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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동이 8회-옥정 이소연은 동이 한효주의 롤 모델인가?

by 자이미 201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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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으로 들어 온지 6년. 장학원의 노비로 살아가던 동이가 운명의 힘에 이끌려 드디어 운명의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왕과의 인연을 만들고 그렇게 찾아 헤매 이던 장옥정을 만나게 까지 합니다.

극중 롤 모델 현실에서도 유효한가?


1. 극의 중심으로 향해가는 동이

남인 실세인 오태석의 친 동생인 오태풍과 그의 아들 오호양이 장학원으로 부임하면서 동이에게 갈등과 긴장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술 먹고 계집질하는 그들에게 장학원은 천상의 공간일 뿐입니다. 그렇게 오호양의 눈에 띠인 동이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순간 그토록 바라던 옥정과의 만남이 성사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도왔던 동이에게 감사를 표하는 상황에서 옥정과 동이가 나눈 고경명의 시 <황백국>에 대한 대구는 그들에게 동질성을 부여하고, 동이에게는 자신의 역할 모델을 찾는 계기가 됩니다. 자신과 다름없는 천민 출신으로 왕의 사랑을 받는 자리에 오른 옥정은 당연히 동이에게는 롤 모델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어렵게 부탁해 확인 한 열쇠패가 자신이 알고 있는 문양이 아님이 실망스러웠지만 이 역시 언젠가는 풀어질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특한 동이를 한 눈에 알아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옥정은 지속적으로 동이를 지켜보기 시작합니다. 그런 옥정으로 인해 심부름을 맡은 동이는 사가에서 지어온 약재를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궁궐이 닫히는 시간 안에 몰래 반입해야 할 약재가 시간이 지체되어 어쩔 수 없이 담을 넘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그런 동이는 다시 한 번 숙종과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탕약 조재하는 과정을 보며 동이의 영특함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이는 역설적으로 궁궐 안에 퍼진 독약 사건의 주범으로 몰리는 상황에 처하게도 됩니다. 그렇게 중요 사건들에 빠져들며 동이는, 그만큼 다양한 인물들에 노출되며 점점 극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6년 전 관군들에 밀려 언덕 아래로 떨어진 천수를 살린 것은 운명론을 설파하고 다니던 도사였습니다. 운명 같은 만남들을 만들고 거부하게 만드는 도사로 인해 모진 목숨을 건져낸 천수는 궁 안으로 들어간 동이를 찾기 위해 지난 6년 간 온 사방을 뒤지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도성 안 절로 은신처를 옮긴 천수는 기일을 맞이해 언덕으로 향합니다. 6년 동안 한 번도 지내지 못한 제사를 손수 지내던 천수는 동이에게 건넸던 검계 표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가 다녀가기 전 이미 제를 지내고 간 동이가 흘려버린 표식을 보게 된 천수는 동이의 생존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요.

이렇게 헤쳐모여를 시작한 <동이>의 캐릭터들은 장악원의 노비에서 궁궐 내 실세들인 궁녀들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왕을 휘어잡는 옥정과 그런 옥정이 두려운 명성대비와 인현왕후. 그들을 근간으로 세를 구축하는 남인과 서인의 관계. 이를 적절하게 분배해 나라 일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숙종 등 그들의 흥미로운 정치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 이소연은 한효주의 롤 모델이 될까?

<동이> 초반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소연입니다. 그녀가 맡은 후에 희빈이 되는 장옥정은 대한민국 사극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간 탐욕스럽고 교활하게만 묘사되던 옥정은 인간적이고 사리분별 잘하며 욕심도 많은 매력적인 여인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모습들을 적절하게 표현해내는 이소연에 대한 칭찬은 당연합니다. 더욱 옥정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이로서는 좌충우돌 사건을 만들고 사건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연기하는 한효주로서는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합니다.

사극 자체가 처음인 한효주로서는 발성이나 사극만의 연기가 어려운 도전이었을 듯합니다. 그렇기에 이병훈 피디에게 특훈까지 받았겠지요. 타이틀 롤을 맡아 우여곡절을 겪어내며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는 천민 동이의 역할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한효주의 농익은 연기 속에 드러나는 재미가 <동이>를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임은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불안한 연기가 지적 받을 수밖에는 없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이소연과 비교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소연과 한효주가 극중 대결을 벌이는 장면에서 진정한 그녀들의 대결은 판정 날 듯합니다. 아직까지는 주어진 배역의 차이가 진정한 연기대결의 판정을 보류하게 만드니 말이지요.

82년 생 이소연은 2003년 배용준, 전도연 주연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87년생인 한효주는 2005년 MBC 시트콤 <논스톱5>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연예계에 입문한 그녀들은 서로 다른 시작만큼이나 다른 과정을 겪었던 여배우들입니다.

둘 모두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보다는 주목받는 여배우에서 크게 나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작인 <찬란한 유산>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았던 한효주처럼 이소연도 최근 주연 작인 <천사의 유혹>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녀들이 함께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요. <겨울연가>를 만든 윤석호 피디의 2006년 작인 <봄의 왈츠>에 박은영(한효주)과 송이나(이소연) 역으로 함께 했던 경험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 계절 드라마의 마지막 편이었지만 그녀들의 연기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텍스트이기도 하지요.

퓨전 사극과 시트콤처럼 너무 다른 작품에서 시작한 그녀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연기자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메이저 상업 영화가 아닌 마이너 예술 영화에 주로 출연해온 그녀들의 비슷한 이력들이 <동이>라는 사극에서 다시 만나 본격적인 완숙한 연기 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이 구축한 조연 역전 현상이 <동이>에서는 이소연을 통해 발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역할이 주는 카리스마는 분명 동이보다는 옥정이 강렬합니다. 강한 여성에 대한 사회적 환대가 중요한 결정 사항이 될 수는 있겠지만 섣불리 누가 우월하다는 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극 초반일 뿐입니다.

극중 동이는 옥정을 역할 모델로 생각합니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서 영특함을 지닌 특별한 여인이 된 옥정은 동이 뿐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인물이었을 듯합니다. 현실에서 한효주는 이소연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부분적으로 서로에게 닮고 싶은 부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의 역할 모델이라 규정지어 말하기 힘든 것은 비슷한 괘를 그리고 달려온 그녀들의 연기 인생 때문이겠지요.

한쪽으로 기운 연기력이 아닌 시소를 타듯 오고가는 과정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한효주의 반격이 더욱 재미있게 그려질 <동이>는 이소연과 한효주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두 여배우의 연기 대결을 지켜보는 것 역시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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