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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도망자 6회-낯선 도망자들 이야기의 힘으로 반격하라

by 자이미 201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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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려해서 부담스러웠던 드라마 <도망자>는 최악의 시청률까지 보이며 위기감이 팽배해졌습니다.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에 대한 추측과 경쟁 작인 <대물>의 달리기가 심상찮아 <도망자>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는 듯합니다. 

위기극복의 과제는 결국 이야기의 힘



초반 기선제압을 하지 못한 실수는 어쩌면 <추노>를 통해 보여준 힘을 믿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추노 팀이 내놓은 새로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들이 간과했던 것은 의외로 비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부분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이질적인 변화에 적응을 힘겨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보였듯이 다수의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드라마 식 전개방식은 분명합니다. 이런 전개방식을 정확하게 내놓은 것은 <대물>이었고 <도망자>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낯선 경험을 힘겨워하는 시청자들의 집단 이탈을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악의 세력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한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한 여주인공의 모습은 일반적인 다른 드라마와 유사합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기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피해의 잔인함과 잔혹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며 악의 세력에 대한 분노를 심어주고 눈물로 그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야 효과적인 설득이 가능할 텐데 <도망자>는 이런 과정들을 모두 버리고 코믹함 속에 진지함을 담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선 탐정이 정면에 등장하고 교묘하게 얽힌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어낼 수 있는 재미는 충분하지만 여전히 단순하고 명쾌해야 환영받는 상황 속에서 천성일의 이야기구조는 너무 묵직 했습니다.

탐정 지우는 탁월한 전략가이자 전술가 입니다. 겉으로는 여자를 심하게 탐하고 바보같이 웃기만 하지만 그 안에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런 야누스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연기가 이질적이라면 이는 연기자 비의 문제라고 봐도 좋습니다.

누명을 쓰고 도망을 다니면서 적에게 쫓겨 도망을 다니는 여인에게 채용된 탐정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알지 못했던 그 여인이 다름 아닌 가격으로 측정조차 하기 힘든 엄청난 금액의 금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사라진 천문학적인 금액의 금괴를 찾기 위한 국제적인 이합집산인 멜기덱은 여주인공 진이를 위협에 빠트려왔고 그 진실은 완전하게 밝혀졌습니다. 그 궁금증에 시달렸던 5회 동안 시청자들은 모두 떠나고 남겨진 이들에게는 이제 이야기는 시작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무한도전>의 패러디나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대사들을 늘어놓는 등 천성일과 소통할 수 있는 대중문화를 공유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도망자>는 숨겨진 코드들을 찾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믿음과 배신이라는 큰 틀 속에서 개인에 대한 믿음과 조직에 대한 배신 혹은 개인에 대한 배신과 조직에 대한 믿음이 상존하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고 이기적으로 결합하며 하나의 목적. 금괴를 찾는 일에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절대 악으로 등장한 양회장과 그의 양아들과 같은 존재인 진이의 남자친국 카이의 변화는 <도망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발전시켜줍니다. 탐정 지우를 믿지 못했던 진이가 차츰 지우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도망자>를 제목 그대로의 재미로 이끌 수밖에는 없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잘 된 것이 <도망자>에게는 기회가 아닌 위기였습니다. 너무 익숙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기호를 잘 읽었던 드라마와 달리 철저하게 실험적인 이 작품은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제빵왕 김탁구>가 망했다면 <도망자>는 지금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순항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요. 배우들의 연기들이 탁월하기 보다는 그만그만하다는 것은 아쉬움입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비의 존재감이 이질적으로 비춰진다는 평가는 <도망자>가 꼭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입니다. 이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드라마는 파괴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지요. 더욱 전체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산만하게 보여졌던 전개 방식 또한 아쉬운 부분입니다.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극적인 구성이나 누구나 예상 가능한 지우와 도수의 추격 장면도 종말을 고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뛰는 것이 힘들어 자동차 추격전으로 바뀌었지만 그런 변화 역시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그들이 협력관계로 변화는 시점에서 진정한 재미가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됩니다. 시청자들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자꾸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감칠맛나면 되는 것이지요. 국내 드라마가 한정된 이야기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이런 실험적인 시도에는 장애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직 실망할 단계도 아니고 포기할 상황도 아닙니다. 이제 비로소 그 비밀의 문에 들어서기 위한 티켓(조선은행권 지폐)에 대한 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정체를 드러낸 적과 맞서야 하는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그 복잡하고 두려운 상황들을 이겨나가는 지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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