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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맹기용 냉장고 하차 최소한 정치인들보다는 아름다웠다

by 자이미 201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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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용 논란은 그의 하차로 막을 내렸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하차 후 작은 후폭풍은 여전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동정론도 함께 일어나며 과연 맹기용은 뭔가? 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상황에서 맹기용이 그나마 아름다운 이유는 최악의 정치인들보다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맹기용 우습게 만드는 정치인들;

맹기용은 냉부 하차 하지만 정치인들은 영원히 그곳에서 호의호식한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등장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맹기용이 하차를 선언했다. 이미 추가 촬영이 없었다는 점에서 하차는 당연해 보였지만, 자신이 나서 하차를 공식화했다는 것은 더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확언이었다.

 

 

맹기용 논란의 핵심에는 자질 논란이 있다. 요리사는 요리를 잘해야 한다는 당연한 가치가 맹기용에게 기준이 적용되었다. 대중의 냉정한 평가는 '맹기용 논란'을 만들었고, 끝내 그는 방송 출연을 포기해야 했다. 그런 그가 비극의 주인공처럼 여기는 이들도 있다. 과도한 대중의 비난이 한 사람을 무너트렸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 듯하다.

 

마녀 사냥이라는 발언을 쉽게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그가 과거 마녀 사냥을 당하던 시절처럼 대중들에 의해 심판을 받고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맹기용은 부당한 대중에 의해 난도질당한 안타까운 귀족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의 이미지가 무너졌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너 셰프라는 타이틀의 실체는 당혹스러웠다. 사실 맹기용과 같은 요리사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얼굴을 내세워 오너 셰프로 나서 화제가 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는 경우가 비단 요리사들의 시장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 곳곳에 이런 존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누구나 떠 올리는 한 곳 바로 여의도다. 여의도에 모인 국민을 대변한다는 정치인들이 바로 가장 대표적인 존재들이다.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대단한 스펙을 가진 자들이다. 의사나 법조인 출신들이 대부분이고, 그들의 학벌 역시 최고 학부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금배지를 다는 순간 그들은 다른 존재로 변신을 시도한다. 

 

입법부의 일원이 되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권력을 받는 순간 그들은 악마로 변신하기 시작한다. 선출직인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을 위한 일이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한 일에만 집착하고는 한다. 그들에게 국민은 그저 자신들에게 금배지를 달아주는 존재일 뿐이다. 

 

국회의원들은 기본적으로 존재 가치가 무의미한 벌레 정도로 전락했다. 과연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로 인해 민주주의의 기본 중의 기본인 투표를 불신하고 부정하며, 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현실을 만든 것 역시 이런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작태가 만든 결과였다. 

 

 

최근 총리로 임명된 황교안의 경우 그들이 얼마나 뻔뻔한 존재들인지 알 수 있게 한다. 황교안을 보면 맹기용보다 더한 자격부실자이다. 그가 법무부장관 출신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는 않다. 법 지식은 누구와 비교해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국무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도적적 책무를 다해야만 한다. 국무총리가 되기 위한 자격은 그 어느 자리보다 엄격하고 엄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전국을 뒤덮고 있는 사이 황교안은 부실 청문회를 통해 국무총리로 강행되었다. 새누리당 전체가 투표에 참가해 문제투성이 황교안을 국무총리로 인준했다. 다수당의 횡포로 통과되자마자 대통령은 즉시 임명장을 주며 최악의 총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낙마한 그 어떤 총리보다 부적합한 그가 총리가 되는 이 한심한 현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19금 자료를 철저하게 숨기고(이건 최소한 맹모닝보다 더 한 것 아니던가), 청문회마저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황교안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를 총리로 임명해 부정부패를 엄단하라고 요구하는 것만큼 블랙코미디는 존재할 수 없다. 

 

대통령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조폭 정치라는 말이 다시 등장하게 만든 박 대통령의 한심한 행동은 비난을 받아 부족함이 없다. 자신에게 항명했다며 의원들이 선출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 찍어 제거 명령을 내리는 모습은 처량하기만 하다.

 

대통령의 한 마디에 친박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유승민 원내대표를 몰아내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처참했다. 입법부의 일원들이 대통령의 한 마디에 조폭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은 절망스럽다. 입법부가 고민 끝에 만든 법안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거부권 행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책임을 물어 자신의 대선 성공에 혁혁한 공헌을 했던 유승민을 '배신자'로 지칭하며 제거 명령을 내리는 모습은 가관이다.

 

이런 자들이 국회의원이라는 배지를 달고 대한민국의 권력자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은 절망이다. 이런 자들이 보기 싫어 투표를 외면한 많은 국민들로 인해 부당한 권력은 이렇게 무기력하게 계승되고 있다는 것도 처참하다. 말도 안 되는 부실과 부당함으로 점철된 존재들이 선거만 하면 승리하는 이 말도 안 되는 기괴한 현상은 결국 정치 외면이 부른 화이기도 합니다.

 

권력은 달콤하다. 그리고 그 권력의 힘은 스스로 감당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두렵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 배지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을 듯하다. 그 배지 하나면 세상 모든 것을 다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권력은 언제나 달콤하고 무섭게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을 누구보다 새겨야 하는 존재들에게 이는 그저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정치인들의 부당함은 연예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중들이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보다 연예인들에 대해 냉험한 자대를 들이밀어 비판을 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일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는 무서워 침묵하고 만만한 연예인들에게 그 화풀이를 다하는 것은 문제니 말이다. 물론 이런 비겁한 행동은 대한민국 대부분이 범하는 짓이라는 점에서 더욱 처참하다.

 

맹기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냉장고를 부탁해>에 대해 하차를 공식화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사죄를 하는 맹기용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물론 그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점에서 그 옷을 벗어버리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맹기용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엉망인 국회의원들이 가득한 여의도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배지를 빼내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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