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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큰잔치 토토가를 이어가는 역주행 코드 이번에도 통했다

by 자이미 201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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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방송에서 명절이면 자주 등장하던 형식이 무도를 통해 다시 재현되었습니다. 현재까지 그 여진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무한도전 토토가>에 이어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역주행 코드인 <무도 큰잔치>는 무한도전 특유의 감각이 그대로 전해지며 큰 재미로 이어졌습니다. 

 

현주엽과 박혁권 스타탄생;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는 무도의 역주행 코드 이번에도 통했다

 

 

 

 

설날 특집을 준비하는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달랐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들 특유의 재미와 장기를 총동원해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현재의 감각을 잃지 않은 무한도전의 특집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과거의 형태를 소환했지만 현재에도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바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90년대 가수들을 소환해 과거가 아닌 현재와도 함께 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듯, 이번 특집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추억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오래된 과거의 방송을 무덤에서 꺼내듯 다시 소환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예능으로 만들어낸 것은 대단했습니다.

 

<무도 큰잔치>에 출연한 면면을 보면 무리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요즘 시청률을 좌우하는 이들이 보기에는 소구력을 가진 인물은 정용화가 전부일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도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크게 빛을 내는 듯합니다. 게스트들에게 확실한 캐릭터를 심어주고 이 모든 것들이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민족의 명절이라 불리는 설 연휴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볼 수 있는 방송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접하는 방송이란 특화된 세대를 위한 방송인 경우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설이나 추석이 되면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특집들을 특별하게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스포츠 스타부터 아이돌까지 다양한 이들이 출연한 이번 특집은 대단한 게스트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무도는 다시 스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예능 초보인 그래서 더욱 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박혁권과 현주엽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이번 <무도 큰잔치>에 출연한 이들은 서장훈, 현주엽, 이규한, 강균성, 서은광, 정용화, 김진, 김영철, 박혁권, 박슬기, 홍진영, 고경표, 김제동이 함께 한 이 자리는 눈에 띄는 톱스타는 없습니다. 물론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는 점에서 정용화에 대한 관심만으로도 무도를 선택한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누구 하나를 위함이 아닌 모두가 어울려 하나의 거대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무도답게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출연하는 게스트가 한 명씩 등장하며 소개를 하고 그들에게 댄스 신고식을 하게 하는 방식은 색다르기보다는 오히려 식상할 정도로 익숙했습니다. 그럼에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형식은 변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담는 변화는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심에 유재석이 있었고, 그가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과적으로 모두를 흥미롭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막 예능에 입문한 서장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주엽을 끌어내는 모습이나, 박혁권이라는 배우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기술 역시 무도가 담고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무도와 가까운 그래서 익숙한 인물들인 김영철, 홍진영, 김제동 등은 구박 받는 존재로 전락해 있지만, 그게 바로 친근함의 표시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익숙한 이들과 예능에서는 낯선 이들이 하나가 되어 벌인 복고 예능은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이 잘 드러났습니다. '베개 싸움'은 무척이나 익숙한 그래서 오래된 것이라 치부되어 더는 방송에서 볼 수 없는 형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돌아가는 긴 통 위에서 베개로 싸우는 방식은 그래서 아무리 그럴 듯하게 해도 성공시키기 어렵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무도가 개입하자 이는 마치 신세계를 만난 듯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도 대잔치>의 첫 게임이었던 '베개 싸움'은 의외의 스타를 만드는 장이 되었습니다. 이 둘 모두 예능이 낯설기만 한 박혁권과 현주엽이라는 사실이 더 즐거웠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아니 기대하고 싶어도 알 수 없었던 이들이 무도에서 보여준 예능감은 특별했습니다.

 

최근 종영한 <펀치>에서 매력적인 악역을 선보였던 박혁권은 시작부터 남달랐습니다. 등장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지난 밤 장례식 꿈"을 꾸었다는 그는 이미 예고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총각인 자신에게 '자기야'에 장모님과 함께 출연해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는 그는 게임이 시작되자 그동안 알 수 없었던 특별함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강한 승부욕을 통해 베개 싸움의 새로운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의 백미는 돌아가는 통 위에서 상대를 무너트린 후 넘어질 것이라 모두가 생각하는 순간 버티는 모습이었습니다. 거꾸로 매달린 그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스파이더맨을 보는 듯했고, 제작진 역시 박혁권의 이자세를 스파이더맨만이 아니라 새로운 '베개 히어로'로 만들어버리는 편집은 최고였습니다. 밋밋할 수도 있는 게임을 일순 최고의 재미로 만들어버린 박혁권은 그렇게 예능 신인의 허울을 벗어냈습니다.

 

고등학교 선배인 서장훈을 믿고 출연했지만 험한 예능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현주엽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자신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거구의 몸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은 선배인 서장훈과의 1:1 대결에서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강력한 파워는 2m가 넘는 거구인 서장훈을 꼼짝 못하게 했고, 그런 그를 하하는 '슈퍼 파워'라는 별명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닌자 거북이' 캐릭터를 활용해 현주엽을 완벽한 예능인으로 만들어버린 이 '슈퍼 파워'는 박정권과 함께 그를 이번 <무도 큰잔치>의 진짜 주인공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참 별 것 없는 그렇고 그런 상황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성공했습니다.

 

<무도 토토가>를 통해 90년대 가수들을 역주행 시키더니 <무도 대축제>는 과거의 게임을 불러와 익숙한 재미로 만들어냈습니다. 모두가 아니라고, 그래서 사라진 것으로 치부되던 것들을 과감하게 끄집어내서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낸 무한도전은 그런 예능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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