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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동네변호사 조들호 19회-박신양의 사이다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

by 자이미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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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슈퍼히어로 조들호는 죽여도 죽지 않는 존재가 되어 법정에서 시원한 사이다를 날렸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신 지검장은 검찰총장을 위한 마지막 인사 청문회에서 조들호와 마주서야 했다. 가장 두려운 순간을 맞은 신 지검장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악을 응징하는 히어로;

엉성한 동네 변호사 이야기가 이렇게 폭발적인 환호를 받는 이유

 

 

 

신 지검장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조들호는 피습을 당했다. 자신에게 칼을 휘두른 존재가 바로 일구를 죽인 트럭 운전수였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잔인한 살인의 연결고리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치워버리는 신 지검장은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욕망을 버리지 못했다.

 

정 회장의 장학금을 받으며 검사가 되고 이후 지속적인 지원으로 지검장까지 오른 신영일은 악어새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악어새는 악어를 집어 삼켰다. 결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상황이 현실이 되는 순간 정 회장은 그렇게 정신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정 회장을 집어삼킨 신 지검장은 한 배에 탔던 금산 로펌의 장신우 변호사마저 털어냈다. 자신의 비자금 수백억을 위해 장 변호사의 딸이자 조들호의 전부인인 장해경을 입건했다.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탐욕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신 지검장에게는 아들도 그저 도구일 뿐이다.

 

겉으로는 가장 정직하고 강직한 검사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가장 악랄한 존재일 뿐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법조인들의 일탈을 그대로 보는 듯한 신 지검장은 그래서 낯설지가 않다. 철저하게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법조인들은 그래서 무섭다.

전직 판사와 검사는 수백억을 단숨에 벌어들이는 사회다. 전관예우가 일상이 된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은 언제나 승자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제어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단 점에서 우리사회는 철저하게 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날 수밖에 없는 게 실제다.

 

물론 현실에서 동네 변호사 조들호와 같은 인물들이 많다면 엉망이 된 현실을 어느 정도 바로 잡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조들호와 유사한 변호사가 있다고 해도 드라마처럼 그런 극적인 상황들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은 서글프기만 하다.

 

자신을 압박하는 조들호를 흔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무조건 잡아들이는 신 지검장은 거침이 없다. 배대수와 황애라 등 함께 일을 하던 이들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입건을 해서 압박을 하는 검찰의 행동은 조폭이나 다름없다. 조폭 집단보다 더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드라마가 잘 보여주기도 했다.

 

법은 법으로 대응하는 것 외에는 없다. 그렇게 직접 대항하기 시작한 조들호에 위협을 느낀 신 지검장은 최후의 수단을 강구한다. 과거 일구를 죽였던 자에게 다시 살인을 지시한다. 강력함을 무장한 신 지검장을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정 회장의 비밀 장부 정도로는 되지 않았다.

 

확실하게 신 지검장을 무너트릴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절실했다. 이 와중에 증언을 해줄 것이라 믿었던 이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조들호에게 희망은 다시 일구였다. 일구가 남긴 열쇠. 어딘가에 있을 그곳에 결정적인 증거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다양한 곳들을 찾아다니지만 열쇠에 맞는 사물함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 상황에서 들호의 기억을 되살린 것은 일구였다. 자신의 이름과 같은 '일구학원'에서 공부해 자신도 들호처럼 검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찾아간 학원 사물함에는 그렇게 찾던 증거가 있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황에서 신 지검장에게 걸려온 전화가 문제였다. 신 지검장을 두렵게 하는 말까지 해버린 조들호는 그렇게 죽음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조들호를 보내버릴 적기가 인사 청문회가 열리기 전이라 확신한 신 지검장은 살인을 지시한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피습을 당하고 강물에 빠진 조들호는 그렇게 누구에게도 연락되지 않은 채 사라지고 말았다. 신 지검장의 인사 청문회가 열리는 상황에서도 조들호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것은 신 지검장의 승리로 끝나는 듯한 순간 조들호는 그곳에 등장했다.

 

신 지검장이 3년 전 노숙자 살인사건을 알면서도 무마시켰던 사실도 밝혀냈다. 장 변호사가 가지고 있던 증거 영상이 현장에서 공개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정 회장이 신 회장에게 일구를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되었다. 살인사건을 은폐하고 살인을 사주한 신 지검장은 그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 통쾌함은 드라마 속 조들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엉성하다. 오직 조들호만 존재한다. 기대했던 강소라는 단역 배우로 전락한지 오래다. 신 지검장의 아들로 나온 류수영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캐릭터가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오직 조들호 역의 박신양만이 존재하는 드라마는 최악이다. 그럼에도 다른 드라마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사이다 전개'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그 과정이 드라마에서는 극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선 조들호는 악마의 무리들을 통쾌하게 물리친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정의 구현이 드라마에서는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너무나 신기한 이 상황은 일상의 모습이어야 하지만 그렇게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장면으로 변하고 말았다. 당연해야 할 정의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정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경험하는 색다른 것으로 변모했다. 이 드라마가 시청률 1위를 달리는 현상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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