빈도수가 줄고 새롭게 투입된 최지우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추가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이서진과 최지우의 관계 역시 예능적인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는 점에서 적절한 배합이라고 보였습니다.

 

 

어느 한 곳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았다는 사실은 어쩌면 할배들에게는 불만의 이유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꽃보다 할배>의 주인공이 할배들이기는 하지만 이를 소비하고 소통하는 것은 시청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금방 싫증내는 시청 패턴을 생각해보면 나 피디는 당연한 선택을 했고, 그 결과는 여전히 안정적인 시청률로 이어졌습니다. 나 사단의 선택은 이번에도 성공했고, 이제 할배들의 여행은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가 다음 여행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마지막 정리에서 나 피디의 의지는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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