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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노홍철 폭풍눈물과 박명수 어떤가요, 이게 무한도전이다

by 자이미 201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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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등장하지 않던 노홍철의 눈물은 역시나 감동이었습니다. 그들이 7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무한도전만의 특별한 도전 정신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301회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쉼표를 찍은 무도 새로운 시작이 반갑기만 하다

 

 

 

 

 

지난 주 300회 특집으로 방송된 <무한도전-쉼표>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300회까지 진행하는 동안 그들이 느꼈을 소회들과 힘겨웠던 시간들을 솔직하게 보여준 모습은 최고였으니 말입니다. '텐트토크'에서 보여준 유재석의 속깊은 마음은 노홍철과 하하만이 아니라 시청자들 모두를 감동으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해님 달님'과 '쉼표', 그리고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인 '박명수의 어떤가요'까지 모두 담아낸 301회는 정신없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노홍철의 눈물과 박명수의 작곡 능력이 하나가 되어 재미와 의미들을 모두 담아내주었습니다. 

 

 

추석 특집을 통해 실패했던 이들이 동아줄을 타고 물을 건너는 벌칙 수행 중에서 보여준 그들만의 예능감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환상으로 호흡이라고 불릴 정도로 척척 맞는 그들의 모습에서 7년이 넘는 시간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하나의 정상적인 동아줄을 차지하기 위한 그들의 경쟁에서 정형돈의 천재적인 연기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달님으로 변신해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끔찍한 귀여움을 가득 담아내더니, 이제는 모두를 속이고 정상적인 동아줄의 주인공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다른 이들이 썩은 동아줄로 인해 물에 빠지는 것은 당연했지만, 정상적인 동아줄을 잡고도 물에 빠져 소녀에서 소년으로 변신하는 정형돈의 모습이 큰 웃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태프와 멤버들의 도전이 이어졌고,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유재석은 단단함으로 물을 건너 길에게 "저 형은 못하는 게 뭐야"라는 투정어린 찬사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출된 유재석의 단단한 근육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를 엿보게 해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노홍철의 눈물이 사라져 궁금증을 자아냈던 '쉼표'에 등장한 그의 눈물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방송에 대한 애착과 자아에 대한 괴림감이 주는 고통이었습니다. 유재석이나 박명수 등 다른 멤버들이 방송 일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는 것과 달리, 자신은 재미를 위해 하는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방송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박명수를 이야기하며, 자기 스스로도 무도에서 구축된 사기꾼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일상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지내려니 너무 힘들다는 고백은 이해할 수 있지요. 스스로 그 안에 녹아들어가지 않으면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될 수 없다는 그들의 프로의식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사기꾼인데 평소에 무도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잘해주면 방송에서 제대로 자신의 캐릭터를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함부로 선물도 하지 못한다며 폭풍 눈물을 흘리는 노홍철의 모습은 순수해서 가능한 눈물이었습니다.

 

유재석이 몸이 힘들다는 홍철에게 보약을 해주고, 친구인 하하가 결혼을 하고 홀로 남겨진 것이 마음이 아픈 박명수는 부인과 함께 결혼 상대 리스트를 만들어 전해줄 정도로 사랑이 지극합니다. 그저 노홍철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멤버들이 느끼는 서로의 감정은 유사하다는 점에서 그들이 8년 가까이 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비록 서로 오해하고 그런 오해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서로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무한도전이 쉽게 끝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엿보게 했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이 만든 300회 특집 '쉼표'는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내용들이었습니다.  

 

300회를 마감하고 301회의 시작은 바로 박명수에서 부터였습니다. 개가수로서 새로운 입지를 만들었던 박명수가 어린 시절부터 작곡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가수'에서 친분을 쌓은 돈 스파이크에게 작곡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런 그가 연말 특집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에 무도 멤버들은 지독한 멘붕을 경험하게 됩니다.  


십년을 넘게 작곡을 하고 있는 길도 두 달 동안 일곱 곡을 작곡할 수 없다고 하는데도 박명수는 충분하다고 외치니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준비해온 음악을 들려주며 멤버들을 설득하는 박명수에게는 강한 자부심도 담겨 있었습니다. 방배동 살쾡이가 된 박명수의 작곡 세계는 모든 이들을 당혹하게 했지만, 충분히 기대하게 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음악에 멤버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대단한 화술로 잠재운 박명수는 그의 재능을 드디어 보여주었습니다. 유재석을 위해 만든 '메뚜기월드'가 저주받은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일렉트로닉을 기반에 유치한 가사까지 동원한 '메뚜기월드'가 당혹스럽게 다가왔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을 지닌 이 곡에 하하는 완벽하게 반할 정도였습니다.

 

멤버 개개인과 상담을 통해 그들에게 맞는 곡을 만들어주겠다는 박명수는 하지만, 일렉트로닉 하우스, 일렉트로닉 힙합, 일렉트로닉 레게 등 모두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작곡만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음악이 나올지 아직은 알 수가 없지만, 연말 무도 특집은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전자가요대전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동안 무모한 도전들을 많이 해왔던 무도이기는 하지만, 연말 특집은 무척이나 공을 들이고는 했습니다. 더욱 시청자들과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심혈을 기울이던 무도가 작곡 공부하니 몇 달 되지도 않은 박명수의 곡을 받아 공연을 하겠다는 것은 무모함을 넘어선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도가 자주 보여주던 비틀기의 한 면으로 보자면 작곡 공부 2, 3개월이면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누구나 작곡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강한 풍자를 통해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의미를 담아내던 무도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풍자이니 말입니다.

 

어떤 곡들이 탄생할지 알 수는 없지만, 기계를 통한 음악이 전부가 되어버린 현재의 음악계를 통렬하게 비꼴 수밖에 없는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의외의 대박 특집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세계적인 히트 곡을 만들어내는 도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예능적 요소들이 크게 좌우할 수밖에는 없고, 그 과정을 통해 현재 유행하는 음악의 경향과 과정들도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메뚜기월드의 중독성만큼 강한 중독성을 가진 프로그램입니다. 한 프로그램에 재미와 감동, 그리고 풍자까지 모두 담아내 보여주는 무한도전은 여전히 살아있으니 말입니다. 그들의 이 무모한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성과들이 너무 특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음 주 집단 아줌마 변신을 통해 가을 여행의 끝을 보여줄 <무한도전-언니의 유혹>은 무한상사를 능가하는 버라이어티 상황극의 신세계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장이 너무 잘 어울리는 정형돈의 도발적인 매력이 얼마나 흥미롭게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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