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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간다간다 뿅간다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무도, 정치꾼들은 알랑가 몰라

by 자이미 201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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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예능이 대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저 웃기기만 해도 좋은 예능이 다양한 문제를 언급해야만 할 정도로 사회가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방송된 '간다간다 뿅간다'는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무한도전 간다간다 뿅간다;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들이 답이다

 

 

 

무한도전의 한국사 교육이 대단한 반항을 일으키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버리자 그 부작용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대한민국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현실은 참혹합니다. 왜곡과 조작에 아무런 거리낌조차 없는 한심함은 결과적으로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영속화하기 위한 우민화의 또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무도는 과감하게 한국사 교육을 화두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노력은 우리 사회에 역사 교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주위를 환기시켰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TV 특강 한국사'에 이어 '간다간다 뿅간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재미였습니다. 국가 공무원들은 모두 국민들의 혈세를 받아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이유와 목적은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가 공무원들의 행동을 보면 언제나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고만 하지, 봉사하려는 마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부터 면소재지 면사무소 공무원들까지 국민에 대한 봉사보다는 우월함을 강조하고 힘을 보여주기 위해 안달인 모습은 우리의 현실이자 민낯이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의 이번 특집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일을 들어주는 무도 서비스였습니다. 무한도전의 존재이유이기도 한 시청자들의 원하는 일을 직접 해주기 위해 나선 그들의 모습은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우산 배달부터, 소변 샘플 제공, 수학여행 온 여고생들에게 슬리퍼를 사다주는 것까지 너무나 소소해 방송으로 사용하기도 힘들어 보이는 사연들을 수행하는 그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행복했습니다.

 

아무리 작고 볼품없는 사연들 속에도 큰 의미는 존재해 있었습니다. 방송국 주차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따뜻한 커피와 짧은 안마 하나에 딸과 어머니의 애틋함이 가득해있었습니다. 비록 서로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삶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보는 이들도 눈물이 흐르게 할 정도였습니다. 

 

강원도에서 웨딩 사진 촬영을 하러 온 그들은 우천으로 취소된 상황에 절망합니다. 잘못된 조항으로 재촬영을 하려면 거액을 들여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기억들을 간직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나선 유재석은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재촬영에 드는 비용을 대신 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유재석의 해법은 큰 혜택을 받은 그들에게만 행복한 일이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된 야외 촬영과 관련된 잘못된 조항들은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모든 역할은 예능의 몫이 아닌 국가의 몫이지만 말입니다.

 

<무한도전 간다간다 뿅간다>의 사연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일상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들과 잘못들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예능이라는 점에서 재미를 좀 더 부각시키고 가감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국민들의 혈세로 살아가는 수많은 국가 공무원들에게 <간다간다 뿅간다>는 무슨 의미였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국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간다간다 뿅간다>를 하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게 될지 상상해보면 예능보다 더욱 재미있고 행복한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국민들의 행복이라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그리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소수의 탐욕을 제외한 99% 서민들의 행복이란 별게 없습니다. 사회적 불합리를 바로잡아주고, 노력한 만큼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입니다. 물론 이런 원칙적인 문제가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한 원칙은 사회를 바르게 이끄는 원천이지만, 뒤틀린 현실은 0.1%가 사회 전체를 가지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악용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그들에게는 사회 정의는 바로잡혀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그들이 밝게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은 무한도전만의 몫은 아닙니다. 그들은 과거에도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국민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사회적 책임까지 짊어지며 이런 이야기들을 더는 만들지 않도록 국가 공무원들의 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입니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이나 국민들의 편에 서야 하는 공무원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이 특정 계층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공무원으로 일을 한다면 부정부패도 사라지고,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밖에 없음을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보면서 느껴야 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수 천 억의 돈을 챙겨 호위호식하면서도 자신은 29만 원 밖에 없다는 전직 대통령. 자식에게 건넨 거액의 비자금을 찾아내고도 이를 제대로 징수하지 않은 국가 공무원들의 방탕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합니다. 이런 일들은 권력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무한도전의 반만 따라 해도 가능할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그들은 <무한도전 간다간다 뿅간다>를 보면서 다시 설정해야만 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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