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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너의 목소리가 들려 12회-이종석 이보영 백허그 잃었던 기억의 습작을 완성시켰다

by 자이미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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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수하는 자신의 지워진 기억의 습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잃어버린 기억들 속에서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수하는 결국 모든 진실을 알게 됩니다. 지독한 진실 앞에서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렸던 그는 기억의 습작을 통해 자신이 지켜야 하는 이가 누구인지 확신하게 되었고, 혜성에게 눈물의 백허그를 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기억의 습작 속에 감춰져 있던 진실;

그 기억들 속에 담긴 진실과 아픔, 혜성과 수하의 백허그에 모두 담겼다

 

 

 

 

 

익숙한 노래 소제목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감각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기억의 습작'이라는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12회는 그 기억들을 조합하고 이를 통해 서로가 발전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지독한 기억들 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날 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들은 기억의 습작을 통해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갔습니다.

 

 

감춰진 기억들과 끄집어내기 어려웠던 기억들, 그리고 애써 지워야 했던 기억들이 널브러진 상황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자신의 내던져진 기억의 습작들을 조금씩 끄집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때론 안타깝고 감미로웠던 그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내며 그들은 스스로 성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워내고 잊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아니 몸이 이끄는 마음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비오는 날 수하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간 혜성은 그렇게 수하를 다시 자신의 집으로 데려옵니다. 물론 기억을 되찾는 날까지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혜성에게 수하는 밀어낼 수 없는 지독한 운명이었습니다.

 

수하를 멀리하겠다는 자신의 의지와 달리 수하 생각만 하는 혜성에게는 오직 수하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하는 혜성의 집에 들어와서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수하 역시 몸이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혜성 옆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수하에게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수하의 변호를 맡아줄 적임자가 차 변호사이지만 감히 그 부탁을 할 용기가 없었던 혜성과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은 차 변호사는 자신이 수하의 변호를 맡겠다고 자청합니다. 이미 자신을 밀어내고 그 안에 수하를 담고 있는 장 변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수하를 무죄 받게 하고 미안해서라도 자신을 다시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11년 전 혜성의 손을 잡던 수하는 얼마 전에도 커피숍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지독한 운명처럼 11년 동안 이어져 왔던 존재들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죽은 존재로 만들고 수하를 살인자로 만들려던 민준국의 작전은 실패하고 맙니다. 혜성의 노력이 모든 문제를 틀어놓았고, 이렇게 틀어진 사건은 결국 끊이 없는 살인극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수하를 범인으로 신고했던 과일가게 주인을 참고인으로 소환하자 민준국은 그녀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CCTV가 사건 직후 고장이 났다는 사실에 서 검사는 민준국이 살아있는 것으로 인지하며 지명수배를 내립니다. 더는 도망갈 곳도 없어진 민준국은 잔인한 살인으로 다시 혜성과 수하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손까지 잘라가며 수하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었던 민준국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잔인한 보복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1년 전 찍히지 않은 휴대폰 사진을 들이밀며 민준국을 궁지로 몰아 넣었던 장 변은 그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회가 단순히 현재의 위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밝힐 조그마한 가능성마저 모두 잃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연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 자신이 아님에도 그 증언으로 인해 서 판사는 혜성이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민준국을 잡아들인 거짓 증언이 거짓이 아니라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공포탄이었듯, 도연의 거짓말 역시 혜성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공포탄이라는 논리였습니다. 동일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진심이 거짓이 되어버린 상황을 혜성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혜성이 고통스러웠던 것만큼 도연 역시 힘든 11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좋아하던 미술을 버리고 그녀가 검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혜성에게 가장 비겁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아버지는 자신을 외면했고, 그런 지독한 트라우마는 도연을 검사로 만들었습니다. 혜성과 도연의 기억들은 그렇게 망가지고 아팠을 뿐입니다. 지독한 아픔 속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아왔던 그들은 결국 11년 전 사건이 재현되는 민준국을 통해 화해하고 성장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형집행정지를 받고 풀려난 황달중은 2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의 딸만 생각합니다. 그런 그는 병원에서 우연하게도 자신이 죽였다는 아내를 만나게 됩니다. 왼손이 잘린 채 병원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와 우연하게 만나게 된 그들은 그렇게 만날 수밖에 없는 신의 뜻이었습니다.

 

혜성에게 가혹한 정의라는 트라우마를 던져주었던 서 판사는 자신이 판결했던 황달중 사건에 갇혀 살아야 했습니다. 잘못된 판결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역을 해야만 했던 황달중. 그런 미안함에 그의 딸인 도연을 키웠던 그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날 혜성을 짓누르던 고통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기억에 힘겨워하던 수하는 혜성의 허리 쪽에 있던 상처와 자신의 어깨에 있던 상처를 통해 기억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 잔인한 기억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며 수하는 민준국과 낚시터에서 나눴던 이야기까지 기억하게 됩니다. 민준국이 자신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은 수하의 아버지가 자신의 부인과 아이까지 살해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던 수하는 준국의 그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수하는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렸습니다. 하지만 혜성을 통해 다시 기억을 되찾은 수하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까지 되찾게 되었습니다.

 

민준국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상황에서 위험은 다시 혜성에게 다가왔습니다. 도연이 혜성의 안위를 걱정하는 상황에서도 수하에 대한 항소 취하만 이야기하는 혜성에게는 자신의 고통과 위험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수하가 무죄라는 확신이었습니다.

 

자신의 위험보다도 수하를 먼저 생각하는 혜성을 바라보면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수하는 혜성의 뒤에서 눈물의 백허그를 하면서 바보 같은 혜성을 탓합니다.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하만 걱정하는 혜성을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수하와 그런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혜성에게는 편안함만 가득했습니다.

 

민준국을 잡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된 상황에서 혜성과 수하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재미와 진지함을 모두 담아내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과연 어떻게 극이 흘러갈지 궁금해집니다. 눈물의 백허그로 만들어낸 기억의 습작이 과연 행복한 이야기로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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