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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닥터스 10회-김래원 향한 박신혜의 민폐사랑은 왜 특별한가?

by 자이미 201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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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작은 곳에서 시작되고 불안은 더 큰 불안을 만들어낸다. 서우는 항상 자신의 발목을 잡는 듯한 혜정을 무너트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조폭 두목이 일방적으로 두고 간 고가의 외제차를 빌미 삼아 혜정을 흔들고, 그의 아버지 명훈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 지홍의 아버지 두식이 죽기를 바란다.

 

혜정이 거부한 민폐사랑;

지홍과 혜정 눈으로 바라보는 사랑, 위기 속 더욱 단단해질 그들의 사랑이 반갑다

 

 

아버지 수술을 앞두고 힘겨워하는 지홍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따라가던 혜정은 그의 손을 잡았다. 현재 혜정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의 곁에서 그렇게 손이라도 잡으며 응원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손이 크다는 혜정의 말에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다 흡수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지홍의 행동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행복만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지홍과 혜정의 사랑은 의외의 상황들이 발목을 잡게 만들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탐욕에 찌든 명훈이 병원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실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식이 수술 중 죽기를 바라는 이 잔인한 존재는 결과적으로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권력 싸움 상황에서 큰 수술을 해야만 하는 두식은 자신의 상태를 감추고 싶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무너트리려는 무리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 수술은 결국 모든 것을 무너트릴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수술을 숨겼지만 명훈 측은 이미 알고 있었다.

 

더는 숨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장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혈당 수치가 올라가 수술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되자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공개된 상황에서 위기는 또 다른 곳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조폭 두목이 두고 간 외제차를 한 번만 타게 해달라는 의사와 간호사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

병원을 벗어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던 최강수는 추돌사고를 내고 방치하며 사건을 만들어냈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책임보다는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행동을 하다 모든 사실을 서우에게 말해 문제를 만들고 말았다.

 

서우는 어떻게든 혜정을 무너트리기 위해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이 사건은 호재였다. 즉시 감사팀에 전화를 걸어 고발을 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뭐라도 트집을 잡고 싶은 서우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작된 이 상황은 혜정을 위기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감사팀의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게 될 위기 속에서도 최강수의 행동은 한심함으로 다가올 뿐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미안함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만 보이는 그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게 다가올 뿐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이 없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 피해자가 될 수밖에는 없는 일이다.


"남녀 간의 사랑은 믿지 않아요. 근데 꼭 사랑을 해야 한다면 그 한 사람은 홍지홍 선생님이 될 거에요. 미안해요"

혜정과 구내식당이지만 식사를 하게 되었다고 좋아하던 윤도에게 그녀는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혜정이 지홍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훅 들어온 사랑을 거부할 수 없었던 윤도에게 냉정하지만 확실하게 선을 긋는 발언은 중요했다. 

 

어장관리 하듯 오묘한 발언으로 마음을 부여잡고 있는 게 아니라 확고한 자신의 마음을 단호하게 말해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을 혜정은 알고 있었다. 윤도로서는 조금은 당황스럽고 아플 수도 있지만 그런 혜정의 단호함이 감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더욱 혜정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중요하지만 위험했던 홍두식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수술 상황에서 윤도의 카리스마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두식의 수술이 걱정되었던 김태호는 자꾸 개입하려 하고 그런 그의 행동에 반기를 들며 수술을 포기해버린 윤도. 그렇게 개입할 것이라면 직접 수술을 하라는 윤도의 단호함은 자부심이다.

 

의사로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맹신은 문제지만 자부심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건 그 수술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윤도의 당당함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런 윤도의 당당함은 이후 벌어질 수밖에 없는 사건들 속에서 빛이 날 수밖에는 없다.

 

두식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혜정의 사건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13년 전 할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으려는 혜정의 모습에 지홍도 몰래 사건의 진실을 찾으려 노력했다. 문제의 의사를 만나 상황을 전해 받으려 하지만 이미 명훈의 편에 서 있는 그 의사는 진실을 밝힐 수가 없었다.

끈질기게 진실을 찾기 위해 문제의 의사를 다시 찾은 혜정은 그 사람을 통해 지홍도 관여하기 시작했음을 알게 된다. 혜정은 지홍을 찾아가 왜 그랬냐고 따지기 시작한다. 그저 걱정이 되어 혜정을 도와주려던 지홍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예전에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심어주었다. 좋은 사람과 좋은 남자 여자는 다르다"

 

자신에게는 그 어떤 걱정도 나누지 않으면서 자신의 걱정은 대신 해주겠다고 나서는 지홍의 행동을 고맙게 생각하기 보다는 안타깝게 생각했다. 지홍의 그런 마음을 혜정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사랑은 결국 오래갈 수 없다는 점에서 혜정의 단호함은 당연하게 다가왔다.

 

혜정과 지홍이 남자와 여자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승과 제자로 만난 그들. 그렇게 성장해 성인 남녀가 되어 사랑을 시작하려는 순간 명확하게 정의를 하는 것은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종속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니 말이다.

걱정을 나누지 못하는 사랑은 '민폐사랑'이라는 혜정의 생각은 당연하고 확고하게 다가온다. 좋은 사람과 좋은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말은 사랑이라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혜정이 이야기를 한 '민폐 사랑'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싶은 혜정의 마음과 여전히 과거의 습관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싶은 지홍의 사랑은 처음 충돌을 하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 혜정은 윤도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했듯, 지홍에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왜곡된 사랑이 판치는 현실 속에서 혜정의 이 당당한 사랑관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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