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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웨딩 싱어즈-결혼 통해 가족을 이야기한 그들의 속 깊은 특집

by 자이미 2016.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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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방송을 보면 언제나 확인 가능하다. 특별할 것 없이 시작해 특별한 그 무엇을 만들어내는 그들은 마치 '기적'을 행하는 무언가와 닮아 보이기도 하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너무 익숙해 놓쳐버릴 수밖에 없는 가치를 찾아내는 그들은 역시 특별하다.

 

웨딩의 가치를 되묻다;

수많은 사연들을 가진 이들을 위한 특별한 웨딩 싱어즈, 재미와 감동 모두 잡았다

 

 

웨딩 싱어즈라는 영화도 나올 정도로 인간의 삶 속에서 '웨딩'이라는 단어는 무척이나 특별하고 의미 있는 가치로 남겨져 있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행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출발점은 설렘과 함께 환희도 존재하지만 알 수 없는 미래와 가족과의 이별이 가져다주는 불안함도 함께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무도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축하하기 위한 '웨딩 싱어즈'를 준비했다. 언제나 그랬듯 평범하게 시작한 그들의 준비는 과정에서 커지고 더 큰 의미들을 만들어가고는 한다. 이번에도 그들은 웃음과 재미, 그리고 감동까지 잊지 않고 만들어내며 <무한도전>이 왜 위대한지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3주 동안 진행된 <무한도전 웨딩 싱어즈>는 준비 과정부터 시작해 실제 결혼식장에서 '웨딩 싱어즈'를 하는 과정들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이번 특집의 핵심은 무도 멤버들의 준비 과정보다는 수많은 사연들을 가진 신청자들이었다. 결혼식을 하는 그들이 주인공이었고, 그런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무도는 자청했다.

 

세상 모든 결혼식은 행복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수많은 사연들은 그 자체로 감동일 수밖에 없었다. 말기 암으로 고생하는 아버지. 그 아버지를 응원하는 딸. 버진 로드를 걷기 위해 가발까지 맞춰 쓰고 딸의 결혼식을 함께 한 말기 암 아버지의 심정은 그 누구도 쉽게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여동생과 함께 살아내야만 했던 인생. 축구가 좋았던 그녀는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평생을 함께 했던 아는 언니는 부모님의 자리를 대신했다. 부모님의 자리를 대신한 언니, 초라할 수도 있었던 결혼식은 모두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멋진 결혼식으로 바뀌었다.

 

초라함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곱씹을 수도 있었던 그곳은 무도에 의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가장 멋진 결혼식으로 바뀌었다. 결혼식장은 뮤지컬 공연장으로 바뀌었고, 이 깜짝 공연에 수줍게 웃는 신부의 모습은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막내딸의 결혼을 위해 아버지는 손수 예식장을 만들었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돔 예식장을 지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딸을 떠나보내는 그곳에도 무도는 함께 했다. 딸을 결혼시키며 예식장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봉제 공장에서 일하는 예비남편을 위해 사연을 보낸 예비신부. 자신을 믿고 함께 새로운 가족이 되어준 예비신부를 위해 사연을 보낸 예비남편. 서로를 위해 서로가 모르게 각자 사연을 보낸 그들을 위한 깜짝 공연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프로 불참러' 조세호까지 가세한 결혼식은 평생 추억이 될 수밖에 없는 멋진 순간은 시청자들도 행복하게 만들었다.

 

다섯 팀의 결혼식 축가를 한 무도 멤버들은 모두가 함께 '웨딩 싱어즈'가 되었다. 음악과 관련된 특집에서는 언제나 함께 하는 이적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적과 함께 다섯 멤버들이 향한 곳은 대구였다. 감전 사고로 수술을 받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 가득한 딸의 사연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감전 사고로 인해 오른쪽 팔을 절단해야만 했던 아버지. 결혼식 참석도 불투명했던 그 아버지는 의수를 달고 딸의 결혼식을 함께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위해 딸과 사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을 포기하고 아버지 수술비에 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평생을 고생하며 살아오셨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는 자신의 팔이 절단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고통을 호소하며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한다. 딸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진 이 참혹한 사고.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이 사고에 대해 아버지는 딸에게 미안하기만 했다. 

 

버진 로드를 걸으며 그리고 신랑에게 신부를 건네 주는 상황에서도 아버지와 딸은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서로를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써 서로 외면하며 결혼식은 진행되었고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 무도 멤버들은 등장했다.

 

무도 멤버들이 등장하자 깜짝 놀라며 환하게 웃는 신부의 모습. 그리고 그 아버지와 딸을 위해 이적과 무도 멤버들이 함께 불러주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주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노래 안에 담긴 사연은 그들을 위한 것이었고, 더는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노래의 힘은 그렇게 강한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신혼여행까지 포기해야했던 신랑신부를 위해 무도는 하와이 신혼 여행권을 선물했다. 그 선물 내용을 보고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은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 가장 행복해야만 하는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고를 당한 아버지는 미안하기만 했다. 이것도 모자라 신혼여행까지 포기한 딸에 대한 미안함에 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아버지는 처음으로 흐뭇해했다.  


무한도전은 결혼식을 통해 가족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수많은 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흥겹고 행복한 모습과 함께 가족이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값진 사랑을, 담담하지만 극적으로 담아낸 <무한도전 웨딩싱어즈>는 그렇게 또 한 번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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