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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라이브 9회-정유미 분노에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자이미 201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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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를 사랑하는 상수는 최대의 적과 마주해야 했다. 선제적 기습 뽀뽀로 정오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명호로 인해 상수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명호를 응원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상수. 그들의 성장기와 함께 사랑이라는 감정들도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사건이 끊이지 않는 지구대;

위기에 처한 삼보, 가정 폭력과 성 범죄에 분노한 정오



야유회는 상수에게는 지옥이었다. 사랑 고백을 하려 자전거까지 준비했지만, 이미 선배인 명호의 차지였다.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오 뺨에 뽀뽀를 하며 고백을 하는 그 상황을 상수는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은 상수만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보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모두가 이미 끝이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상수는 정오를 향해 자전거를 타자고 외친다. 상수가 정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자전거를 타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과정과 자신을 그저 편한 친구로 대하는 정오에게 화를 내며 남성성을 드러내는 상수는 그런 남자였다. 


양촌과 아버지는 관계가 좋지 않다. 가정 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를 양촌은 증오했다. 그래서 그는 경찰이 되고 싶었다. 어머니를 지키고 싶었고, 자신 역시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그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힘도 떨어진 아버지는 양촌에는 애증의 관계가 되고 말았다. 


마을에 함께 살던 누군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힘들게 심었던 상추를 스스로 파내기 시작했다. 어차피 먹을 수도 없는 상추에 대한 행동은 자신 역시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불안이 낳은 결과였다. 밉지만 그렇다고 미워 만 할 수 없는 것이 가족이다. 


지구대는 오늘도 바쁘다. 수많은 사건들에 둘러 쌓인 그들은 열심히 움직여야 했다. 사건은 반복적으로 이어지는데 대원들이 부족하다. 팀장과 대장이 일상 업무에서 배제한 탓이다. 양촌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명확하지 않지만 그들이 자신만 속인 채 뭔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경모를 중심으로 여청과 직원들과 지구대 명호와 한표는 주영을 추적하고 있었다. 지난 번 체포했던 성매매 집단의 뒤를 봐주던 자가 경찰 내에 존재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부패한 경찰이 주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갑작스럽게 고급 차량을 현찰을 주고 구매했다. 


형 이름으로 계약을 했지만, 주영이 직접 매장에서 현찰로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무원인 경찰 봉급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주영이 거금을 들여 고급 차량을 구매할 수는 없다. 더욱 확신을 준 것은 그가 여전히 도박장을 드나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양촌을 배신하고 지구대로 내려보내게 한 장본인이 바로 주영이었다. 주영이 양촌을 내치려는 술수를 쓴 것 역시 뒷돈을 받기 위함이었다. 은밀하게 그 뒤를 추적했고, 도박을 하는 자들이 모이는 장소와 시간, 날짜 등을 면밀하게 확인한 후 작전에 들어갔다. 


경모와 지구대에서 양촌을 이 사건에서 배제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자신을 궁지로 몬 자가 성매매 집단을 도운 부패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가 보일 행동이 어떨지 누구보다 그들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분노하는 양촌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퇴직자 노인이 청소년 담배 셔틀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삼보와 혜리는 노인과 학생들을 붙잡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알리지 말라며 경찰에 침을 뱉고, 밀치고 자학을 하는 일진이 문제였다. 


문제는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일진이 아버지에게 차 안에서 폭행을 당하다 도망친 후였다. 갑작스런 공격으로 허리가 아파 잠시 쉬고 있던 삼보를 향해 악담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퇴근하던 삼보는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탄 두 명에게 공격을 당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삼보. 하지만 그에게는 시보 혜리가 있었다. 


가정 폭력으로 신고가 들어와 부부를 분리 시켜도 맞은 부인이 신고를 꺼린다. 그 이유는 하나다. 돈을 버는 이가 남편 뿐인 상황에서 그가 구속이 되기라도 하면 아이들을 키울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가로막고는 한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함께 침묵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를 위한다는 것이 침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찰차가 바로 앞에 있음에도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은 이미 이 상황에 녹아 들어가 있었다. 


아청과 장미가 맞이한 잔인한 아동 성폭행 사건은 큰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신보다 약한 여자 아이를 잔인하고 때리고 성폭행까지 하는 이 잔인한 범인에 대한 추격은 그래서 궁금해진다. 홀로 집에 있던 여성이 누군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침입했다고 신고했다. 


현장으로 출동하던 경찰은 그 원룸에 성범죄자가 전자발찌를 차고 거주 중이라는 사실까지는 확인했다. 긴박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양촌과 상수, 정오는 문을 파괴하고 현장으로 들어섰다. 막 성폭행을 하려 던 범인을 붙잡기는 했지만, 이미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의 얼굴은 참혹한 수준이었다. 


붙잡힌 상황에서도 웃으며 조금만 더 늦게 오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성폭행범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분노한 정오는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자신을 향해 달려들 것 같았다는 말을 남긴 정오의 도발이 잘못임을 알면서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은 파렴치한 성범죄자에 대한 분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정오가 분노한 이유는 명확했다. 같은 여자로서 위험에 노출된 여성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채 엄마와 단둘이 살아야 했던 정오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장미가 어린 정오와 만나던 장면 속에서 그의 과거를 추측해볼 수 있었다. 


공격을 받고 상처를 입었음에도 피해 여성은 자신보다는 결혼을 앞둔 배후자 걱정을 먼저 했다. 그가 자신이 더럽다고 거부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 자신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먼저 고민해야만 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범죄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를 낙인 찍어버리는 사회적 분위기는 그래서 변해야 한다. 성폭행범이 잘못이지 당한 이가 잘못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여성이 성폭행을 당할 수밖에 없는 여지를 줬기 때문에 성범죄가 일어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무리가 존재한다. 이런 시각 자체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지 않으면 여전히 성범죄 피해자는 추가적인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정오의 분노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사회적 부조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 폭력과 성폭행 사건에서 언제나 약자는 영원한 약자로 방치될 수밖에 없다. 사회가 피해를 받은 이들을 오히려 공격하는 현실 속에서 이런 문제는 쉽게 근절되기 어렵다. 


사회적 인식 변화가 이어지지 않으면 피해자들을 향한 추가적인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라이브>에 등장했던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며 분노하던 정오의 감정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최소한 이런 문제에 분노하는 이들은 변할 수 있거나, 이미 변했기 때문이다. 


범죄자 처벌만이 답은 아니다. 처벌과 함께 사회적 인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함의가 이뤄져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가 이런 사건들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게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관심은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린 촛불 혁명을 통해 충분히 이를 확인했다. 사회적 부조리 역시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바꿀 수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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