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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무도리GO-재미와 의미 모두 잡은 영특한 무도 500회 특집

by 자이미 2016.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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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리를 잡는 여정은 시청자들과 무도 멤버들이 함께 떠나는 추억 여행이었다. 그동안 499회 동안 방송되었던 <무한도전> 중 많은 관심을 받았던 특집들을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곧 500회 특집의 화룡점정이었다. 왜 우리가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그들은 500회 특집으로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무한도전 500회 자체가 선물이다;

노란리본과 유관순, 감동과 의미 품은 특집을 곱씹는 무도의 의도가 반갑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포켓몬 고'를 패러디한 '무도리 고'는 500회 특집으로 준비된 무한도전의 색다른 도전이다. 증강현실을 응용한 <무한도전 무도리 고>는 흥미로운 시도로 다가왔다. 무한도전에게도 500회 특집은 무척이나 특별하다. 사회적으로 중요했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방식으로 품어왔던 무도는 언제나 힘들었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방송은 철저하게 권력에 반하는 모든 것을 금지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MBC 사장을 뽑는 과정에서 3대 프로그램 폐지를 앞세우는 자들이 나올 정도로 방송은 죽었다.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시켜 권력자들을 돕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자가 사장이 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사실은 처량할 정도다.

 

무한도전은 시사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폐지 요구를 받아야 했다. 그만큼 무도는 사회적 문제를 피해가거나 외면하지 않고 언제나 관통해왔기 때문이다. 시사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에서 권력을 독점하려는 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더 큰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무도는 부패한 권력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프로그램이다.

 

결코 쉽지 않은 500회를 채운 그들은 501회 그동안 해왔던 500번의 이야기 중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들을 추억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그 오랜 시간 다양하게 이어져왔던 수많은 특집들을 '무도리'를 배치하고 이를 무도 멤버들이 찾는 형식으로 대결은 시작되었다.

무도에서 가장 익숙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무도리'와 '해골'표시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무도리 고'는 그래서 흥겹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다. 다섯 번의 스테이지로 꾸며진 <무한도전 무도리 고>는 첫 번째 스테이지는 8개의 무도리를 무도 멤버들이 경쟁하듯 찾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남산 계단에서 '빨리 친해지길 바라' 특집을 '여드름 브레이크'가 펼쳐졌던 남산 시민 아파트, 덕수궁에서 펼친 '궁 밀리어네어', '강변북로 가요제' 강변북로 성산대교 밑에서 처음 장난처럼 시작했던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한 기억까지 소환하는 과정은 반갑기만 했다.

 

선유도 공원에서 펼쳐진 '100 빡빡이의 습격'은 길이 주인공이 되었던 경이로운 특집이기도 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진행된 '꼬리잡기' 역시 이제는 무도와 함께 하지 못하는 멤버들을 추억하기에 충분한 모습들이었다. 정형돈, 노홍철, 길 등 기존 멤버들에 대한 추억은 새록새록 커질 수밖에는 없었다.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던 '스피드'특집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멋진 하나의 걸작 드라마 같은 특집이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조처도 못하던 시절 무도는 당당하게 과거 역사적 흔적들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추리극 형식을 취하며 우리에게 과거를 잊지 말라고 외치는 무도는 대단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유관순 열사를 다시 한 번 기렸던 'TV특강' 역시 역사 바로보기라는 측면에서 값진 가치로 다가왔다. 

 

여의도 공원에서 펼쳐졌던 '꼬리잡기'에서 빨간 전화 부스에는 '노란 리본'이 우릴 더욱 숙연하게 해주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노란 리본'은 그렇게 여전히 우리에게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품은 채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다.

 

정부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원인 규명을 철저하게 해야만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철저하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마저 제대로 할 수 없도록 하는 행태는 경악스럽다. 특조위에서 요구한 세월호 참사 기초 자료조차 제출하기를 거부하는 정부의 모습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왜 우리가 분노해야만 하는지 현 정부와 새누리당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세월호 특조위'를 강제 해산시키려고 안달이 난 이 한심한 정부에게는 억울하게 숨진 수많은 희생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숨진 말도 안 되는 참사를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정부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철저하게 조사해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제발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정석인데 그들은 여전히 뭔가를 숨기기에만 여념이 없을 뿐이다. 이런 한심한 현실을 무도는 전화기에 선명하게 세긴 '노란 리본'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정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왜곡된 역사 교과서는 친일파들에 의해 몰래 제작되고 있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고, 누가 참여했는지도 비밀이다. 우리의 역사를 집필하는 자가 누구이고 어떤 내용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이고 있다. 그렇게 숨긴 채 강제적으로 학생들에게 일본 아베 정부보다 못한 왜곡된 교과서를 가르치겠다는 음모는 경악스러울 뿐이다.

 

'유관순 열사'를 찾는 모습을 통해 <무한도전 TV 특강>을 다시 되새김하게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진실을 현 정부만이 모르고 있는 현실이 분노하게 한다. 우리의 역사를 친일과 독재사관으로 채워 넣겠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사고체계가 곧 현실의 부조리를 당연하게 만든 이유가 되었음을 우린 알고 있다.


첫 번째 스테이지를 통해 <무한도전 무도리 고>가 어떤 방식인지를 확인 한 그들에게 주어진 두 번째 스테이지는 보다 업그레이드 된 게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가 추억을 소환하는 방식이었다면 두 번째는 장기 프로젝트의 역사를 되새김하게 했다.


레슬링, 조정, 쉘위댄스, 에어로빅 등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들이 이들이 무도리를 찾아내는 장소로 설정되었다. 조정 경기장에서 5개월 동안 연습을 하며 도전했던 그들의 뜨거운 열정.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셀위댄스'에 이어 '에어로빅',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했던 '레슬링' 특집 등 그 지독했던 도전 과제를 통해 500회 특집을 더욱 값지게 만드는 <무한도전 무도리 고>는 대단하다.

 

현실 증강 게임을 통해 <무한도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방식은 역시 무도다웠다. 무도가 아니라면 이런 시도조차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도는 여전히 특별하다. 단순함을 버리고 여전히 다양한 방식의 도전을 통해 특별한 500회를 시청자들과 함께 기념하는 무도는 영특하게 우리에게 재미와 의미를 던지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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