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더 바이러스 6회-다국적 제약사와 권력의 야합, 죽음의 상술이 두려운 이유

by 자이미 2013. 4. 6.
반응형

악성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이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어낸다는 음모론은 <더 바이러스>가 처음은 아닙니다. 에이즈에 대한 음모론은 여전히 거대한 제약회사와 권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이를 입증하는 것이 힘들고, 입증한다고 해도 영화나 드라마처럼 명쾌하게 드러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더 바이러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는 통쾌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드러난 실체 거대 제약사와 권력의 야합 드라마에서뿐일까?

 

 

 

 

바이러스로 딸을 잃었던 명현은 그 누구보다 항체를 찾아내기 위해 몰두합니다. 딸을 잃고 그 충격으로 아내와도 이별해야 했던 명현입니다. 그런 아내가 죽음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명현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둘이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외국 제약업체인 글로벌 라이프와 새로운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인 김도진은 이번 바이러스의 실체입니다. 글로벌 라이프와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대한 수익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퍼트린 바이러스 때문에 이미 수백 명이 숨지고, 감염되어 죽을 고비에 놓인 이들만 천여 명이 넘는 상황은 죽음을 파는 악독함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더 바이러스>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은 실제 사회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기 때문입니다. <연가시>의 경우 유사한 방식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만화원작의 영화답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기생충들로 수많은 이들이 죽음을 당한다는 사실은 실제보다는 영화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연가시>와 달리 <더 바이러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그런 차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전 세계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낯선 소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홍콩 등 동남아에서 급속도로 퍼져 전 세계인들을 경악시킨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퍼지기 시작한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도시 전체를 지배했고, 그들을 진료했던 의사들까지 감염되어 숨지며 전 세계는 조류 독감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조류들에서 시작해 인간으로 전염되었다는 소식은 가금류를 키우는 이들에게는 공포 그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한때 이 지독한 바이러스를 피해간 대한민국을 논하며 김치 때문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전 세계는 바이러스 공포에 빠져 있었습니다.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 등 역사적으로 거대한 바이러스 전염병은 큰 파문을 불러왔습니다.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간 이 바이러스 공포는 어쩌면 우리의 세포가 기억하고 있는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 바이러스>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연가시>보다는 더욱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설과 음모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제약회사와 권력이 하나가 되어 죄 없는 시민을 실험 대상 이자 공포심을 자극하는 도구로 사용한 이번 사건은 현실에서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일반인들은 그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인간을 죽이는 일이 그들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쁜 마음만 먹는다면 그들에게 이런 바이러스 전파는 쉬운 일입니다.

 

두 세력이 결합해 불안을 증폭시키고 이를 빌미로 국민의 혈세를 가로채는 행동은 그저 단순히 드라마로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실제 전 세계를 움직이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그들 때문에 세계 경제가 좌지우지된다는 점에서 <더 바이러스>가 이야기하고 있는 음모론도 허황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곧 멸망할 것처럼 과열되던 에이즈는 그저 감기처럼 약만 잘 먹으며 일반인들과 같이 살 수 있는 병이었습니다. 에이즈가 죽음의 바이러스가 되어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들이 거대 제약사들에 의해 만들어지면서 모든 두려움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에이즈에 걸리면 무조건 사망한다는 두려움은 그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공포일 뿐이었습니다.

 

아내마저 바이러스로 잃은 명현은 지독한 슬픔 속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는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의지도 사라진 그 시점 그에게 찾아온 정우진 기자는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번 바이러스가 모종의 세력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입니다.

 

6개월 전 슈퍼백신에 대한 특허 신청을 했던 이가 글로벌 라이프사입니다. 슈퍼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중간체인 TRS1을 개발한 회사의 이야기는 중요했습니다. 글로벌 라이프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체 개발을 하려 했던 회사는 세무조사를 받으며 어쩔 수 없이 TRS1을 넘겨주고 말았다고 합니다.

 

대영인더스의 법률대리인인 황선숙 변호사라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정 기자의 이야기는 바로 이번 바이러스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떤 목적으로 사건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잘 드러난 순간입니다. 제약회사와 거대한 권력이 하나가 되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이명현과 정 기자가 실체에 가까워지자 글로벌 라이프사는 이들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대영 인더스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받은 정 기자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명현은 최악의 상황에 부닥치고 맙니다. 그동안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던 의문의 남자가 정 기자를 죽이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이러스이지만, 이를 이용해 살인한 이들을 잡아야 한다는 정 기자의 말에 새로운 용기를 얻고 다시 추적에 나선 이명현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제는 살인자가 되어 공권력에 쫓기는 신세가 된 이명현과 CDC 직원들, 그리고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가는 강태식 형사반장이 탐욕에 찌든 거대 권력에 맞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실제 일어난 혹은 일어날 수도 있는 음모론을 다루고 있는 <더 바이러스>는 거대 권력들의 실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거대한 사건과 음모론에 희생되는 이들이 마지막까지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극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기는 하지만 권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