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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놀면 뭐하니? 유재석의 무모한 도전은 성장중

by 자이미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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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혼자하는 무한도전 같은 느낌이 든다. 릴레이 카메라의 진화 버전이 바로 '유플래쉬'다. 뜬금없는 드럼 비트 하나로 시작해 대한민국의 최고 뮤지션들이 릴레이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이들이 이렇게 다 모일 수가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유희열과 이적은 유재석과 오랜 시간 친했다는 점에서 릴레이 카메라에도 출연했었다. 넓은 인맥이면서도 좁은 관계들 속에서 이들은 든든하다. 유재석이 손스타에게 드럼 비트를 하나 배워 녹음을 한 것에 유희열이 키보드로 연주를 하고, 윤상이 베이스를 얹었다.

이효리 남편으로 요즘에는 더 유명하지만 음악하는 사람들이 인정하는 키타리스트 이상순이 참여하고,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적재가 일렉트릭 기타로 참여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말이 안 될 정도로 호화 멤버다. 랩은 다이나믹 듀오와 리듬파워가 가세하고, 보컬과 작사에 그레이가 참여했다.

 

이렇게 쌓인 음악에 다시 보컬과 작사에 크러쉬가 참여한 상태에서 브릿지는 샘킴이 들어오며 완성되었다. 말 그대로 어벤져스급 라인업이 아닐수 없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라인업과 이렇게 세포분화하듯 다른 음악들로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도 흥미롭다. 

 

UV 뮤지까지 등장해 전혀 다른 음악을 만들고 그들과 정반대에 있던 어반자카파가 가세해 흥미로운 음악까지 만들어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음악인들만이 아니라 음악인들은 모두 인정하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음악은 신비로웠다.

 

하나의 색 위에 다양한 색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더해간다. 다채로운 색이지만 흥미롭게도 전체적으로 동일한 색처럼 다가온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UV와 어반자카파의 음악은 전혀 다르다. 앞부분과 뒷부분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이질감이 보이지 않는다.

 

이를 보면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들인지 알 수 있게 한다. 김이나 작사가까지 가세한 '놀면 뭐해'는 신비로운 음악사전이자, 음악의 성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엉뚱하게 시작된 음악 작업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두 모이며 거대한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과정은 인위적으로 모여서 만들 수는 없다. 유재석과 방송이라는 힘이 모여서 만들어진 과정이라는 점에서 <놀면 뭐하니>가 가진 가장 큰 힘일 것이다. 

 

제작과 기획으로서 가치가 돋보인 이 음악 작업은 '뽕포유'라는 또다른 가지를 통해 트로트까지 확장되었다. 트로트 열풍이 다시 불며 주목을 받았던 유산슬이 된 유재석의 무모한 도전은 그래서 또 흥미롭다. 전혀 다른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김이나 작사가에게 트로트 가사까지 받은 유재석의 도전도 기대된다.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한상원의 음악적 아지트인 재즈바에서 연주하는 장면이었다. 함부로 설 수도 없는 정말 음악을 잘하는 이들만 설 수 있는 무대에 유재석이 드러머로 참여한다는 것부터 무모한 도전이다. 하지만 한상원은 적극적으로 유재석에게 도전을 권했고, 신기하게도 완벽한 음악이 완성되었다.

관객들 앞에서 최고 뮤지션들과 함께 합주를 하는 유재석은 잘했다. 얼마 배우지 않았지만 어울러질 줄 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론 단순힌 비트만으로도 환상적인 음악으로 만들어낼 줄 아는 한상원과 그 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는 곧 <놀면 뭐하니>가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 작업의 축소판이기도 했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이 진행되고 있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흥미롭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들과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 모든 과정이 김태호의 새로운 비밀병기로 다듬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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