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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드라마의 제왕 14회-김재철 MBC 사장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다

by 자이미 201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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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 배우들의 애환을 그리며 시작했던 <드라마의 제왕> 14회는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된 MBC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김재철 사장의 잘못된 정책을 조롱하는 모습은 통렬했습니다. 시청률만 바라보는 김재철 사장의 황당한 정책에 대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 비꼬는 <드라마의 제왕>은 풍자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김재철 사장의 MBC, 시청률 지상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다

 

 

 

 

 

불타오르는 세트장 안에 단역 배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발만 동동 구르던 <경성의 아침> 현장. 모두가 거세게 일고 있는 불길에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앤서니는 거침없이 그 불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성공을 위해서는 영혼도 악마에게 팔아야 한다던 앤서니가 단역 배우 하나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불속으로 들어서는 것은 모두에게 의외로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기존의 앤서니라면 결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런 행동에 모두 숨죽이고 있었지만, 앤서니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5년 전 <경성의 아침>을 연출하고 있는 감독이 가진 트라우마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역배우가 사고로 죽으며 연출마저 끝내버린 감독. 그런 감독이 다시 한 번 그 지옥 같은 상황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제작자가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그런 트라우마를 함께 간직하고 있던 상황을 다시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이고은 작가를 통해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는 그가 나중에 고은에게 이야기를 하듯, 앤서니가 판 영혼을 김봉달이 산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성민아와 이고은의 앤서니에 대한 사랑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성민아와 앤서니의 키스, 이고은과 앤서니의 밥차 로맨스까지 더해지며 그들의 삼각관계는 더욱 흥미롭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는 않지만 견제하는 상황에서 먼저 그 틀을 깬 것은 성민아였습니다.

 

이고은과 앤서니가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숨겨져 있음을 눈치 챈 성민아는 고은과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자신과 앤서니가 과거 사랑하던 사이였고, 현재도 그렇다며 잘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도와달라는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이고은은 분명 앤서니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밥 차 안에서 추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군고구마를 생각하던 이고은은 작업실로 가다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아저씨 앞에서 발길이 자연스럽게 머뭅니다.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곧 사랑의 시작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앤서니에 대한 기억을 잊고 대본 작업에 충실하려는 고은은 흔드는 이는 역시 앤서니였습니다. 갑자기 방문한 앤서니는 고은에게 군고구마를 건네며 자신만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 밥 차 안의 추억이 공개되는 상황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마치 자신이 발가벗겨진 채 내 던져진 듯 부끄러웠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군고구마는 고은의 마음을 마음껏 뒤흔들었습니다. 

 

사무실 옥상에 있는 앤서니를 찾아가 군고구마를 왜 자신에게 주느냐고 따지는 고은은 역시 연애를 해보지 않은 존재였습니다. 군고구마에 담긴 의미를 사랑이라고 경직된 틀을 만들어 해석하는 고은은 완벽하게 앤서니의 페이스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직접적으로 묻는 앤서니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만 커다랗게 뜨는 고은은 이미 앤서니를 흠뻑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14회에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앤서니를 둘러싼 성민아와 이고은의 삼각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은 남운형 국장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인 제국 회장인 남국현이 자신을 드라마 국장이 될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표를 제출합니다.

 

그동안 남 국장의 자리를 탐내왔던 김 부국장은 임시 국장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남 국장의 균형 있는 모습이 아닌 노골적인 시청률 지상주의만 외치는 김 부국장의 행태였습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은 그 가치와 상관없이 무조건 폐지를 외치는 김 부국장의 모습은 황당했습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외치는 김 부국장의 광기에 가까운 발악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도 시청률이 적은 프로그램은 무조건 폐지하라는 김 부국장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김재철 MBC 사장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시청률 1위가 자신의 모든 가치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은 극중 김 부국장의 모습과 싱크로율이 100%였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시청률이라는 자대로 공영방송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를 모두 버린 채 오직 시청률만 좋으면 상관없다는 주장은 김재철 MBC 사장의 만행을 그대로 전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서는 보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전면에 배치하라고 지시하는 김 부국장의 행포는 방송을 그저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치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청률을 통해 광고 판매를 높이고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것만이 방송사의 가치라고 이야기하는 그들에게는 방송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가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할 수 없는 가치들을 담고 있는 것이 방송사의 책무임에도 돈벌이를 위해서는 영혼도 팔아야 한다는 시청률 지상주의자들의 강압은 결과적으로 현재의 MBC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권력의 개를 자처하고, 이를 무마하는 방법이 실적이라고 생각한 우매한 사장 하나로 인해 MBC가 국민들에게 최악의 방송으로 낙인찍힌 상황은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언론의 가치도 방송이라는 공공제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망각한 채 오직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아낸 <드라마의 제왕>은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다시 세우며 돌아온 남 국장의 등장이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겠다는 김 부국장을 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국민들이 MBC를 바라보는 해법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갑 맞습니다. 근데 이 점도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힘없는 정의란 참 무기력하고 허망합니다. 하지만 정의 없는 힘은 그저 폭력 일 뿐입니다. 폭력의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폭력의 시대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방송사가 갑이라고 외치며 제작사들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시청률만을 위해 과감하게 내치라고 주장하는 김 부국장에 맞서 남 국장의 이 발언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갑과 을로 나뉜 사회 속에서 갑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힘에 대한 남 국장의 발언은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정의에 대한 가치와 함께 폭력이 되어버린 정의 없는 세상에 대해 통쾌하게 외치는 남국장의 낮지만 강렬한 발언은 속이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폭력의 시대를 끝내고 그 폭력의 시대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 남 국장의 발언은 최고였습니다. 

 

<드라마의 제왕>이 드라마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근간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함과 싸우는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이 외치는 가치의 핵심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대한 갈구라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 오늘은 투표일입니다. 국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체가 되는 유일한 방법인 투표는 의무입니다. 그 의무를 방기한 채 세상을 탓하는 것은 비겁한 일일 것입니다. 소중한 자신의 한 표를 꼭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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