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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리멤버 아들의 전쟁 1회-기억을 잃은 아버지와 기억이 넘치는 아들, 강렬했던 유승호

by 자이미 201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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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기억이 사라져가는 아버지와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아들. 18살이던 그날 그들은 그 기억으로 인해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악랄하고 비열하기까지 한 재벌 2세와 탁월한 기억력으로 변호사가 되어 아버지를 살려내려는 아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시작되었다. 

 

유승호 화려한 복귀;

과유불급의 극과 극을 보여줄 서진우와 남규만, 저급한 천민자본주의를 이야기 하다

 

 

 

가난하지만 진우 부자는 언제나 행복했다. 너무 착해서 탈인 아버지 재혁은 언제나 아들이 최우선이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순박하기만 한 아버지가 어느 날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 기억을 못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어 보였지만 그날은 자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기억해내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탁월한 기억력으로 방송에 출연하게 된 진우는 버스 안에서 우연하게 법대생인 이인아를 알게 된다. 부딪치며 가방을 흘리고 뒤늦게 소매치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된 인아의 행동으로 인해 진우는 갑작스럽게 소매치기범으로 몰렸다. 이런 황당한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은 자신의 탁월한 기억력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보이는 모든 것을 사진을 찍듯 기억하고 정리해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기묘한 능력을 가진 진우는 사건을 재정리 한다. 그리고 그녀의 가방이 어느 시점 누구에 의해 찢겨나갔는지 알아내고 진범까지 밝혀내는 신기한 능력을 보여준다. 피자집 딸 인아는 아직 영글지 않은 법대생이지만 우연하게 마주친 진우와 인연으로 거대한 전쟁을 함께 치르게 될 운명이 되어간다.

 

등에 거대한 문신을 세긴 조폭 같은 박동호는 사실 변호사다. 조폭 변호사라 불리는 박동호는 형사사건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탁월한 존재이기도 하다. 눈치가 빠른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 어떤 사건이 들어와도 이를 해결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내는 그는 비록 조폭 변호사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능력자다.

 

박동호는 조폭 두목이 일호 그룹의 망나니 아들 남규만의 고소 사건을 맡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박동호의 운명 역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형사 소송 100%인 그에게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어린 진우가 찾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사건에서 조폭이 만들어준 승률 100%의 기록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일호 그룹의 아들인 남규만은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를 물고 휘둘러왔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그는 안하무인일 뿐이다. 자신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는 그에게 거칠 것은 없다. 그런 그가 사람들 많은 곳에서 조폭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사실이 분하다. 그저 구속시키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조폭의 딸을 제거해버리는 말까지 할 정도로 잔인한 존재인 남규만은 운명의 수레바퀴에 탑승하게 된다. 그 종착역은 정해져 있고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에서 남규만의 발악은 말 그대로 저급한 천민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밖에는 없다.

 

남규만의 동생이자 법대생인 남여경은 탁월한 두뇌로 법대에서도 주목받는 존재다. 인아와 동창이며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지만 모든 것이 달랐던 그들이 법조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진우vs규만'이라는 대결 구도에 '인아vs여경'이라는 매치 업이 함께 한다는 것도 재미있으니 말이다.

 

미쳐 날뛰는 재벌 2세 남규만은 외국에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거나한 파티를 즐긴다. 그 자리에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를 부르라는 지시에 의해 재혁의 동네 절친 딸인 정아가 그 자리에 불려간다.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그럴 수 없었던 정아는 그래도 용돈벌이를 하면서 무대에서 서고는 했다.

 

남규만과 동창이면서도 충직한 개와 같은 비서 일을 하는 안수범에 의해 그 자리에 온 정아는 그곳이 자신의 마지막 장소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금수저를 물고 난리를 피우는 현장에서 한학기 등록금이라는 거금을 받고 노래를 하는 정아는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기실에 술병을 들고 찾아온 남규만으로 인해 정아의 인생은 그곳에서 멈췄다.

 

진우의 깨진 휴대폰. 이를 안쓰럽게 생각한 아버지 재혁은 매일 새로운 휴대폰을 산다. 그렇게 기억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문제의 그날 그는 밤새 걸으며 숲속에서 아들의 전화를 받고 깨어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왜 그런지 알지도 못하던 재혁은 우연하게 그곳에서 정아의 사체를 발견하고 쓰러지고 만다.

 

 

가장 친한 친구의 딸인 정아가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기억을 잃어가던 재혁은 그래도 아들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장례식장을 찾던 날 모든 운명은 지독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가난한 하지만 열심히 살아왔던 정아가 안타깝게 죽게 되자 국민들을 분노했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건을 빨리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상명하복 속에서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이라고 명명된 그 사건을 맡은 홍무석 검사는 철저하게 사건을 조작한다. 가장 가진 것 없는 재혁을 범인으로 설정하고 모든 것을 만들어낸 이 살인사건으로 인해 재혁은 희대의 살인마로 둔갑하고 만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첫 회부터 흥미롭게 이어졌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탁월한 기억력을 가진 '기억술사' 같은 아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탁월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는 과정은 곧 우리 사회의 어둠을 그대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와 최 상무의 캐릭터를 그대로 따온 듯한 남규만과 안수범이 과연 그 틀 속에서 어떤 색다른 캐릭터를 선사할지도 궁금해진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첫 회부터 명확한 주제의식을 보여주었다.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빈부격차가 낳은 사회적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핵심은 그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빈부격차 해소가 곧 사회 안정으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현 정부는 오직 가진 자들을 위한 대변자 외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을 가진 재벌들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고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해법은 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이 정부는 노동악법을 통해 더욱 불안정한 노동 환경을 만들기에 급급하다. 더욱 거센 빈부격차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빈부격차는 당연하게 괴물들을 만들어낸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재벌의 자식들은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그리고 그런 사회는 곧 천민자본주의의 시작이 되었다. 오직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규정하는 그들의 횡포를 남규만은 어떻게 보여줄지도 궁금해진다.

 

탁월한 기억력을 가진 진우와 가장 악랄한 괴물인 남규만의 대결 구도는 결국 극단적인 사회적 병패라는 외투를 입고 싸우는 형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과연 어떤 의미와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첫 회에서 보여준 유승호와 남궁민의 극단적 캐릭터는 흥미로웠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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