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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 중년 재취업의 낯설음을 웃음으로 치유하다

by 자이미 200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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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지난주부터 3주간 '신입사원 되다'라는 특집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죽기전에 101가지 해야할 일들을 버라이어티 쇼로 꾸몄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그들은 매주 특별한 도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번에 선택한 '신입사원 되다'는 많은 시사점들과 재미를 함께 전해준 성공한 버라이어티로 기억되어질 듯합니다.

그들도 신입사원이 될 수있었다

연예인 생활만 하던 그들이 신입사원이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될 정도로 힘든일이지요.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다른 그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빡빡한 일정과 군대보다 더한 위계 질서속에서 살아남을 수있느냐의 문제는 하루 체험이라는 피해갈 수있는 틈으로 정리한 듯 합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예인들이 모여 매주 새로운 도전 과제를 수행하는 그들은 지난주부터 '신입사원'이 되어보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정반대인 그들이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일을 수행한다는 것이 만만찮은 일입니다. 거의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던 이들이 조직생활에 젖어들기는 그 누구보다도 힘들 수밖에는 없지요.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맹활약중인 김태원은 증권사에 출근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평생 할 이유가 없었던 넥타이를 메고 회사를 아침에 출근해야만 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없었지요. 선장인 이경규는 그의 영원한 하인(?)인 이윤석과 라면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둘이 함께 근무를 한다는 것과 친근한 먹걸이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이점이 작용했지요.

이정진은 KBS PD가 되어 체험을 하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윗사수에게 전화를 하자마자 당장 달려오라는 지령을 받고 잠도 자지 못하고 출근을 하게 되지요. 비록 익숙한 공간이지만 그에게는 처음 맞닥트리는 일들이 그렇게 노곤노곤하지는 않았지요.

'남자의 자격'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한 김성민과 윤형빈은 여행사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말이 많아 기피대상 1호였던 김성민과 함께라는 말에 기겁한 형빈은 그나마 부서가 다르다는 말에 안도하지요.

패션과는 무관한 김국진은 그나마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날카롭게 지적했던 패션기자가 근무하는 잡지사에 출근을 하는 모진 인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역할이 주어진 그들은 얇은 수면을 취하고 비오는 아침 무척이나 처량한 모습으로 출근을 서두릅니다. 몇십년만에 처음 타보는 지하철이 신기하기만 한 중년의 연예인들. 그리고 색다를 일에 들뜬 연예인등 그들의 모습은 각기 다르듯 그들이 수행해야하는 하루도 모두 달랐습니다.

그들의 처음은 무척 서툴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출근해 라면 끓이고 먹는 일이 주된 업무가 된 이들과 숫자에 민감해야 하고 워드 작업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한손가락 독수리 기공을 보이는 태원옹의 모습은 많은 웃음을 던져주었지요.

수다스럽기만 한 성민은 역시나 어디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앙숙같기만 했던 김국진은 낯선 자리에서 은근한 유머로 좌중을 휘어잡으며 성공적인 적응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욱 공감가는 직장인

직장의 형태는 다르지만 매일 살기위해 혹은 자신의 꿈을 위해 집을 떠납니다. 일터가 공사장이든 움직이는 차량이던지 아니면 화이트 칼라로 대변되는 회사원이든 그들은 제각각의 임무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여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되는 셈이지요.

어느 직장이나 직장인의 애환들은 있습니다. 그런 애환이 잘 드러난 것은 아무래도 라면회사에서 그들이 티타임을 가지며 나눴던 이야기속에서 다 드러났던 듯 합니다.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경험을 위해 취직을 하고 3년만 하고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첫 애 낳고 그러다 보니...."

직장생활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픈일은 무엇이냐는 이경규의 질문에 "못나가는 상황이 가슴아프다. 이제는 여기서 나가고 싶지만 나갈 곳이 없다는 현실..."이라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는 싶지만 딸린 식솔들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미 익숙해진채 40 중반을 넘어선 자신이 나가기에는 너무나 험한 사회임을 자각한 상황이 주는 공허함은 아마도 대부분이 공감하는 아픔일 듯 합니다.
뭐 취직을 하지 못한 백만 백수들에게 이런 한탄은 투정에 불가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분야에서든 어떤 일을 하든 모두가 느끼는 괴로움일 듯 합니다.

이런 버라이어티를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듣고 직접 체험해보는 일련의 행위들이 색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런 유형이 우리에게는 드물었기 때문이겠지요.

자리잡은 남자의 자격

정말 그들에게 주어진 일들이라는 것이 '뭐 그정도야부터... 그런것까지'로 이어지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과 '1박2일'로 이어지는 일요일 버라이어티는 KBS에서 막강 파워를 증명해주고 있지요. 이미 자리를 잡은 '1박2일'과 함께 쌍끌이가 필요했던 KBS로서는 많은 실험후에 얻어진 값진 성공이 아닐 수없을 듯 합니다.

이 버리이어티의 특징이 101가지의 다양한 일들을 해보는 것이기에 그들에게는 최소한 101가지의 아이템을 가지고 진행할 수있는 권리가 스스로에게 주어졌습니다. 현재까지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최소 몇년동안 그들은 다양한 형태의 일들을 경험해 시청자들에게 알려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주와 이번주, 그리고 다음주까지 이어질 '남자의 자격, 신입사원되다'는 우리의 일상을 그들을 통해 확인해보는 좋은 방송이 될 듯 합니다. 낯선 그들이 주어진 주제에 맞닥트리며 터지는 다양한 웃음 요소들은 주말 버라이어티의 강자로서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원동력이겠지요.

'1박2일'은 평소에 쉽지 않은 여행을 테마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은 많은 이들이 쉽게 경험하기 힘들었던 다양함을 대리 체험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시청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정말 어색한 그들이 재취업을 고민하는 많은 중년들에게는 커다란 힘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낯설고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힘겹게 느껴지겠지만 부딕치면서 해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을 '남자의 자격'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OSEN, 스타뉴스 방송편집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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