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마이더스 13회-김희애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by 자이미 2011. 4. 6.
반응형
유인혜의 배신으로 인해 감옥에 들어가야 했던 도현이 출소하면서 <마이더스>는 반전이 급속하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얻은 인혜가 좀 더 큰 것을 탐하고 있는 사이 도현은 유필상 가문을 완벽하게 무너트릴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하며 거대한 아성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김희애는 약점은 사랑이다




철의 여인 같았던 인혜에게도 약점은 존재합니다. 후처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모진 세월을 살아야만 했던 인혜는 실력만이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음을 알고 있는 현명한 여자입니다. 문제는 현명함은 갖췄지만 가장 인간적인 부분은 공허하게 비어있다는 점이지요.

자신과 어머니가 같은 명준에 대한 애정이 높지만 이는 역으로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존재는 냉철하게 잘라버리는 그녀의 성격으로 주변에는 다양한 적이 존재하고 그런 적들이 언제라도 그녀의 등에 칼을 찌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신이 난무하고 복수 또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그녀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비인간적이어야만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비정한 여인 하지만 이는 곧 스스로 사랑을 받을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인간적인 애정이 완전히 말라버린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병을 치유해줄 수 있는 존재가 도현이 될 수도 있겠다는 꿈을 꾸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독이 되어 그녀를 무너트리는 방법으로 다가옵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도 날 것 같지 않은 그녀가 유일하게 약점을 보이는 것은 역시 스스로 부정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흔들릴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녀의 변화들은 지난 회 명준이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도현과 관련되었던 정연과 자신의 동생이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병원에서 몰아내기까지 했던 인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명준입니다.


명준에게 유일한 희망인 정연이 '우금지 재단'을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의 무담보 대출사업을 해주는 상황을 전해 듣고는 자신도 그 재단에 투자를 하고 싶다며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이야기는 투기자본으로 인해 그라민 은행과 유사한 방식들이 몰락했음을 상기시키며 당신 같은 부류의 악덕 자금은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돈이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기에 필요 없다는 말은 그녀에게 비수처럼 꼿힐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녀를 더욱 힘겹게 합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도현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본 그녀는 다시 한 번 힘겨움으로 다가옵니다. 패인이 되어버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손길을 건네지만 다시 자신을 죽이려는 것이냐며 뿌리치는 그의 모습에서 인혜는 혼란과 아픔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자신이 한때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여겼던 존재인데 자신이 살기 위해 사지로 몰아넣었던 도현은 그녀에게는 그 자체가 아킬레스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녀는 그런 감정들로 인해 설마 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음도 알지 못했습니다.

인혜를 속이고 유씨 집안을 몰락시키려는 도현의 작전은 그 집안의 가장 취약한 존재인 큰아들 유기준에게 접근해 인진건설을 M&A하는데 집중합니다. 금융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지주은행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융 패권 싸움은 거대한 돈 놀이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도현을 버리면서까지 인수한 한영은행을 지주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음은 당연합니다.

인진 그룹의 재산까지 모두 한영은행에 올 인하며 금융구조조정에 대비하던 그녀에게 인진건설 문제는 커다란 상처로 다가옵니다. 단순히 오빠 회사가 남에게 넘어간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단단했던 둑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인진건설의 몰락은 유필상 가문에 도미노 도산을 예고하는 것이자 자신들이 내쳤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했음을 인지하게 된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권력을 돈으로 사 영원한 권력을 누리고 싶었던 인혜가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거대한 부패의 온상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현상을 압축해 놓은 유필상 가문이 현실처럼 영원한 권력을 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드라마가 된다면 유인혜는 막강한 적들에 맞서 유필상 가문을 지키고 더욱 공고한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드라마 속 인혜의 가장 큰 약점인 사랑이라는 감정. 인간을 가장 강하게 만들기도 하고 약하게 만들 수도 있는 이 감정을 도현이 과연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가 남겨진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마이더스>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음을 강하게 부각시킨 13회였습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