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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또 오해영 7회-미치도록 매력적인 서현진 모전여전 짠한 로맨스, 공감력 100%인 이유

by 자이미 201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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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다. 오해영도 독특하지만 그녀를 능가하는 존재는 바로 해영의 엄마 황덕이다. 쉽게 화를 잘 내기도 하는 그녀이지만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황덕이는 해영의 미래 버전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딸을 왜 좋아하지 않느냐며 따지는 장면에서는 이 짠한 모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모두 무장해제 시켰다.

 

한태진 등장 오해영 2막의 시작;

새벽 도시락과 길거리 헌팅, 삼겹살 파티에 불청객이 된 도경과 해영 모의 욱씨 전성기

 

 

도경이 준 스탠드가 너무 좋아 잠들지 못하던 해영은 아침 일찍 일어나 소리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새벽에 양손에 음식 재료를 들고 집으로 들어온 딸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도시락 싸야 된다는 말에 해영 엄마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박에 알아차린다.

 

도시락 통을 꺼내 씻고, 딸의 연애를 응원하기 위해 아빠까지 함께 해 새벽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는 도시락은 그렇게 위대했다. 스탠드와 자신이 깬 유리창 값이라며 도경 앞에 내민 도시락. 그걸 받고 가져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도경은 결국 차 안에는 놓겠다며 몇 번의 망설임 끝에 가져간다.

 

사운드 작업을 위해 오지로 향한 도경과 직원들은 해영이 싸준 도시락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친이 싸준 도시락은 민망해서 못 먹는다는 도경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도시락을 먹었다.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도경과 해영. 쏟아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해영은 툭 한 마디 던진다.

 

"어쩌라고 이렇게 아름답고 지랄이니"라는 해영의 말에 왜 욕을 하냐는 말에 너무 좋아서라도 답하는 해영은 그런 여자였다. 솔직한 그녀의 행동은 그래서 더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술 취해 머리 푼 도경의 누나 수경으로 인해 골목길에 숨어 있던 해영과 도경은 의도하지 않은 포옹까지 하게 되었다.

이 상황을 모두 본 절친 이진상으로 인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다. 진상이 먼저 제안해 벌어진 사건임에도 해영에게 빠진 도경을 나무라는 그의 행동은 당연해 보이면서도 얄밉기만 했다. 해영과 결혼할 뻔했던 한태진이 무혐의로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경각심을 심어주는 진상의 행동은 도경을 힘겹게 한다.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와 버린 해영을 밀어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나 힘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결혼식이 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결혼하려 했던 여자가 바로 그녀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오해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모든 것은 뒤틀릴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도경의 엄마 허지야는 오해영에게 녹음 파일 하나를 보냈다. 아들마저 속인 채 몰래 녹음한 그 파일은 그녀가 도저히 도경과 결혼을 할 수 없는 이유였다. 아들을 분노하게 만든 후 울컥해서 나온 대화를 오해영에게 보냈다. 평생을 힘들고 아프게 살았던 오해영. 언제나 밝은 척 행동하던 그녀를 이미 알고 있었던 도경은 그래서 더 오해영을 책임지고 싶었다.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아픈 상처를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자에게 들킨 오해영은 그날 처음으로 '과호흡' 증세가 나타났다. 교수 부모를 두었지만 사랑을 받고 큰 적 없었던 자신의 상처를 모두 알고 있던 남자와 결혼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떠났던 오해영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지도 모른 채 그저 도경과의 그 관계가 행복하기만 했던 해영은 즐겁다. 그런 어느 날 버스 부스에서 낯선 남자가 접근하며 밥을 먹자고 한다. 변호사 명함까지 주며 첫 눈에 반했다는 그 남자. 해영은 그 남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평생 처음 길거리에서 헌팅을 당했다는 사실이 신기해 함께 식사를 했다.

 

해영의 행복한 시간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런 거 없다고 들었는데 저는"이라는 말 속에 누군가에 의해 사주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인물이 바로 도경의 절친인 진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도경과 해영이 헤어지게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무산되고 말았다. 진상은 극단적인 표현으로 해영이 더는 도경과 만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

 

도경의 옛 연인이 오해영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 해영은 자신의 모든 것이 한심했다. 이 말도 안 되는 한심함 속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힘겨워하던 해영은 직진을 선택한다. 도경에 전화를 걸어 "만나지 마요. 오해영"이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 해영과 더는 가까워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도경은 "짠하고 불쌍해서" 잘해준 것뿐이라는 말로 끊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도경의 그런 모습에 '감정 불구'라는 말로 정의한 해영은 "언젠가 나 때문에 울거야. 울길 바라"라며 저주를 퍼붓고 돌아서는 해영은 집 화장실에 앉아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애써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는 해영을 찾은 이는 부모였다.

 

삼겹살을 싸들고 딸집을 찾아와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끼리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며 거한 늦은 저녁을 즐긴다. 해영 부모가 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도경은 문을 연 그녀의 방에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가족 식사 자리에 함께 한 도경.

 

도경을 사윗감으로 이미 점찍은 해영의 엄마는 열심히 그가 해영과 부부가 되면 좋을 수밖에 없음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최악의 말을 들은 상황에서 해영은 엄마의 그런 행동이 부끄럽기만 했다. 분명 이 사실을 모르는 엄마는 딸과 잘 되고 있는 이 남자에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왜 우리 해영이 안 좋아해"라고 폭주하는 황덕이의 분노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속 시원하기도 했다. 저 사람은 나 안 좋아한다는 말에 해영이 머리를 때린 후 쏟아낸 엄마의 이 일갈은 최고의 한 장면이었다. 자신의 딸이 왜 그렇게 버림받아야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니 말이다.

 

허무한 인생에 답답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현실 속에서 해영은 자신을 버린 남자와 마주한다. 해영은 알지 못하는 사실을 품고 다시 등장한 한태진. 태진은 해영과 헤어질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도경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 일을 해결하고 다시 자유가 된 태진은 그렇게 해영이를 찾았다.

 

뭐 이런 캐릭터가 있을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들의 등장은 <또 오해영>을 더욱 값지게 만들고 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왜 출연하는지 그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는 가치를 더한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며 시선을 압도한 해영과 그녀의 엄마 황덕이가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는 우리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진짜 찰진 존재였다.

 

"세상의 여자들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세상에 여자는 나 하나였으면 좋겠어" 여전히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부르며(동명의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알면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는) 해영의 본심은 공감 100%일 수밖에 없었다. 사랑은 그렇게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한태진이 무죄를 선고받고 다시 해영이 앞에 등장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과거 상처를 입고 결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오해영은 돌아와 다시 도경 앞에 섰다. 의도하지 않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태진은 무죄 선고를 받고 해영 앞에 섰다. 

 

외계인이라도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수경과 진상의 커플 조짐은 점점 심화되기 시작했다. 트렁크 팬티를 입고 나온 진상에 맞서기 위해 옷을 들어올리고 속옷을 보여주는 수경의 이 대담함은 예지원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터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캐릭터만으로도 <또 오해영>은 즐겁다.

 

한번 어긋났던 이 커플들이 다시 돌아와 떠나기 전 그 자리에 다시 섰다. 못할 소리, 해서는 안 될 소리까지 막 퍼부었던 도경의 못된 마음은 모두 해영을 너무 좋아해서 생긴 자기 방어 기재였다. 모든 것이 처음 시작점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이미 틀어진 관계는 봉합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미치도록 매력적인 해영이의 진짜 사랑 찾기는 이제 시작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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