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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8회-문근영과 육성재 기겁하게 한 살인의 진실, 범인은 드러났다

by 자이미 201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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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드러낸 뱅이 아지매. 그리고 진실에 다가설수록 잔인해지는 상황들. 답을 가진 사람들은 사라져가고 그런 상황에서 과연 소윤은 언니 소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거대한 비밀을 품고 있는 아치아라는 이제 더는 묻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 앞에 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 사회 축소판인 아치아라;

뱅이 아지매와 마을의 비밀, 모든 것의 시작은 과연 서창권 때문일까?

 

 

 

마을의 모든 권력을 쥔 서창권과 그의 난잡한 여성 편력을 정리해주는 존재. 이들이 이번 논란의 핵심에 있음은 부정할 수는 없다. 결국 모든 칼은 그들을 향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진실에 눈감아야만 했던 모든 이들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우연은 겹치면 우연이 될 수 없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들은 그렇게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죽음을 보는 소녀와 죽음을 부르는 여인. 그들의 공통점은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이다. 죽음을 보거나 부른다는 시선은 말 그대로 외형적으로 유도된 비하일 뿐이다. 그들의 존재는 곧 억울한 죽음을 파해칠 수밖에 없는 진정한 수호자 역할을 하게 된다.

 

뱅이 아지매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바로 '뽀리네 집' 경순이 약사 주희를 찾는 일이었다. 경순이 주희를 찾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극 후반 섬뜩함까지 주는 진실 속 경순의 행동이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경순이 바로 소윤이 찾고 있는 뱅이 아지매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라진 혜진 역시 뱅이 아지매의 딸이라는 사실은 분명 충격이다.

 

꽁꽁 싸여있던 비밀은 그렇게 조금씩 허물을 벗어가기 시작했다. 약사인 주희가 혜진을 이용해 서창권을 협박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통해 사익을 취한 주희의 행동과 사라진 혜진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 역시 바우 아버지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사라진 혜진을 마지막에 봤던 인물은 현재까지는 주희다. 하지만 주희는 자신을 찾아와 협박하는 기현을 제압하기 위해 목격담을 풀어놓는다. 추석 연휴 약국에서 기현과 혜진이 함께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을 봤다는 지적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혜진과 최후까지 함께 했던 인물이 누구인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주희와 기현이 그 대상이 되고 있지만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 그 자리는 곧 범인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혜진의 실종과 관련된 실질적인 존재는 서창권의 뒤를 봐주고 있는 인물이다. 창권의 여자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주며 서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 존재는 지난 7회 창권의 운전기사였던 양성규를 통해 명확해졌다.

 

양성규가 갑자기 운전기사를 그만두고 거액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물론 그가 살인자인지 여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 드러난 모습만으로 그를 살인자로 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그저 입을 다문 조건으로 받은 결과물로 보이니 말이다. 엉성한 박 순경의 추적을 물리치고 그가 힘겹게 찾아간 그곳에도 의문의 남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아치아라의 비밀의 문을 여는 마지막 열쇠는 곧 그 남자라고 볼 수 있다.

 

주희와 박 교사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아동복지회는 어쩌면 뱅이 아지매가 해왔던 입양 브로커가 남긴 유산과 같을 가능성이 높다. 30년 전 자신의 딸까지 팔아버렸다는 잔인한 뱅이 아지매.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반대 방향으로 모든 것이 공개되기 시작했다며 행복해하던 주희의 모습을 보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숨겨진 진실은 아치아라의 비밀이 풀릴 수밖에 없는 타고난 이유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스스로도 밝혔듯 그녀는 소윤은 아치아라로 부른 존재다. 혜진이 아치아라로 돌아와 가족을 찾을 때에도 주희는 그녀와 손을 잡았다. 혜진을 이용해 서창권을 협박했다. 그 과정에서 혜진은 진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아치아라의 진짜 진실을 알게 된 혜진은 그 이유라기보다는 허망하게도 서창권이 치우고 싶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허무한 이유로 인해 무너지고 망가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혜진이 확인한 자매라는 증거를 주희는 알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혜진이 악의적으로 지숙을 몰아붙이고 싸운 이유 역시 그 진실을 그녀가 알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진실을 알고 난 후 지숙을 공격해야만 했던 이유는 이후 알려지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혜진은 뭔가를 알고 있었다.

 

약사 주희는 철저하게 가족의 비밀을 세상에 공개하기 위해 혜진을 이용했고, 실패하자 다시 소윤을 불러들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녀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증오심을 품고 있는지 역시 마지막 부분 드러날 결과이지만 그 분노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뱅이 아지매를 알고 있는 오갑수는 잔인하게 죽었다. 그리고 그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주희 때문이었다. 미술학원 경리 순영이 만든 '아치아라 마을' 사이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면서 논란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백골 사체의 주인공이 뱅이 아지매를 찾기 위해 오갑수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올리며 누군가는 불안했고, 그렇게 그에게 조폭들을 보냈다. 과거 함께 했던 동생들에게 죽임을 당한 오갑수는 뱅이 아지매와 깊은 관계가 있고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존재이기도 하다.

 

기현도 어린 시절 자주 놀러갔었다는 대광목재의 남 씨 역시 문제를 품고 있다. 아가씨 강필성이 찾아간 그곳에 다시 돌아온 남 씨가 있었고 그는 애써 그를 피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하는 남 씨와 그녀의 부인이 보인 행동. 물론 변태 아가씨인 강필성에 대한 불안함이 남 씨 부인에게서 드러났지만 중요한 인물인 남 씨는 분명 혜진의 실종과 관련이 있다. 서창권의 운전기사처럼 갑자기 거액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온 그 역시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이끄는 주변 사건 중 하나로 여겨졌던 연쇄살인 중 이상한 사건 하나가 튀어나왔다. 연쇄 살인마 맞지 않는 그 살인은 마을 사람들 중 하나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를 숨기지도 못하고 비 오는 수요일이 아닌 맑은 화요일 범행이 이뤄졌고 사체도 제대로 치우지 못한 이 살인은 연쇄 살인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그 살인을 벌인 자는 또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차량이나 여러 정황을 생각해 보면 미술교사인 남건우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혜진의 실종 후 불안 증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도박에 미쳐있던 그. 그 불안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런 상황에서 탈출로 생각한 것이 살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충동적으로 이뤄진 그 행위가 이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시작은 혜진이라는 사실이다.

 

소윤이 살고 있는 앞집의 점쟁이는 뱅이 아지매가 이정임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정임이 바로 주희의 지숙의 어머니로 추정된다. 그리고 사라진 혜진의 어머니일 가능성도 높다. 그런 점에서 뱅이 아지매의 세 자녀가 모두 아치아라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과거 뱅이 아지매가 무슨 짓을 벌였고, 그녀와 연관된 인물들이 누구인지도 흥미롭다.

 

30년 전 사건이지만 아이들을 팔아 치우던 존재들이 시간이 흐른 후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 핵심적 존재가 바로 서창권의 뒤를 봐주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재미있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것보다는 왜 그래야 했는지에 대해 방점이 찍히고 있다.

 

 

모든 사건의 핵심적인 인물들은 직접 살인을 하지 않은 존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모두 느꼈을 듯하다. 하지만 자신들의 치부를 건드리는 누구라도 제거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공포에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공포 정치가 효과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이치이다. 그리고 그런 공포 정치 역시 깨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이 상황들은 흥미롭다.

 

마을 사람들이 애써 가해자를 지목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피해자를 악인으로 몰아가는 행위 역시 이런 공포가 두렵기 때문이다. 권력에 맞서 싸울 수는 없고 그렇다고 그들의 부당함을 제대로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침묵이 답인 그들에게 혜진과 소윤의 행동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철저하게 침묵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들 자매의 등장은 다시 한 번 공포가 목덜미까지 다가오는 느낌이었을 테니 말이다.

 

경순의 딸 가영이 서창권의 딸일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충분히 가능하다. 한 경사가 지속적으로 서창권과 경순의 관계를 이야기했고, 그녀 역시 과거 누군가에게 겁탈 당한 기억에 몸서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버지는 다른 사람일 수는 있지만 경순의 기억 속 중요한 존재는 서창권이라는 점에서 아치아라의 모든 공포의 근원은 그에게서 시작되고 끝난다고 볼 수 있다.

 

'아치아라'라는 마을은 축소된 대한민국의 현실과 유사하다. 그 작은 마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침묵의 카르텔과 독재와 다름없는 권력에 지배당하는 모습은 익숙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인물로 등장하는 외지인들의 행동은 곧 선지자들이나 용감한 존재로 인식된다. 결과적으로 침묵을 지키던 누군가 그 침묵을 깨는 순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견고한 댐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비밀은 밝혀지기 위해 존재한다. 아치아라라는 마을을 지배하던 거대한 음모는 그렇게 작은 틈이 생기면서 점점 거대한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코 밝혀지지 않을 것 같은 비밀은 이미 문이 열렸고, 그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이들로 인해 그 진실은 조금씩 세상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이제 범인보다는 "왜 그랬을까?"에 집중하게 되는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장르 드라마로서 그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첫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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