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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기부 금액만 궁금해 하는 여론 한심하다

by 자이미 201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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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남몰래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없는 새벽에 안산에 내려가 조문까지 마친 그들은 역시 무도다웠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각자 꾸준하게 기부를 생활화하는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기부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도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심스러운 것은 그들이 얼마나 냈을까? 였습니다. 

 

기부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부보다는 기부 금액에만 집착하는 관심은 황당함을 넘어 처참하기만 하다

 

 

 

국가적 재난에도 연예인들은 앞 다퉈 기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누구는 대중들이 연예인들을 부추겨서 하고 싶지 않은 기부를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중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참 한심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과연 어쩔 수 없이 기부를 했는지 자발적으로 기부를 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기부에 나서는 연예인을 싸잡아 한심하게 만드는 상황은 처량하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이들은 억지춘양으로 기부를 하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주고받는 거래를 위한 기부를 악용하는 몇몇이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부는 자발적인 행위라는 것입니다. 기부를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이라면 금액의 차이를 떠나 기부라는 행위 자체가 주는 행복을 만끽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부도 지독한 갈증처럼 자꾸 하고 싶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부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활이 될 수밖에는 없게 된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기부 행렬에 앞장서고 있는 연예인들의 면면을 보게 되면 남의 눈치를 보며 기부를 했다고 생각되는 연예인의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금액을 버는 이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는 점에서 모두가 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없는 아픈 현실도 존재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고, 그런 비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겹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그들의 숙명이기도 할 것입니다.

 

기부를 하고 싶어도 이미 앞질러 거액을 기부한 연예인들을 보고 기가 죽어 기부를 주춤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부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부는 그 행위 자체가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지, 얼마를 했는지가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한도전 멤버인 길이 음주운전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녹화까지 중단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슬퍼하던 무도 멤버들로서는 이런 사실이 더욱 황당하고 힘겨웠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모셔져 있는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그들이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찾은 것은 당연하게도 그곳에 마련된 안산 임시 합동분향소에 모셔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마음 아플 수밖에 없는 아빠들이기도 한 무도 멤버들에게 이번 사고는 더욱 놀랍고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누구라도 이 사건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했을 듯합니다.

 

 

하루에도 수만 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곳에는 길게 줄지어선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은 이 한심하고 비통한 현실에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예외 일 수는 없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일반 시민들과 달랐던 것은 새벽 시간을 이용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새벽 사람들이 적은 시간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방문으로 인해 누를 끼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등장은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고 깊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장소에서 기자들이 몰리고,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 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드러내기 위한 애도가 아닌 진심을 담아 애도를 올리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남들도 모르게 조용하게 기부에도 동참했다고 합니다. 어느 곳에 얼마를 기부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이들은 이번 사고에 침통해했고, 자신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인지 상의를 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조용하게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와 애도를 보냈습니다.

 

무한도전의 이런 모습에 보이는 언론의 행태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아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무한도전 기부금이 얼마 길래 밝히지 않느냐"며 꾸짖기라도 하듯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과연 무한도전이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기부를 하는 것이 잘못인가요?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기부에서 중요한 것은 행위 그 자체에 있지 그 기부 액수가 얼마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론의 호들갑은 기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얼마를 했다고 마치 순위 경쟁이라도 하듯 부추기는 행위는 황당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연예인이라면 일반인 연봉 이상을 기부해야만 하는 것처럼 여론을 만드는 행위는 비루해 보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이 금액을 밝히지 않는 모습은 반갑습니다.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고 몸소 보여주는 무한도전의 행위는 기부마저도 개념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거액을 기부한 연예인들을 몰상식하다고 몰아붙여서도 안 될 것입니다.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많이 알리는 기부가 중요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부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기부를 금액의 차이로 평가하고 이를 통해 줄 세우기를 하는 행위는 천박하기만 할 뿐입니다. 무한도전이 얼마나 기부를 했는지 보다 기부를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기를 바랄 뿐입니다. 기부는 금액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부에서 중요한 것은 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담아 함께 나눈다는 행위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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