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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남이시네요 2화, 벗기기와 뻔한 복선은 문제있다

by 자이미 200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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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첫 방송 이후 생각보다는 저조한 기록으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곱씹어보면 시청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이유들은 있었지요. 더불어 문제의 핵심은 일부 배우들의 문제보다는 설정과 그 설정을 그럴싸하게 만들어내야만 하는 제작진들의 공력이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드러나는 뻔한 복선, 벌써 진부?

1화에서 지속적으로 "이는 그저 드라마이고, 순정만화같은 설정의 그저 재미있게 보면 되는 드라마입니다"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런 설정이 시청률 저조를 이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역으로 이런 설절이 그 정도의 시청률이라도 유지시켜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1화부터 편집상의 오류인지 공항에서 혼자 생각에 잠긴 고미녀의 장면과 매니저와 만나게 되는 장면들 처리가 문제가 있었지요. 시간의 흐름이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은 그나마 잠깐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2화가 되면서 고미녀, 고미남 쌍둥이 남매가 찾고자 하는 어머니일 가능성이 높은 왕년의 스타가수 모화란이라는 인물이, 고미녀와 러브라인을 만들 가능성이 높은 황태경의 친엄마라는 사실이 드러나지요. 이런 복선들은 너무나 익숙하게 봐왔기에 어떤 불협화음이 있을지 이미 예측하고 시나리오까지 작성한 팬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만큼 진부한 복선을 깔고서 말미에 어떤식으로 풀어내려고 하는지 시청자들은 맥이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없지요. 더불어 이 드라마에서는 독백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이는 만화에서 속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활자로 표현되어지는 방법이나, 연극에서 관객들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사용이 되는 방식이지요.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등 영상으로 보여지는 형식에서는 자주 쓰지 않는 방법입니다. 시청자들이 극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 독백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상황을 설명할 수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남발을 하는 이유는 이 드라마가 철저하게 만화적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또다른 진부함이 불거져 나왔지요. 고남매의 고모가 갑자기 등장해 이젠 유명해진 조카들을 찾아가겠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고미남(녀)의 과거가 드러나게 되고 항상 상주하는 기자들에 의해 여론화되어지는 수순을 밟아가겠지요.

분명 전화위복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지만 이런 진부함은 전체적으로 발랄하려는 드라마의 복선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물론 예측과는 달리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진부한 시작을 통해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것 역시 새로움일테니 말입니다.

더불어 이드라마에 등장하는 기자와 팬들은 앞으로도 중요한 조연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드라마를 보는데 그들의 행동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지요. 그러나 이 두 캐릭터들은 현재까지 무척이나 부정적으로 보여집니다. 기획사에 기생하고 중심이 잡힌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닌 접대를 받고 댓가성 기사를 쓰는 기사가 등장합니다. 더불어 무책임하고 무조건적인 팬들의 마음만이 전달되는 것은 의도된 왜곡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굳이 벗겨야 했을까?

2부에서는 태경으로 등장하는 장근석의 샤워씬이 등장합니다. 상체를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카메라는 장근석의 벗은 몸을 음미하듯 보여줍니다. 고미남(녀)로 출연하는 박신혜의 샤워씬도 등장합니다. 나아가 집단 나체씬을 만들며 적극적인 보여주기에 나섭니다.

박신혜의 샤워장 장면은 그녀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해다고 보여지지만 방식의 문제는 있는 듯 합니다. 굳이 그렇게 오랜시간 보여줄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기우말이지요. 남자들은 벌거벗은 모습을 마구 보여줘도 상관없다는 발상은 시대착오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압권은 장근석의 샤워씬이었지요. 아무리 강박증이 있는 인물에 대한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함이라하더라도, 그의 샤워씬을 탐미하듯 흩어 내려가는 것은 너무 오버한것이었습니다. '사극에서 항상 등장하는 초반 목욕씬을 우리도 한번 재현해보자. 이젠 여자가 아닌 남자가 등장하지만 말이야'라는 발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도한 벗기기는 부작용을 야기함을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소녀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없는 단체 샤워씬과 장근석의 몸을 음미하는 화면은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빠른 전개, 재미 더하기를

그나마 드라마가 재미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뻔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음에도 극전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벌써 여장 남자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었던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와 비교 되는 박신혜로서는 윤은혜의 그늘을 벗어던져야하는 의무가 지어졌습니다. 더불어 이런 설정이 비슷한 드라마는 홍자매가 벗어던져야할 숙제이겠지요.

현재 겨우 2화가 지났음에도 에이앤젤 멤버들은 그의 존재가 그녀임을 알아챘습니다. 강신우가 이미 그가, 그녀임을 눈치챘고, 악연으로 점철되는 황태경이 우연히(참 어설픈 설정이었던) 그가, 그녀임을 알게 됩니다. 신우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듯 제르미는 몸으로는 느끼지만 그가, 그녀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분하지만 뭔가 커다란 것을 숨긴듯한 신우가 고미녀를 좋아하는 것은 2화에서 어느정도 느낄 수있었지요. 더불어 악연으로 만난 태경과는 숙명적인 러브라인을 만들 것으로 보여지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삼각관계가 향후 중요한 러브라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차츰 알아가는 재미보다는 알고 이를 어떻게 숨기고, 융화하고, 발전시키느냐가 이제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어있고 이는 단순한 아이돌 이야기가 아닌 그 이상의 이야기들로 전개되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1, 2화에서 보여진 문제있는 장면들은 온전히 연출자의 몫입니다. 작가의 문제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화면으로 만들어내는 연출자의 감각과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에서, 그의 재기넘치는 능력은 언제나 나오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홍자매들이 보여주었던 센스를 기대하기에 나름 재미있는 흐름으로 전개되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본격적인 흐름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겠지요.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있는 아이돌과 그 주변의 이야기들을 얼마나 감각적으로 그려나갈지는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내용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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