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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아이돌 발언이 아쉬운 이유

by 자이미 201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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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말하지 않은 문제를 언급한 'MBC 뉴스데스크'의 당연한 용기는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3초 노래하는 가수가 과연 가수인가에 대한 질문은 당연했고 한번쯤은 다뤄졌어야만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이돌의 문제를 넘어 그들을 상품으로 만든 기획사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돌은 있은데 기획사는 없다?




아이돌이 장악한 대중음악에 대한 우려는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들에 의해 지적되던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9시 뉴스라는 공신력을 가진 매체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는 것은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아이돌이란 의미는 주로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가수를 이야기합니다. 아이돌의 원어가 가지고 있는 뜻으로는 우상을 의미하며 가수, 영화배우, TV 배우 등 연예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이 가장 크게 두각을 보이는 곳은 가요계입니다.
철저하게 기획사의 상품으로 만들어진 아이돌들은 과거에 비해 점점 나이가 어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으로 삶을 살며 철저하게 만들어진 연예 상품이 되어갑니다. 화려함을 쫓는 청소년들의 취향에 맞는 그들은 또 다른 청소년들의 워너비가 되며 소비자에서 상품이 되고자 노력하는 이들까지 나오며 그들만의 생산과 소비 고리는 더욱 튼튼해지기만 합니다.

뉴스에서 언급했듯 많게는 열 명이 넘는 그들이 무대에 올라 3, 4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들은 짧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나마 메인 보컬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다른 멤버들은 간혹 노래 파트가 없이 춤만 추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분업화된 그들에게서 과거의 가수를 떠올리는 것부터가 낭패입니다.

뉴스데스크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보면 '뱅'을 부른 애프터스쿨과 'Y'로 활동 중인 엠블랙과 신인 인피니트를 분석해서 보여 주었습니다.

"가수 개인별로 노래한 시간이 리더 가희가 18초, 레이나가 13초, 정아가 6초, 주연은 가장 적은 3초였다"
"5인조 이팀은 개인별로 노래하는 시간이 애프터스쿨보다는 길다. 하지만 전원이 함께 하는 시간 빼면 각각 미르 15초, 지오 32초까지다"
"인피니트는 1초에서 4초까지 멤버들 각자가 부른 시간이 5초도 채 되지 못했다"
"노래 시간으로 따지면 가수라는 말이 무색하다"

뉴스에서 언급된 그룹들은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만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의 병패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가수 논란의 주범으로 자신들이 선택되었다는 것에 불만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숫자가 많은 소시나 슈주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가창력보다는 다양한 재능이 더 중시된다. 그러다보니 연예계에서는 가수로 정차하기 보다는 가수로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연예프로 진행자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선호되고 있다"

본업인 가수가 아닌 다양한 연예인으로서의 가치를 따지고 선호되는 아이돌의 문제점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가수가 아닌 가수라는 일차적인 관문을 통해 다양한 장르로 넘어가는 아이돌의 문제를 언급한 그들의 보도는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다른 분야 선택이 나쁜 것이냐는 것일 텐데 가수를 하다 다른 장르로 전환을 한다는 것이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만 활동을 하라는 법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는 것을 지적한 것은 가수로서의 본업에도 충실하지 못한 채 아이돌 천국으로 만드는 현 상황에 대한 지적으로 보는 것이 옳겠지요. 문제는 상황에 대한 적시는 있지만 또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돌을 선호하고 아이돌로 방송을 만드는 방송 종사자들의 편협하고 철저하게 상업화된 작태에 대한 지적도 따라야만 했습니다. 아이돌만이 전부가 되어버린 상황을 만든 주범 중 하나는 방송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방송에서 철저하게 아이돌 위주의 방송이 된 것도, 그런 방송을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음악들이 양산되는 것 역시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공생하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현상입니다.
어느 한 쪽의 문제가 아니라 마치 공범처럼 가요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가치를 가지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기획사와 방송국의 책임은 그 무엇보다 중대합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허울 안에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듯이 양산해내는 아이돌은 이를 만들어내고 유통시킨 이들의 죄가 더욱 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수의 기본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가사 3.5초로 얼마나 가창력 표현할 수 있을까"

노래가 안 되는 아이돌들을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이야기를 하듯 3.5초로 얼마나 가창력을 표현할 수 있을까란 우려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들은 가수라기보다는 퍼포머이기에 가수의 기본인 노래에 충실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통적인 가수의 모습보다는 아크로바틱한 동작들과 웃통을 벗어젖힌 채 노래 연습보다는 몸만들기에만 열중하는 퍼포머들에게 노래 잘 하는 가수를 원하는 것 역시 욕심일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가요계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노래를 하는 가수들과 화려함을 선보이는 퍼포머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났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언급한 아이돌의 문제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이를 만들어내고 막대한 부를 쌓은 기획사의 문제가 빠져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 찾아간 기획사에서 노래보다는 율동과 개인기를 통해 돈벌이에만 이용하는 기획사의 문제가 빠졌다는 것은 수박 겉만 흝은 것 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철저하게 계산된 돈벌이로 아이돌을 만드는 기획사와 이를 통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송사의 악순환을 고발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여론을 독려하는 것일 겁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돈에 눈이 먼 어른들의 탐욕일 뿐입니다.

그렇게 탐욕스럽기 때문에 노예계약이 나올 수밖에 없고 표절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생긴 것이겠지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힘없는 노예계약으로 소속된 아이돌들을 탓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행포에 지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상업화된 시장에서 누구의 문제가 가장 과중할까요? 아이돌의 문제에 기획사, 방송국 맹목적인 팬덤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진 상황에서는 정확한 분석과 대안을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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