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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남격 청춘 합창단, 그들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

by 자이미 201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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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합창단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었던 예능을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예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경쟁만이 전부인 사회에서 무모한 경쟁이 아닌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일깨워주었던 그들의 도전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60 청춘,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호주 여행까지 가며 외연을 넓히던 남격은 의외의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듯 초심에서 벗어난 그들의 이야기는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들어졌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 모든 것을 타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다시 '합창단'에 달렸습니다.

성공했던 프로젝트를 반복한다는 것은 위험부담만 높아질 뿐입니다. 더욱 작년 있었던 합창단에서 워낙 많은 화제들이 쏟아졌기에 과연 재현이 가능할지가 의문일 정도로 그들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작년 합창단을 성공시켰던 장본인 중 하나였던 박칼린이 참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휘를 누가 할 지도 관건이었지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카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범주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예능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드러냈던 김태원이 지휘봉을 잡고 합창단을 이끌게 되었다는 것은 그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그대로 이번 '합창단'에 가져가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번 합창단의 관건은 김태원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중들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지요.

물론 참가자를 52세 이상으로 설정함으로서 노년의 청춘들이 도전한다는 기본적인 감정 요소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반복적이고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김태원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밴드의 리더로서 오랜 시간 활동해왔던 것과 달리, 합창단을 지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국내 최고의 합창 지휘자라고 알려진 윤학원 지휘자를 모시고 집중 지도를 받아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음악인으로 살아왔던 김태원이기에 지휘라는 기교가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음악적인 공통점이 많은 그들이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첫 만남을 통해 흐뭇한 광경들로 서로에게 믿음을 가지기 시작한 점들만 봐도 지휘를 배워 지휘를 하는 상황들이 조금은 이상하기는 하지만 의외의 성과로 대단한 성취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많은 인원의 합창단원들을 모두 가르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김태원은 부활 출신의 박완규와 뮤지컬에서 최고 스타 중 하나인 임혜영과 함께 합창단을 이끄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김태원으로서는 박완규 카드는 적절해 보였습니다. 새롭게 활동을 재개한 박완규에게 날개를 달아주려는 김태원으로서는 이번 '청춘 합창단'이 그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를 위한 앨범을 만들고 예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는 조언과 함께 솔선수범해 예능을 통해 부활을 좀 더 대중적인 그룹으로 만든 자신의 경험을 후배도 같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박완규에게도 절실함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위탄'에서는 강한 독설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였지만, 50을 훌쩍 넘고 70이 넘은 출연자들이 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평균 연령이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50도 이젠 청춘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사회의 틀 속에서 나와 남은 인생을 새롭게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 현실의 삶은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오래 살게 된 그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시간들이 될 수도 있는 5, 60 청춘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포맷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20대 꽃다운 청춘들이 출연해 아름다움과 패기로 흥겨움을 주었던 지난 합창단과는 달리, '청춘 합창단'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합창단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회 오디션에 참가했던 이들을 통해 보여 진 모습들은 '감동'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주름만큼이나 깊고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출연한 동기는 다양할 수밖에 없고 그 다양함 속에는 '감동'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아쉬움이 남는 감격이 숨겨져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홀로 딸을 키운 어머니는 곧 결혼을 할 예정인 딸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다는 사연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딸에게 안심시켜주기 위해 딸에게 가장 행복한 선물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딸에 대한 사랑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부인과 사별하고 홀로 된 할아버지는 떠나보낸 부인을 추억하며 노래를 불러 많은 이들에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15년 전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던 참가자는 노사연의 '만남'에 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가사가 있어 주구장창 이 노래만 부르며 살아왔다 합니다. 반주 없이 노래를 불러왔던 그녀는 피아노 반주도 없이 아들을 추억하며 노래를 애틋하게 불러 심사위원들이 한없는 눈물을 흘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15년 동안 그 아들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불렀을 노래에는 그녀의 아픔과 사랑이 모두 담겨져 있었습니다.

'청춘 합창단'에는 이렇듯 젊은 청춘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힘겨운 삶의 질곡들이 노래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단순히 노래가 노래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노래 속에 자신의 인생이 모두 담겨져 있어 모두가 소중한 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남격'의 선택은 합격점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평생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왔을 그들이 방송이라는 틀을 통해 모두와 소통하고 합창을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남격 청춘 합창단'은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눈물만 흐르게 하는 상황들이 전부는 아니었지요. 너무나 유쾌했던 할머니의 요들송부터 만담에 가까운 노래 퍼레이드는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말 멋진 할머니도 존재했습니다. 슬픔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그들의 도전은 그래서 대단하고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박칼린과 함께 했던 작년의 합창단만큼의 반항을 일으키기는 여러 요소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했습니다. 과연 그들이 보여주는 합창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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