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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쁜남자 5회-건욱보다 불쌍한 건 태성이다

by 자이미 201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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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입은 남자들은 나쁜 남자가 되었습니다. 사랑을 하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었던 두 남자는 사랑 때문에 저주 받은 나쁜 남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같은 운명을 타고난 이 둘은 지독한 운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쁜 남자가 나쁜 남자를 만났을 때 그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나쁜 남자가 나쁜 남자를 만났을 때



1. 운명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은 위태롭다

문제의 핵심인 두 남자가 일본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했던, 해신 그룹의 파괴를 위해 시작된 건욱의 복수는 너무 정교해서 잘 짜인 운명처럼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잔인한 복수인 사랑을 들고 나온 건욱은 해신그룹의 약한 고리인 모네와 해라를 공략하며 자신의 삶을 대신 산다고 생각하는 태성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런 고리들을 모두 끊어내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을 송두리 채 망가트린 해신 그룹에 복구 불가한 처절한 복수가 될 수밖에는 없게 되겠죠. 그런 복수의 도구 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재인이 존재합니다. 재인이라는 존재는 태성을 흔들고 그런 흔들림을 통해 스스로 망가지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여인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를 나왔지만 결코 사회적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없는 현실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현실적으로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인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신분증이 필요함을 알고 있지요. 그렇게 그녀는 해신 그룹의 둘째 아들인 태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의 그런 욕망으로 자신의 눈을 가려 건욱을 태성으로 오해하며 자연스럽게 건욱의 덫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존재인 재인은 서로 너무 닮아서 아플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둘이 만나서는 결코 사회적 신분 상승을 이뤄낼 수 없지만 그걸 알면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들은 슬픈 운명을 타고났을 뿐입니다.

정교한 복수를 위한 우연을 가장한 필연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쳐져 있는 그들의 관계들을 교묘하게 조정하는 건욱에 의해 그들은 선상 파티에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재벌 2세라면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욕망을 건욱을 통해 거두게 된 재인은 건욱이 만들어 놓은 장난감처럼 실제 태성에게 매력적인 여자로 다가섭니다.

자신의 부에 언제나 웃던 여인들과 다른 재인에게 조금씩 매력을 느끼는 태성은 자신 때문에 죽은 여인의 그늘 끝에 재인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녀를 잡아야만 자신이 이 무덤 같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그에게 재인은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꿔줄 동아줄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태성에게 건욱은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깊은 물속에서 죽음 직전의 상황을 경험한 태성은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과 자신이 경험했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 속에 갇혀버리게 되었습니다. 재인이라는 빛을 보면서 건욱이라는 어둠 속에 갇혀버리게 된 태성은 죽음의 그늘 속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덫에 빠져버렸습니다.

이젠 돌이키기에는 힘들어진 만들어진 운명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그들은 깨지기 시작하는 유리 바닥에 올라서 있습니다.


2. 진짜 불쌍한 남자는 건욱이 아닌 태성이다

사랑을 받고 싶어 사랑하는 여인까지 가족 앞에서 이용 해야만 했던 태성은 복수를 다짐하는 건욱보다 더욱 불쌍한 존재입니다. 건욱은 자신이 복수를 해야만 하는 명확한 대상과 이유가 있지만, 태성에게는 복수를 하고 싶지만 부모와 가족이라는 굴레가 대상에 대한 복수가 아닌 스스로를 망가지게 만들기만 합니다.

밖에서 낳은 자식이라는 이유로 단 한 번도 엄마에게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태성은 행복한 해신 그룹의 가족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모네가 건욱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하듯 "어쩌면 우리 가족 중 가장 불쌍한 존재는 태성"이라는 말이 사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철저한 방관으로 스스로 망가져 복구불능의 상황까지 빠져들기를 바라는 독한 엄마로 인해 태성은 점점 죽음과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망가지던 순간 그는 특별한 두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알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을 파괴하기 위해 나타난 남자 건욱과 자신에게 사랑을 전해줄 것이라 믿는 재인이 바로 그들이지요.

모네에게서 건욱을 떼어놓기 위해 태성을 이용하고 있음은 역설적으로 엄마에 대한 복수를 위해 건욱에게 협조적으로 나올 수밖에는 없게 되겠죠. 그가 엄마의 갤러리에 필요한 유리가면을 무조건 사들이려는 이유(결과적으로 재인의 마음을 사기 위함이지만)에서 보여 지듯 말이지요.

자신의 삶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여인 재인은 태성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렸습니다. 이런 격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건욱은 자신을 포장하고 해체하며 지금의 재인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마리오네트를 움직이는 조종사처럼 자신의 복수에 필요한 인물들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그는 철저하게 개인의 복수에만 빠져있는 나쁜 남자입니다.


너무 정교해서 역설적으로 재미를 놓쳐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역전되도록 하는 것은 복수를 하는 이도 복수의 대상도 모두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철저하게 복수를 위해 살아왔던 건욱의 시작은 완벽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파괴해버릴 수밖에 없는 사랑을 복수의 도구로 선택한 그는 결국 사랑이라는 도구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사랑 때문에 버림받아 사랑을 이용해 복수를 하려는 건욱은 사랑을 느끼며 사랑 때문에 파멸할 수밖에 없는 불쌍한 운명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가 그렇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대상마저도 자신과 다름없이, 사랑에 슬퍼하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는 순간 그의 목표는 사라져버립니다.

운명마저 조정하려는 그가 운명에 조정 당할 수밖에 없게 되는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게 되는 재인입니다. 파괴를 위한 도구가 타인에게 다가가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와 폭발을 합니다. 깊은 상처를 입은 건욱은 그렇게 사랑이라는 자신이 던진 무기에 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자신이 직접 태성을 만나 느끼고 모네를 통해 그가 가장 불쌍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건욱의 단단했던 복수도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를 완벽하게 무너트리는 존재가 되어버린 재인과의 사랑. 간절한 사랑을 원했던 건욱은 사랑에 버림받아 사랑으로 복수를 하고 사랑으로 파멸해갑니다.

사랑을 알지 못했던 태라를 깨우며 모네와 태라 간의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들어 버리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 재인으로 인해 태성의 반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건욱은 결국 자신의 복수극을 위해 준비한 사랑이라는 무기로 인해 위기에 처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나쁜 남자와 여자들이 모이면 그들이 더욱 나쁜 사람들이 되거나 착한 사람들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근본까지 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들이 모여서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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