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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놀면 뭐하니?-히트 메이커 조영수의 선택, 케이시도 살린다

by 자이미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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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수는 말 그대로 히트 메이커입니다.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 재벌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니 말해 무엇할까요? 그런 그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고, 이번에도 통할 듯합니다. 기본적인 작곡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이런 임기응변이나 번뜩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도 아니 말이죠.

 

지난주 안테나 팀의 녹음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 주에는 시소 팀과 콴무진 팀의 제작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세 팀으로 나뉘어 각자 원하는 곡으로 노래를 만들고, 그렇게 활동을 하면 건강한 경쟁을 취하는 방식은 여러 흥미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세 곡 모두 각각의 매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느 곡이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취향으로 선택일 갈라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죠. 최고의 작곡가들이 모여 만든 곡이라는 점에서 당대 최고의 감각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그게 최신 트렌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시소 팀은 윤은혜가 집으로 모두를 초대하며, 팀명과 의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Clink Clink'의 완곡을 들었던 이들은 흥분 상태였죠. 자신들의 곡이라는 점에서 좋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스스로 이 곡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애정이 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팀원들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한 윤은혜는 멤버들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코디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팀들과 달리, 예능감이 가득한 이 팀의 경우는 시끌벅적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조현아가 있었고, 걸그룹 친구들을 언급하며 막내로서 존재감을 보이는 그는 예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엉뚱해 보이는 그들이지만 녹음실에서 실제 녹음에 들어가면 달랐습니다. 다른 팀과 달리, 'Clink Clink'는 조현아가 직접 가이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녹음실에 들어가 녹음을 시작하는 이들은 프로였습니다. 완벽한 모습으로 곡을 소화하는 이들의 모습에 감탄만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죠. 

 

콴무진 팀은 한강 뷰가 아닌 한강 벽지 뷰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조금은 낯설고 뭔지 모를 거리감이 존재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은 앞선 시소 팀이나 안테나 팀과는 많이 비교가 되었죠. 남은 자리가 콴무진 팀에만 둘이 남아 엄지윤과 쏠이 선택권 없이 합류한 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녹음실에서는 많이 달라져 보였죠. 첫 모임을 하고 모두 권진아 소속사인 안테나로 가서 낮술을 하며 친목을 다졌다고 하니 말입니다. 첫 만남보다는 보다 가까워진 듯한 모습은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콴무진 팀은 조영수 작곡가를 만나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었죠. 다른 팀들이 자연스럽게 녹음을 완료한 것과 달리, 콴무진 팀은 조영수 작곡가가 새로운 곡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팀과 동일한 조건 속에서 촉박한 시간에 새로운 곡을 만든다는 것은 무리수일 수 있었습니다.

 

케이시가 가이드를 한 곡은 충분히 좋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팀원이 확정된 후 이들을 생각하며 조영수 작곡가는 새로운 곡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바로 '보고 싶었어'였습니다. 팀원들은 만족했고, 그렇게 녹음실에서 첫 녹음을 하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을 따지자면 조영수 작곡가의 이 곡이 가장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안테나 팀의 곡이 씨야의 '사랑의 약속'과 너무 유사한 느낌이라 좋으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졌자면, 비슷한 이유겠지만 익숙한데 새롭다는 느낌이 드는 '보고 싶었어'는 콴무진 팀의 목소리로 완벽해졌습니다.

 

쏠을 시작으로 권진아와 엄지윤, 나비로 이어진 이들의 첫 가녹음은 대단했습니다. 고음 장인인 쏠이 부르는 완곡과 원작자가 감탄한 권진아의 나즈막하지만 고음까지 완벽함을 보인 곡 소화는 최고였습니다. 조용히 말하는 듯 읊조리는 듯한 도입부와 고음으로 올라가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나비는 R&B의 감성으로 멋지게 불러냈죠. 이중 유일하게 가수가 아닌 엄지윤이 힘겹게 부르기는 했지만, 좋음 목소리를 타고났다는 점에서 완성곡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숨 쉴 곳도 없고, 의외의 고음으로 엄지윤이 힘겨움을 토로할 정도로 듣기는 좋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이 노래는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킬링 파트가 존재하고, 한번 들으면 누구라도 읊조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게 히트 메이커의 제작 방식이기도 하겠죠. 원래 이들이 부르려던 '사랑이야'는 가이드했던 케이시의 곡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케이시 음악과 찰떡궁합이라는 점에서 가이드 곡을 듣자마자 왜 이 곡을 케이시를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죠. 조영수 작곡가는 각자의 매력을 가진 4명이 확정되자, 이 곡보다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곡을 만들고 싶어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보고 싶었어'는 또 다른 의미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예능이지만 예능적인 재미가 떨어지고, 지루하게 전개된다는 지적들이 많았지만 어떤 식으로 해도 한계는 명확한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노래 잘하는 원석들을 골라내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곡들을 선보이는 과정은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복습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이를 넘어설 새로운 전개 방식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팀을 나누고, 각자의 재미를 느끼도록 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존재했지만, 이를 제대로 뽑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없는 예능감을 다른 방식으로 표출해내도록 할 제작진의 능력 한계가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는 합니다.

 

예능적인 재미는 조금 반감되었지만, 이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음악 프로젝트가 주는 재미는 분명 존재한다고 봅니다. 세 팀이 모두 모여 쇼케이스를 하고, 그렇게 소통하며 이들의 곡 발표가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노래만큼이나 예능감도 살아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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