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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동이 45회-금이는 어린 장금이인가?

by 자이미 201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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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와 옥정간의 대결구도는 누구의 승자라기보다는 동이의 사가 행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비로소 자신의 성과 과거를 찾은 동이는 숙종을 위해 숙종은 동이를 위해 오랜 침묵 속에 사가에서의 삶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6년 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고 이젠 금이와 윤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금이 윤을 누르고 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천인을 함부로 다루는 양반에게 어린 금은 호되게 야단을 칩니다. 이제 일곱인 아이가 하기에는 과한 당당함이었습니다. 비루한 옷을 입은 어린 아이의 말이 경탄스럽기는 하지만 양반의 입장에서 그런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순하지요. 
위기의 상황에서 숙원이 등장하고 왕의 후궁이 사가에 나와 살고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 볼 일이 없었던 그들은 놀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가에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 숙원과 금이는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45회 이전까지는 서두에 이야기를 했지만 동이와 옥정간의 대립 구도였습니다. 왕의 여자가 되어 세상을 호령하려던 옥정과 정의라는 두 글자에 모든 것을 걸고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억울함을 풀어내기 위해 궁에 들어왔던 동이의 관계는 <동이>를 이끄는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옥정과 동이는 이내 동질감을 느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옥정이 권력을 가지기 시작하며 서로의 가치관은 충돌하게 되고 그런 이질감은 공생할 수 없는 관계로 발전되며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는 관계로 발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왕자를 통해 절대적이며 영구적인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희빈과 정의롭지 못한 그들의 행각에 대항하는 숙원의 대립관계는 결정적으로 숙원이 가지고 있는 과거에서 발목이 잡히고 맙니다. 궁에 들어서면서부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검계 일은 거대한 사건과 함께 숙원을 힘겹게 만들었고 그 일은 다시 한 번 희빈에게 힘을 부여해줍니다.

숙종은 숙원을 지키기 위해 숙원은 숙종을 지키기 위해 궁이 아닌 초라한 사가에서 그들의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숙원이 다시 급부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왕자 금 때문입니다. 희빈의 아들이자 세자인 윤이 타고난 병약한 몸으로 인해 항상 고민을 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금은 어미인 숙원과 닮아 영특하고 튼튼하기만 합니다.

숙종이 숙원을 처음 보고 지어주었던 풍산 개라는 별명처럼 튼튼하고 활발하기만 합니다. 이런 동질감은 자연스럽게 숙종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자연스럽게 금이의 영특함은 세자의 자리에 올라설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45부가 시작되면서 <동이>는 철저하게 금이와 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습니다. 글을 깨우치라고 소학을 조금 가르친 게 전부였는데 금은 대학과 중용을 홀로 깨우치는 영특함을 보입니다. 타고난 영특함에 어머니 숙원을 통해 배운 지혜로움은 그가 영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계집이라 못할 것 없고 천인이라 못할 것 없다고 했지"
"아차.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재주가 중하지 신분이 중한 게 아니라고요."

타고난 천재성에 천인 출신인 숙원의 가르침은 신분과 가진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주로 평가하라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결코 지켜지지 않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금이 타고난 천재성에 숙원을 통해 신분과 관계없이 사람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가르침을 받는 것과는 달리 세자인 윤은 병약한 몸으로 생기가 부족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왕이 되기 위한 교육들을 받아온 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허약한 몸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윤의 허약함을 감추기 위해 희빈은 다양한 약재를 통해 고치려 노력합니다. 후세를 생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관의 말에 더욱 신중하게 윤의 병을 고치려는 희빈과 어의 대신 자신의 사람을 들인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중전으로 인해, 궁에서는 다시 한 번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합니다.

희빈의 가장 약한 고리인 윤과 그런 윤의 문제를 조금씩 알아가는 중전. 그런 윤과는 달리 영특함과 튼튼함을 모두 갖춘 금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수밖에 없음을 예고할 뿐이지요.

숙종을 그리워하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숙원을 바라보며 금은 천민 아이들을 위한 궁의 잔치에 몰래 함께 해 숙종을 만나려 합니다. 하지만 왕이 아닌 세자인 윤과 처음으로 마주한 금은 이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몰아닥친 거센 싸움은 둘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낼지 기대됩니다.

숙종은 만나지 못하고 궁에서 쫓겨났지만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금은 암행을 나선 숙종과 만남을 가집니다. 6년 동안 단 한번 도 찾아가지 않았던 사가. 자신의 아이이지만 처음 보는 왕자 금과 마주하고도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한 숙종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그렇게 숙종의 마음은 금에게 향하고 저잣거리를 휘저으며 금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과거 동이와 함께 뛰어다니며 들었던 이야기를 어린 금이에게 다시 들으며 어쩔 수 없는 핏줄의 끌림은 숙종을 더욱 마음 아프게만 합니다.

45부부터는 철저하게 금과 윤을 중심으로 한 세자들의 이야기로 전개됨을 예고했습니다. <동이>의 마지막 이야기는 후대 영조가 되는 금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된다고 이야기를 했듯 이제 본격적으로 영조가 되기 위한 금의 모습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어갑니다.

한 언론사에 의해 '이산'과 동일한 의상을 '동이'에서도 입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소수의 의견을 중심으로 <동이>를 폄하하기 위한 의상 비교는 재미가 아닌 의도성만 엿보일 뿐이었습니다. 고가의 사극 의상 비를 아끼고 동시대의 복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오늘 방송된 내용 중 재미있는 장면은 서당에서 소학을 넘어 대학과 중용까지 깨우친 금이와 관련된 장면이 나오면서였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왕자 금이 소란을 피우자 훈장과의 대화에서 보여진 대사는 어린 장금이의 대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 하냐고 하시면 그냥...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 이온데...."

라는 대사는 <대장금>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입니다. 서당 훈장과의 대화에서 "이미 소학을 깨우쳤는데 물어봐 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어찌 묻지도 않고 변명이라 하시는지.."라는 말투는 타고난 천재를 지칭하는 연출가 이병훈의 특징이거나 의도적인 자기 복제인 듯합니다.

숙종과 금의 필연적인 만남이 너무 작위적이고 과거 동이를 그대로 빼닮은 금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면들이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이병훈 감독만의 스타일은 익숙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다시 아역이 중요하게 등장하며 아이에 대한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줍니다. 숙원이 보여주는 금에 대한 교육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에 기대됩니다. 비록 타고난 천재라는 한계로 인해 아쉬움을 던져주지만 인성 교육에 집중하게 될 숙원의 금에 대한 교육 철학은 많은 것들을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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