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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 리턴즈 4회-건건TV와 함께 하는 체코 여행의 재미

by 자이미 201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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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 마법의 단어는 '김용건'이었다. 누구보다 할배들을 잘 아는 그는 분위기 메이커였고, 모두가 의지해도 부담되지 않는 가족 같은 동생이었다. 말수가 그리 많지 않은 할배들을 시종일관 웃게 하고 많은 말을 하게 하는 용건으로 인해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처음으로 활기찬 여행이 되었다.


건건TV로 본 체코;

체코 곳곳의 멋진 풍광보다 더 할배들을 사로잡은 것은 용건이었다



카렐교의 낮과 밤은 다르다. 독일 베를린을 떠나 체코 프라하로 향한 할배들은 카렐교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여행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3년 만에 다시 모인 할배들은 그만큼 힘들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의 보폭과 흐름으로 여행은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 여행에 새로운 동력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서진이 아닌 70대 김용건이었다. 그가 선택된 후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알 수 없었다. 다른 할배들과 청년 시절부터 친했던 용건은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용건의 활약은 만나는 순간부터 힘을 냈다.


아직 여정은 이어지고 있지만 만약 용건이 합류하지 않은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많은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서로 여행을 하며 돈독해지기는 했지만, 나이든 이 남자들의 여행은 침묵의 고행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었으니 말이다. 많은 의미들을 담기도 했으나 그만큼 반복되는 일상과 같은 여정은 아쉬움이 될 수도 있었다.


김용건은 마법의 단어처럼 할배들 모두를 변화시켰다. 실없어 보이는 농담을 던지는 용건으로 인해 분위기는 완전히 변했다. 웃는 모습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보이는 웃음과 달리, 이번 여행은 웃는 모습 보는 것이 더 많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었다.


가장 연장자인 이순재와 신구가 한 팀이 되고 짐꾼인 이서진이 함께 한다. 박근형, 백일섭을 김용건이 함께 하면서 짜임새가 갖춰진 듯한 모습이다. 이서진 홀로 할배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는 것과 달리, 어찌 되었든 막내 라인들인 두 사람이 나눠 함께 하니 모두가 행복해진 모습이 되었다. 


용건이 형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짐꾼 서진은 여전히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 어디 가면 항상 큰형이 될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할배들과의 여행에서는 언제나 막내일 수밖에 없는 그의 운명은 당연하기도 하다. 


체코에서 오픈한 '이식당'은 그가 만든 배려나 다름없다. 제작진과 짐꾼 서진을 위해 라면을 먹겠다고 나선 할배들. 김치와 라면이면 충분하다며 의견 통일을 했다. 할배들이 정말 라면을 먹고 싶은 것도 있겠지만 온갖 일을 모두 하는 서진에 대한 미안함이 커서 만든 메뉴이기도 했다. 


이제는 보기만 해도 아는 서진은 그런 대선배인 그들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온 밑반찬에 체코 소고기를 곁들인 저녁 만찬이 준비되었다. 한국에서 가져 온 쌈장과 고추장 등은 준비되었지만 일섭이 기차 안에서 먹고 싶다던 상추와 깻잎은 비록 구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런 저녁 만찬이 되었다. 


소박해 보이지만 '꽃할배'에게 적합한 만찬이 만들어진 저녁은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대단할 것 없는 식단이지만 정성이 들어간 저녁 시간은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다. 일찍 끝난 여정의 뒤에는 마음 편하게 소주 한 잔에 편안하게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을 선사했다. 


여행 프로그램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체코 등 유명 여행지는 이제 가보지 않아도 같다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익숙하다.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이 낳은 결과물이다. 그런 점에서 여행 프로그램은 단순히 여행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어렵게 되었다.


해외 여행 프로그램이 예능화 되면서 처음 등장할 때는 신기하고 유용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긴 프로그램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유명 여행지는 이제 너무 익숙함으로 다가올 정도다. 그만큼 집 안에서 TV 하나 만으로도 다양한 세계 여행이 가능한 시대를 간접적을 경험하는 중이다. 


원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초창기 여행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만끽하게 했던 <꽃보다 할배>는 할배들과 함께 하는 여행지를 보는 재미가 좋았다. 5년 전 할배들과 함께 한 여행과 다시 돌아온 유럽 여행은 달랐다. 가장 큰 변화는 일섭이다. 툴툴거리기에 여념이 없던 그가 완전히 변했다.


무릎과 허리가 아파 걷는 게 힘들었던 그로서는 여행은 함께 하고 싶지만 좀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수술까지 마쳐 보다 편해진 일섭의 달라진 모습은 가장 큰 변화다. 여기에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은 역시 용건이다.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일섭의 등장은 할배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눈높이를 맞춘 유머들이 가득하고 과거의 추억들을 공유하게 하는 용건의 힘은 여행 자체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직진 순재라는 별명까지 만들어질 정도였던 그가 일섭을 위해 의도적으로 그의 뒤에서 천천히 걷는 것도 큰 변화였다. 그 모든 것은 용건이 만든 변화의 여파라 할 수 있다.


용건의 등장과 그의 활약에 맞춰 제작진은 꽃할배들에게 카메라를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건건TV' 극 중 극이 되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전에는 만들어낼 수 없었던 새로움이다. 여기에 삼시세끼를 모두 도와야 했던 서진의 역할 역시 여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


아침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진정한 변화다. 그 역할이 가능하게 한 것 역시 용건의 덕이다. 그가 할배들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이런 분위기 속에 보다 자발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용건은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황금 비율을 만든 일등 공신이 되었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백세 시대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적은 현실 속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가족이 모두 모여 봐도 이질감이 존재하지 않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그래서 참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여행지보다 이제는 그 여행을 함께 하는 이들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여행 전성시대. 이를 이끄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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