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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스 리플리 4회-악마 본성 이다해, 더 독해져야만 한다

by 자이미 201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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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해가 맡은 미리가 본격적으로 악마 본성을 드러내며 극은 급격한 전개를 예고했습니다. 장난처럼 건넨 거짓말이 씨가 되어 싹을 틔우더니 이제 주변 모두를 잡아먹을 기세로 그 뿌리를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회장에 올라설 장명훈을 손에 넣은 후 몬도 그룹 후계자인 유현에게까지 눈길을 건네기 시작합니다.

손쉬운 우연으로 만들어진 미리, 반전은 이뤄질까?




자포자기 심정으로 내던진 거짓말이 점점 커져서 스스로 거짓을 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기 시작한 미리의 모습은 <미스 리플리>에서는 중요한 성장입니다. 그녀는 더욱 악랄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그런 악랄함이 시청자들을 힘겹게 만들수록 이 드라마의 가치 획득은 가능해집니다. 그녀의 몰락은 시작부터 예고된 만큼 악행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재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아원 친구였던 희주의 동경대 졸업장을 훔쳐 가짜 졸업장을 만든 미리는 이제는 그 어떤 죄의식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힘든 것은 학력위조가 드러나며 몇몇이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훔쳐 학력위조를 위해 사용한 희주의 졸업장은 그녀를 경찰로 연행되게 만들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녀는 호텔에서 퇴직을 강요당하고 그렇게 쫓겨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힘겨워하는 것은,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니라 자신의 혼란스러운 현재에 대한 불안함이었습니다. 호텔 인사과에 있던 직원마저도 학력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며 구속되는 상황에서 호텔 에이는 직원 전부에 대한 대대적인 학력 재검증을 실시합니다. 오직 장명훈만이 검증을 하는 체계는 미리에게는 불안함을 더욱 증폭시키기만 합니다.

호텔 에이를 위기에서 구해낸 에이스임에도 학력위조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당연히 구속과 함께 사회에서 매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 뿐입니다. 그런 그녀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장이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합니다.

히라야마가 자신을 찾기 위해 고시원까지 쫓아오고 그를 피해 도주까지 하는 상황에서 학력위조 문제까지 불거지면 그녀는 다시 일본으로 끌려가 지옥 같은 삶을 살 수밖에는 없는 존재가 됩니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삶을 위해 무조건 이 상황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명분이 생긴 셈이지요.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은 다시 좀 더 커다란 거짓말로 상황을 이겨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영혼마저 거짓으로 바꿔야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방식을 사용해야만 하는지를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일본에서 생활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과 어떤 식으로 그들을 활용해야만 하는지도 알 고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다행일 겁니다.

모든 것을 가졌던 부인과 이혼하고 홀로 된 장이사.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병든 노모입니다. 그런 노모를 찾아가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서 하는 그녀의 모습에 장이사가 감동을 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결혼을 해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 없었던 그가 이별 후에 진정한 사랑은 이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는 과정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천하무적 라이어'가 만들어낸 거짓 같은 세상에 그가 바라보는 것이 진실이라 생각하지만, 그 진실이라는 허상조차도 모든 것이 거짓 위에 쌓여진 진실이라는 사실은 결과적으로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거짓 속에서도 진실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 진실은 거짓이라는 큰 틀에 의해 사장되어져 버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이 과연 거짓이라는 허상이 만들어낸 거짓 사랑인지 사랑만은 진실인지에 대한 고민은 모든 것들이 밝혀지고 난 이후부터 진행되는 힘겨움이겠지요.

자신의 실체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고시원 유현을 바라보는 미리는 그저 썩은 동아줄 이상은 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위기에서 구해주고 키다리 아저씨처럼 그녀를 돌보기 시작하는 유현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미리가 그가 몬도 기업 후계자임이 밝혀진 후 대변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극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듯합니다.

순수함과 어머니를 닮은 미리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그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는 사실에 유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 했었다 로 마무리되기에는 그 상처의 크기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리고 현명한 유현이 마지막 어떤 선택을 할지도 드라마의 마지막 반전으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미리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위해 그녀의 새로운 룸메이트가 된 희주와 가까워지는 상황은 4각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합니다. 거짓이 아닌 사실만이 존재하는 희주와 진실은 사라져가고 거짓만이 지배하는 미리. 이런 상황에 대단한 두 인물이 모두 희주가 아닌 미리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지요.

어느 순간 거짓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지는 그들의 운명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알 수 없지만 거짓으로 세상 모든 것을 가지려 한 한 여자의 기막힌 거짓말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희주에게 자신의 궁핍한 생활을 들키지 않으려 했던 장난 같은 거짓이 호텔 에이 입사를 위한 학력위조로 커져갔습니다. 이렇게 커져가는 거짓말은 점점 탐욕을 채우는 기술로 커져갈 뿐입니다.

사랑과 명예도 모두 차지한 거짓 운명은 결국 자멸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뿐입니다. 그 거짓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몰락의 규모 역시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제 발톱을 내세우기 시작한 미리는 더욱 독한 거짓으로 세상을 기만하고 탐욕으로 자신을 감싸야만 합니다. 그녀가 악독해지만 해질수록 <미스 리플리>는 더욱 흥미로운 전개와 함께 의미 있는 결말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거짓이 한 인간의 운명을 사로잡기 시작한 <미스 리플리>는 5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입니다. 유현이 몬도 그룹 후계자임을 알게 된 이후 미리의 변신은 극을 더욱 흥미롭게 이끌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두 남자를 농락하는 그녀가 더욱 악독해져야만 하는 이유는 그녀를 통해 세상을 뒤덮고 있는 거짓을 엿볼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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