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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나름 가수다 유재석 잡은 호랭이, 박명수 울릴 돈 스파이크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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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기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무도 멤버들이 이제는 '나름 가수다'라는 형식으로 2011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원조인 '나는 가수다'와 다르지만 참여하는 이들의 면면은 그 이상을 기대하게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름 가수다'는 이미 최고의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무도 멤버들과 편곡자들의 조합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위기의 MBC 일요일 예능의 구세주는 '나는 가수다'였습니다. 소란스럽고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절망에서 MBC를 구원한 '나가수'는 분명 2011년 MBC 예능의 구세주였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를 패러디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나가수'의 영향력도 증명된 셈이지요.

지난 주 무한도전 달력을 배달하는 그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무도와 시청자들이 함께 만드는 사랑 나누기. 매년 경이적인 기록들을 경신하는 달력 판매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구매해주신 시청자들에게 배달해주는 방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을 재미로 만든 제작진들의 선택 역시 대단하기만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멤버들과 연말 가장 행복한 선물을 배달받은 시청자들의 환호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벽한 감동과 재미로 다가왔다는 것은, 무도가 만들어내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무도 멤버들이 직접 자신을 찾아 달력을 전달하는 모습은 그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그들이 보이는 표정들은 꾸미지 않은 순수함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무덤만 찾아다니는 홍철과 부산에서 자신의 인기를 만끽하던 준하, 제주도에서 사랑의 중계인이 되어 행복해 했던 길, 고객과의 약속을 위해 먼 길을 돌아 힘겹게 찾아간 재석까지 그들이 보여준 열정은 '달력기부'가 왜 대단한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무엇을 해도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무도는 '달력 배달'에서도 그 타고난 능력을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직접 택배 사원이 되어 그들이 얼마나 힘겨운 노동을 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한 설정은 흥미로웠습니다. 배달 물건 하나당 500원인 현실, 그 비용으로 모든 비용을 책임져야만 하는 택배 기사의 힘겨움을 그대로 드러낸 특집은 택배 기사들의 어려움을 그대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하루 최소 150개에서 200개를 소화해야 하는 그들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은 무도 멤버들의 체험으로도 충분히 보여 졌을 듯합니다.

택배 사업을 하는 대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발로 뛰는 택배 기사들은 박봉과 엄청난 노동 시간으로 힘겨운 상황은 우리 시대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부의 불균형을 만들고 있는 상황은 택배 재벌들과 택배사원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가요제 3번만 하면 '나름 가수다'라는 포부로 준비한 '무도 나름 가수다'는 '나가수'의 포맷을 그대로 적용해 자신들만의 가치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각자의 노래를 선택해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시작은 의외의 상황들이 지배하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 못해 고함을 지르는 빠른 음악을 즐기는 노홍철이 잔잔하 발라드를 부르는 상황은 그의 표정에서 드러났듯 절망과 다름없었습니다. 모두가 경계하는 정형돈과 풍성한 음악성을 자랑하는 길과 8집 가수의 위용을 드려낸 명수. 콧노래 듬뿍 실은 정준하와 100% 싱크로율을 보인 유재석의 진기명기 등은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나가수'에서 탈락 논란에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박명수는 자신의 차례에서 리쌍의 노래를 선택하며 세 번이나 번복하는 그의 모습은 모순의 대명사로 불려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합의도 없이 연속으로 돌림판을 돌린 명수는 '사랑은'이 연속 두 번 선택되며 당혹스러운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마치 '나가수'를 패러디하고 풍자하기라도 한 듯 만들어진 상황극은 흥미로웠습니다.

명수가 가장 힘들어 하는 존재인 바다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에서 절망에 빠진 명수의 4번째 선택에서 걸린 '광대'를 선택하고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가 '나가수'의 논란에 더해 정치판과 다름없다며, 그것만 보고 자랐는데 달라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로 자기변명을 하는 모습은 '박번복'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박꼼수와 BBB(박번복)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박명수가 '갑'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 이어 '나가수'의 재미의 핵이자 모든 것이라 부를 수 있는 편곡은 '나름 가수다'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김광진, 돈 스파이크, 윤일상, 스컬, 마스터키와 라이머, 원미솔과 김동연, 신사동 호랭이, 노라조와 다이나믹 듀오 등 최고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이들이 편곡자로 참여한다는 점만으로도 '나름 가수다'는 이미 성공을 예고합니다.

'마법의 성'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김광진을 찾아간 노홍철을 위해 흥겨운 음악으로 바꿔주겠다는 다짐은 흥미로웠습니다. 부드러운 발라드에 강점을 보이는 김광진이 과연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하게 했습니다. '나가수'에서 김범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끌었던 돈 스파이크를 찾아간 명수는 안 되는 랩을 선보여 돈 스파이크를 기겁하게 만들었습니다. 명수의 랩을 보면서 입을 벌리며 쳐다보는 돈 스파이크의 모습만으로도 상황은 완벽한 예능 그 자체였습니다.

최고의 작곡가 중 한 명인 윤일상과 뮤지컬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는 원미솔과 김동연을 찾은 정준하와 정형돈 역시 흥미로운 기대를 하게 합니다. 노라조와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무대를 만들겠다는 노홍철의 포부는 싸이와 만들었던 파격적인 무대를 넘어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강렬한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보여줄 무대는 기대 이상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하하가 은근히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음은 스컬과 마스터 키, 그리고 라이머를 만나는 장면에서 다시 증명되었습니다. 그 유명한 전설적인 그룹 '스토니 스컹크'를 이끌었던 스컬과도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YG를 나와 홀로 서기에 들어간 스컬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수많은 팬들에게는 무도를 통해 그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듯합니다.

유재석이 찾아간 신사동 호랭이는 말 많은 국민 MC 유재석을 꼼짝 못하게 만들며 흥미롭게 해주었습니다. 박명수가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던 신사동 호랭이는 아이돌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지닌 존재이기도 하지요.

'호랭이 말한다. 호랭이가 말한다. 호랭이만 말한다'

로 이어지는 자막과 함께 홀리는 듯한 유재석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은 히치콕의 '현기증'을 느끼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는 유재석이 "멱살 잡을 지도 몰라"라고 말 할 정도로 신사동 호랭이에 홀린 유재석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됩니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그 무언가를 보여주었던 무도가 이번에는 그 얼마나 대단한 무대로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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