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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비와 크리스탈의 민망한 통속극 시청자들은 한숨만 나온다

by 자이미 201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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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정지훈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첫 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상관없이 드라마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설정에 뻔한 이야기 전개로 첫 회부터 긴장감도 기대감도 존재하지 않는 졸작으로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졸작을 완성하는 발연기의 향연;

작가와 연기자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엉망으로 만들어낸 드라마의 현실

 

 

 

 

모두가 노희경 작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로 인해 많은 이들의 눈높이는 올라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완성도 뛰어난 드라마를 보다 갑자기 민망함으로 부담감을 시청자가 느껴야 할 정도로 부실한 드라마를 봐야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잘 나가는 작곡가 이현욱은 여자 친구와 함께 이동하는 중 싸움을 합니다. 말다툼이 길어지고 이런 상황에서 화를 다스리기 위해 차에서 내린 현욱은 현장에서 여친이 사고로 숨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맙니다. 그렇게 3년이 흐르고 여친을 잃은 현욱은 제주도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써도 다 쓸 수 없는 돈을 가진 그에게 제주도의 삶은 편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판도 없는 음식점을 운영하며 삶을 관조하듯이 살아가던 그에게 해윤이 찾아오고, 그날 갑작스러운 뇌우와 함께 봉인된 여친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지독한 운명적 만남을 예고하기 위한 작가의 억지스러운 설정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복구 불능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고 여친의 여동생의 이야기를 듣게 된 현욱은 그 기묘함에 제주도를 떠나게 됩니다. 이런 운명적 만남을 유도하기라도 하듯, 세나는 위기에 빠지고 맙니다.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고아가 되어버린 그녀는 생활고와 함께 빚쟁이에게 쫓기는 신세였습니다. 힘들게 추심꾼들에게 도망쳐 늘 그렇듯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언니의 휴대폰에 투정을 부립니다. 이런 그녀의 투정이 신기하게도 현욱을 깨웠다는 사실은 작가가 이 둘은 운명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기 위한 설정이었습니다. 

 

절친인 주홍의 집을 찾은 세나는 취직을 위해 친구의 이름을 사용해 호텔에 취직을 하게 됩니다. 작곡가를 꿈꾸던 그녀는 호텔 수영장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유리잔 연주로 웃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 오글거리는 대목 역시 작가가 세나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뮤지션이라는 사실을 강요하기 위한 설정이었습니다. 

 

 

언젠가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은 그렇게 만나게 된다고 하듯, 현욱은 자신이 묵던 호텔에서 자신이 찾던 여친의 동생인 세나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첫 만남에서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자신이 키우던 개가 유독 세나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던 그는 그녀에게 개를 관리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세나의 언니가 사준 강아지는 그렇게 커서 현욱의 곁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여친은 사고로 떠났지만 그녀와의 추억이 있는 개를 사랑하는 것으로 그녀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는 현욱에게 그 개는 너무 소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현욱의 등장에 호텔에서는 '개미남'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돈 많은 현욱의 특별한 부탁으로 개를 관리하던 세나는 자신이 준 소세지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처하며 좌불안석이 되고 맙니다. 이 사고로 인해 어렵게 잡은 직업을 다시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세나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욱은 자신의 여친을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반려견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상황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렇게 소중한 개가 후두암에 걸려 얼마 못 살 것이라는 의사의 발언이었습니다. 

 

첫 회부터 개의 후두암 선고로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봐야하는 시청자들은 사뭇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려견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반려 동물의 죽음이 얼마나 아픈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애완견의 암 선고는 막장 전개 하나를 보는 듯해서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현욱이 지키고 싶었던 애완견이 사고로 숨진 여친과의 긴밀한 끈과 같은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감정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암 선고는 결과적으로 과거의 여친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다는 현욱의 미래를 예고하는 복선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너무 직선적이라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현욱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성공한 아이돌 그룹의 공연과 축하 파티가 열리는 상황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현욱이 있는 호텔에 이제는 적이 되어버린 아버지와 회사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상황도 당혹스럽지만, 작곡가가 되고 싶어 하는 세나의 행동 역시 너무 쉽게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욕심이 만든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AnA의 이사인 해윤이 현욱과 그의 아버지가 화해를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라고는 하지만 우연치고는 너무 작위적인 우연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잘 나가는 아이돌 회사에 자신의 작곡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세나가 잘 나가는 무한동력 멤버인 시우의 상처 받은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한다는 설정도 그리 자연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작곡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은 현욱의 애완견을 다시 잃게 만들었고, 그 일은 세나가 호텔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뒤늦게 자신이 사람을 시켜 찾던 세나가 바로 자신이 애완견을 맡겼던 분홍이라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그녀를 찾아 나선 현욱의 모습으로 첫 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초등학생이라도 예상이 가능할 듯합니다. 작곡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천재 세나를 위해 현욱은 모든 것을 걸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세나를 막아서기 위한 적대적인 관계들이 나오게 되고, 그녀를 무시하던 무한동력의 시우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복잡한 다각 관계를 구축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핵심은 현욱과 세나에게 집중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거 여자 친구의 여동생과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 있느냐는 문제부터, 천재와 천재가 만나 자연스럽게 천재적인 재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다는 구태의연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봐야한다는 사실은 드라마를 꺼리게 합니다. 

 

전형적인 캔디 이야기 속에 아이돌들을 대거 등장시켜 관심을 받으려한 설정 역시도 시청자들을 한숨짓게 만들었습니다. 연기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돌들이 대거 등장하며 발연기의 한계가 무엇인지 서로 경쟁하는 과정은 한심합니다. 과도하게 힘을 주고 등장한 정지훈의 모습 역시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이미 끝을 알 수 있는 드라마가 과정마저도 예상 된다면 한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SM 소속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극중 AnA 회장으로 등장하는 박영규가 '이수만'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흥미롭지는 않습니다. 이미 모든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밋밋한 전개들이 과연 얼마나 시청자들을 만족스럽게 할지는 의아하니 말입니다. 여기에 연기력마저 되지 않은 이들의 연기를 봐야 하는 것도 시청자들로서는 고역입니다. 이야기라도 탄탄하다면 욕이라도 하면서 볼 수 있겠지만, 민망할 정도로 오글거리는 이야기는 더욱 가관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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