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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서장훈마저 예능공룡으로 만든 무도 식 몸 개그 향연 역시 무도다

by 자이미 201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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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농구팀 부동의 센터였던 서장훈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마음껏 무너지며 예능 몸 개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정준하와 정형돈이 부상으로 입원한 상황에서 녹화를 준비하는 그들은 정공법을 통해 무한도전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서장훈마저 예능공룡으로 만드는 무도의 힘;

정준하와 정형돈 없는 무도 위기극복 능력은 곧 원초적 몸 개그였다

 

 

 

 

일곱 명의 멤버들 중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녹화를 해야 하는 무도에게는 위기였습니다. 정준하와 정형돈이라는 강력한 멤버가 빠진 상황에서 녹화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무도는 단순함으로 승부했습니다.

 

 

원초적인 몸 개그를 선택한 그들에게는 온몸을 내던져 웃기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병실에 누워있는 멤버들의 병문안을 시작으로 그들은 급하게 대타가 될 수 있는 두 명을 급하게 섭외했습니다. 데프콘과 서장훈이라는 조합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도는 게스트들마저 완전히 망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런닝맨> 출연을 했었던 서장훈은 그때 보여주지 못한 예능감을 무도에서 확실하게 터트렸습니다. 방송 자체가 낯설기만 한 서장훈을 예능 공룡으로 키워내는 무한도전의 힘은 왜 그들이 8년 동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의 답이기도 합니다.

 

정준하가 없는 정준하 팀과 정형돈 없는 정형돈 팀이라는 그들 특유의 재치는 시청자들마저 즐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무도 팀 복이라고 불리는 쫄쫄이 의상을 입고 방송국 옥상에서 비눗물 먹은 장판 위에서 줄넘기를 하는 무도는 그저 맛보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반고정이라고 불러도 좋을 데프콘은 알아서 쉽게 적응하기도 했지만, 이 낯선 풍경에 놀란 서장훈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유재석의 부탁으로 녹화장을 찾기는 했지만, 쫄쫄이 의상을 단체로 입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경직될 수밖에 없었던 서장훈에게 예능은 힘겹기만 했습니다. 최대한 멋을 내고 등장했던 서장훈은 가장 큰 쫄쫄이 의상마저 스키니로 만드는 저력을 보이더니, 시작부터 몸 개그가 무엇인지 몸으로 느낀 서장훈에게 무도는 예능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박명수의 강한 예능과 농익은 감언이설로 서장훈을 무장 해제시키는 유재석의 능력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디스코 팡팡 앞에서 최대한 멋진 포즈를 취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서장훈 놀리기는 완벽한 팀워크가 만들어낸 재미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당하기만 하는 서장훈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 할 뿐이었습니다. 디스코 팡팡에서 양치를 하는 황당한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무도의 4번 타자인 박명수의 몸 개그는 서장훈에게는 두려움과 함께 경이로움 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웃음을 쏟아내는 박명수의 행동을 직접 눈앞에서 본 서장훈의 표정은 이내 경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해괴한 모습을 자신이 그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울 정도니 말이지요.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한 서장훈은 촬영을 하면서 조금씩 몸 개그에 익숙해져 가는 모습을 선 보였습니다.

 

이동하는 차량에서 무수한 질문 공세로 힐링캠프에서 막장스러운 택시로 변질된 상황은 예능이 낯선 서장훈을 위한 무도 인들의 배려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고 그런 답변하기도 모호한 질문들을 쏟아내 긴장을 풀어주는 그들은 역시 베테랑들이었습니다. 몇몇 멤버가 중간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도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단순한 재미만이 아니라 이런 배려와 사랑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수영장에서 펼친 정형돈이 주문한 게임은 원초적 몸 개그의 절정이었습니다. 엉덩이를 때리고 참는 단순함 속에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원초적인 감정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이번 무도의 몸 개그 특집은 대성공이었습니다. 노홍철과 1:1로 맞선 서장훈이 절대 강자 노홍철의 손바닥 강타를 참으려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참고 싶어도 참을 수 없었던 그 순간의 표정은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핑크 명수를 바라보며 빵 터진 서장훈은 처음과는 달리 많이 자연스러워졌고, 얼음 위에 올려져 추위를 참는 과정에서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더니, 고무 보트에 올라서지 못하고 끝까지 애를 먹인 서장훈은 의도하지 않은 사이에 몸 개그가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 바로 예능 몸 개그의 본질이었기 때문입니다.

 

첫 날 녹화로 만족하지 못했던 제작진들로 인해 추가촬영을 시작한 그들은 장마철 비를 예상하고 준비한 모든 것들은 너무나 화사한 날씨로 포기해야 했습니다. 정준하와 정현돈이 빠져 급하게 대체할 수 있는 방송을 준비하던 그들에게는 날씨마저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날씨마저 그들을 배신하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그런 환경의 변화는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즉석에서 바뀐 게임은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의외로 하체가 부실한 서장훈은 팀 원을 안고 이동을 하는 상황에서 미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는 상황은 모두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몸 개그였습니다. 서장훈으로서는 기를 쓰고 버티려 했지만,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은 몸 개그 향연을 펼치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런닝맨>에 예능 기린이 있다면 <무한도전>에는 예능 공룡이 있다는 말로 서장훈의 예능 닉네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예능 초보인 서장훈은 <무한도전>에서 몸 개그가 무엇인지 눈을 뜨기 시작하며 예능 공룡이라는 반가운 별명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급조한 방송이지만 역시 무도는 무도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들에게 이 정도 위험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힘들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원초적인 웃음에 집중한 무한도전의 이번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아무런 생각 없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 출연으로 예능에 눈을 뜬 서장훈이 과연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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