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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빙고게임, 개화동 오렌지 형돈의 시대가 왔다

by 자이미 201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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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한도전이 철저한 재미를 위해 빙고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서로에게 부여하고 싶은 벌칙을 적어낸 그들은 편을 나눠 빙고게임을 하며, 걸린 미션들을 수행하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서울 투어의 새로운 재미를 선보였습니다. 빙고게임의 고전방식에 웃음을 뒤섞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 이번 무한도전은 개화동 오렌지의 본색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개화동 오렌지 홍대에서 패셔니스타 되다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갔던 <무한도전 프로 레슬링>특집을 마치고 달라진 풍속도는 그들의 모습에서도 그대로 전달되었어요. 레슬링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을 선언한 형돈이는 더욱 당당해졌고, 점오 박명수는 기고만장은 사라지고 프로 레슬링 지역대회를 개최하자며 "욕 많이 먹었어"라는 그의 말은 무도 특집의 위력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레슬링 특집에서 보여준 형돈과 준하의 몸을 사리지 않은 투혼은 그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웠고 그런 새로워진 모습은 빙고 게임에서도 두드러지게 보여 졌습니다. 준하가 여전히 몸을 사리며 기존의 바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준 것과는 달리 개콘 시절의 형돈으로 변한 개화동 오렌지의 존재감은 빙고 게임에서도 돋보였습니다.

오늘 보여준 그들의 게임은 단순했습니다. 평소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벌칙들을 열거하고 이를 빙고게임으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홍철의 일방적인 가위바위보 승리로 위기에 몰린 명수는 회심의 한 방을 날리며 시작부터 웃기게 만들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지며 유재석을 시작으로 게임에 능한 멤버들을 모두 확보한 홍철을 지명한 명수는 틈새시장을 이용한 새로움이었습니다. 암묵적으로 동의된 상대를 지명할 수 없다는 기존의 방식을 흔들어 누구도 그렇게 하자라고 규칙을 정하지 않은 가위바위보 상대를 지명한 명수의 재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홍철이 없는 홍철 팀과 명수 팀으로 나뉘어 시작된 그들의 서울 투어 빙고 게임은 시작부터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것인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떡볶이 잔반을 먹는 벌칙에서 상대에게 말을 걸어 시작도 전에 실패하며 독한 그들이 벌칙은 시청자들을 재미로 이끌었습니다.

신길동의 매운 짬뽕을 국물까지 마셔야 하는 미션은 그들에게 지옥의 맛을 선사했고 시민과 하는 즉석 스피드 퀴즈에서는 노홍철을 몰라보는 시민이 모두를 웃음게 만들었습니다. 길의 입 냄새가 사실로 굳어지게 만든 '길 입 냄새 맡고 고민 들어주기'는 유재석과 박명수를 고통으로이끌었습니다.

박명수를 기부천사로 각인시켰고 본인에게는 무한도전 출연해서 버는 것 없다는 푸념을 만들어낸 '기습공격'의 부활은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태프뿐 아니라 지나가던 행인과 주변 이웃들까지 가게 만두와 찐빵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 '기습공격'은 성공으로 끝이 났습니다.

악마 명수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 천진스러운 천사 짓은 예능에서만 볼 수 있는 악마의 꼬리를 숨긴 천사의 날개 짓이었습니다. 시민들과 말도 안 되는 릴레이를 해야 하는 도니와 하하는 재치 넘치는 외국인으로 인해 유쾌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넓은 등판을 가진 준하는 명절에 모이면 습관적으로 하는 화투판의 정석처럼 작용했습니다. 찰진 등판은 화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죠. 인간 다트 판이 되어 서있는 상태에서도 찰지게 붙는 화투 패로 얼굴도 보이지 않고 많은 웃음을 준 준하의 몸 개그도 재미있었습니다.

바닥까지 떨어진 하하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보여준 '얼음땡' 놀이는 그가 '무한도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소집해제이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하하는 대로변에 홀로 서 있어도 누구하나 말 걸거나 알아봐주는 사람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현재를 확인했을 듯합니다. 분발하는 모습으로 무한도전에서 빛나는 하하가 될 수 있는 길은 진정성 있게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 외에는 없겠지요.

입을 크게 벌려 치아와 잇몸이 모두 드러나게 만드는 '개구기'를 착용하고 커피 주문을 하는 벌칙에 나선 유재석과 길의 모습은 몸 개그의 절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치명적인 한계를 보인 상황에서도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었지요.

참혹할 정도의 벌칙에서도 당당하던 유재석을 절망 속으로 밀어 넣은 것은 노홍철에 화장 받고 미션 수행하기였습니다. 무도의 패셔니스타 도니와 함께 말도 안 되는 분장을 받고 대학가로 나선 그들은 순간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늙은 조커가 된 재석과 팥 터져 나온 찹쌀떡 도니의 홍대 나들이는 경악스러웠습니다. 급히 옷을 사기 위해 들어선 곳은 공교롭게도 여성 옷 전문점이었고, 당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패션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그들만의 철학은 빅 재미를 예고했습니다.

모럴 해저드 한 옷이 필요하다는 도니는 재석이 권한 옷으로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34 사이즈가 없는 상황에서 꽉 낀 바지는 피가 통하지 않아 멋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지요. 같은 바지로 동질성을 부여하고 도니의 표현처럼 '모럴 해저드한 상의'로 패션의 차이를 보인 그들은 홍대를 스캔하는 당당함으로 개화동 오렌지의 홍대 나들이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레슬링에서 보여주었던 도니의 대단한 노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토하면서까지 링 위에 올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도니의 눈물은 '무한도전 프로 레슬링'을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도니의 그런 모습은 이후 촬영에서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개콘에서 건방진 도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도니의 도발은 밉지 않은 나댐으로 다가왔습니다. 항상 사람들을 보면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던 '존재없는 도니'는 사라지고 당당한 도니는 <무한도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개화동 오렌지가 홍대 모럴 해저드가 되는 변화를 겪었듯 그동안 무 존재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었던 도니는 새로움으로 무한도전의 중심으로 나아갔습니다. 그의 변화는 정체일 수도 있는 무한도전을 더욱 가파른 경쟁으로 몰아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영원한 2인자로 점오의 위치에서 승승장구하던 명수옹의 몸 사리는 행동이 추락으로 다가왔고, 이런 침체기에 전체적인 하락이 점쳐지던 상황에서 도니의 변화는 적절했습니다. 재석이 바지 버리지 말라는 말에 연말 시상식에 입고 나오자는 도니의 도발은 이후 무한도전을 새롭게 개편할 승부수로 보였습니다.

과거의 건방진 도니보다는 원숙해진 도니로 건방짐이 아닌, 당당함으로 무장한 무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는 홍대 스캔을 통해 새로운 도니로 거듭났습니다. <무한도전 빙고특집>은 어쩌면 정형돈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시작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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