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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나는 살아있다 종영-여성 예능의 확장성을 잘 보여주었다

by 자이미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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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라는 주제를 앞세운 여성 예능은 여러모로 힘들 수밖에 없다. 극한의 상황에 처해야 하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겨야 가치가 존재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살아있다>는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생존 전문가인 박은하를 교관으로 세우고, 다양한 여자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김성령, 김민경, 이시영, 오정연, 김지연, 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이대가 다른 여자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함께 하며 구성 자체는 좋았다.

생존 전문가로 방송에 자주 나왔던 박은하는 함께 이들의 생존법을 가르칠 이들과 함께 하며 자칫 <진짜 사나이>의 아류로 흐를 수도 있었다. 군출신들이다보니 군 훈련과 유사한 상황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생존'이라는 주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훈련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며 <진짜 사나이> 아류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을 배운다는 것은 중요하다.

 

지진 청정국이라 굳게 믿어왔던 대한민국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연재해에 그 어느 곳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긴급한 상황에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중요하다. 다양한 상황들을 설정해 훈련을 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결정적 순간 확연한 차이를 만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김성령과 우기는 실제 어머니와 딸뻘의 나이차를 보였다. 배우와 아나운서, 아이돌과 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각각의 장단점들도 존재했다. 그런 그들이 남자들이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한 훈련들을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 훈련 과정에서 극한까지 이르는 모습들이 그대로 노출될 정도였다. 1회부터 완강기를 타는 방법이 난관이었다. 높은 건물에는 거의 준비되어 있는 완강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이들은 생각 외로 적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발견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완강기가 과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지, 그리고 높이에 대한 부담도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최악일 수밖에 없다. 완강기로 시작한 이들의 도전은 모든 것이 고통이었다.

 

물 공포증이 있었던 김민경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다. 공포와 마주한채 직접 넘어서는 과정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도와주는 과정들이 어찌 보면 <나는 살아있다>의 가치이기도 했을 것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불을 피우는 방법이라든지 생존에 꼭 필요한 것들을 다루는 방식들을 알려주는 과정들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최악의 상황에서 버텨내는 것은 생존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가장 기초적이지만 일상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생존의 방법들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50시간 동안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것도 좋았다.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최대한 이용해 스스로 생존하는 모습은 <나는 살아있다>가 무엇을 가르치고 배웠는지를 복습하게 만드는 과정이었으니 말이다.

박은하 교관은 단독으로, 여섯 멤버들은 함께 각각 무인도로 들어가 50시간을 생존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일반인들의 경우 무인도에 갇힐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렇게 고립된 공간에서 갇히게 되었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생존해야 하는지 알아두는 것은 중요하다.

 

시즌제로 진행이 된다면 고립된 도심에서 생존하는 방법 등 보다 다양한 형태의 생존 기술들을 익히고 적응해가는 과정들이 담겨질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나는 살아있다>는 시즌제로 이어져도 충분해 보인다.

 

올해 다양한 형태의 여성 예능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반가운 일이다. 오직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쓰이던 예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니 말이다. 이런 여성 예능의 다양성의 다른 꼭짓점에 <나는 살아있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2021년이 되면 보다 많은 형태의 여성 중심의 콘텐츠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2020년이 워밍업을 하는 시기였다면, 본격적으로 여성 중심의 예능이나 드라마 등이 등장할 것이다. 과연 얼마나 다양하고 양질의 여성 콘텐츠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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