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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빙고게임 김태호 피디가 던진 도전과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by 자이미 201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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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8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무도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이유를 오늘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뮤지컬 특집에 온 힘을 쏟은 그들은 방송 이틀을 앞두고 모여서 아이템 회의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내는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무한도전 빙고게임 이틀 만에 만들어낸 재미 역시 무도다웠다

 

 

 

 

지난 주 방송되었던 무한상사 뮤지컬은 무한도전이 왜 위대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었던 8주년 특집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며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이런 상황을 눈물 나게 전달해준 무도는 심한 반칙을 했습니다. 웃기기만 해도 좋을 예능에서 이런 사회적 문제들마저 완벽함으로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주 방송을 채우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무한상사 뮤지컬' 2부와 '행쇼' 그리고 'TV 한국사'등을 찍으며 바쁘게 보냈지만, 정작 이번 주를 채울 방송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난 주에 이어 뮤지컬 2부가 연속으로 방송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편집 등 다양한 부분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들은 방송 이틀을 남겨두고 급하게 방송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방송 이틀을 남겨두고 어떤 방송을 만들지 고민을 하는 그들은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귀결된 것은 빙고게임이었습니다. 이미 3년 전 한 차례 방송되었던 '빙고게임'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줄지도 궁금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과거의 아이템을 우려먹는 방송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된 '빙고게임'은 분명 형식은 과거의 '빙고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틀이 동일하다고 그 안에 담고 있는 재미마저 동일하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의 재미를 뛰어넘는 현재의 그들은 역시 노련했습니다. 비슷한 방식이지만 과거가 아닌 현재의 시점에서 보다 흥미롭게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그들은 그저 시간이 8년이라는 숫자를 만들어주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빙고게임의 특성상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해 빙고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과거 번지점프와 알레스카로 나뉘었던 그들은 이번에도 공교롭게 동일한 팀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 그리고 길이라는 최악의 조합이 과연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하하를 이길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방송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마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몸으로 웃기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8년 이라는 시간이 그저 흘러간 것은 아님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저 서로의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들은 노련하고 능숙하게 상황을 이끌어나갔습니다. 

 

게임의 규칙도 직접 정하고 그 과정마저 모두 알아서 하는 무도는 제작진들이 촬영하기 가장 좋은 장소만 선택해주면 온 몸으로 시민들과 어울리며 웃음을 만들어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시민들마저 무한도전 화 된 것처럼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동참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8년 동안 말하지 않아도 통하듯, 시민들 역시 무도와 특별한 대화나 설명을 듣지 않고도 즉석에서 무도 멤버들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무도의 힘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빙고게임'을 하기 전 유재석이 보여준 리더십 역시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 이틀을 남긴 상황에서 방송 아이템을 짜고 실체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예능이 대충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오랜 아이템 회의 등을 이어가며 만들어지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무도의 이런 도전은 대단했습니다. 단 이틀 동안 방송에 내보낼 수준이 프로그램을 완성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재미있게도 그들에게는 무한도전이 되었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모도 멤버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던졌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도전에 맞서 상황을 정리해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유재석의 강한 리더십은 상황을 정리하는데 용이했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 중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유추해내는 과정은 유재석이 왜 최고의 MC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틀 만에 무한도전을 완성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무한도전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나 모두 멤버들 모두 최소한의 시간 안에 최상을 결과물을 얻어내야 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큰 틀의 도전 과제였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빙고게임>은 그 자체가 무한도전이었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무도 인들의 회의 과정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담아낸 이유가 그 자체가 바로 무한도전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마저 그럴 듯하게 만들어낸 무한도전은 역시 노련했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지만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 큰 웃음을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은 8년 이라는 시간이 단순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위기마저 기회로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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